고된 일과 긴 밤
욥이 말을 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땅에서 치러야 할 고된 일이 있지 않니? 살아가는 날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일꾼의 날들과 같지 않니? 종이 그늘을 간절히 바라듯이, 일꾼이 일한 대가를 기다리듯이, 나에게도 헛된 달들이 몫으로 주어졌고, 고통스러운 밤들이 내 몫으로 정해졌어.」
「누우면 나는 『언제 일어날까?』 하고 말해. 밤은 길게 늘어지고, 나는 새벽까지 지겹도록 뒤척여. 내 몸은 구더기와 흙덩이로 덮였고, 내 살갗은 굳어 있고 진물이 흘러. 내 날들은 베틀의 북보다 빨리 지나가고, 아무 희망도 없이 끝나 가.」
욥은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제 삶이 바람임을 기억해 주십시오. 제 눈은 다시는 좋은 일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저를 보던 사람들은 더는 저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바라보실 때에는 저는 없을 것입니다. 구름이 스러져 사라지듯, 스올로 내려간 사람은 다시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는 다시는 자기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가 살던 곳도 더는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저도 입을 다물고 있지 않겠습니다. 괴로운 마음으로 말하고, 쓰라린 마음으로 하소연하겠습니다. 제가 바다나 바다 괴물이기에 저를 감시할 자를 두십니까?」
「제가 『내 침대가 나를 위로하고, 내 잠자리가 하소연을 덜어 주겠지』 하고 말하면, 주님께서는 꿈으로 저를 겁에 질리게 하시고, 환상으로 저를 두렵게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숨이 막혀 죽는 편이, 이 몸으로 사는 것보다 죽는 편이 더 낫다고 여깁니다. 저는 삶이 지긋지긋합니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닙니다.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제 날들은 한낱 입김일 뿐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크게 여기시고, 그에게 마음을 두시며, 아침마다 그를 살피시고, 순간마다 그를 시험하십니까? 언제까지 제게서 눈을 돌리지 않으시렵니까? 침을 삼킬 잠깐 동안도 저를 놓아주지 않으시렵니까?」
「사람을 지켜보시는 주님, 제가 죄를 지었다 한들 주님께 무슨 해를 끼치겠습니까? 왜 저를 주님의 과녁으로 삼으셨습니까? 저는 저 자신에게 짐이 되었습니다. 어찌하여 제가 주님을 거역한 것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제 죄를 없애 주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제 곧 흙 속에 누울 텐데 말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애써 찾으셔도 저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