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호와야훼의 날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시온에서 뿔나팔을 불어라. 나의 거룩한 산에서 비상 신호를 울려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은 떨어라. 여호와야훼의 날이 오고 있다. 그날이 가까이 왔다.」
그날은 어둡고 캄캄한 날, 구름과 짙은 어둠이 덮인 날입니다. 수가 많고 강한 무리가 새벽빛처럼 산들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무리는 아득한 옛날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대대로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그 무리 앞에서는 불이 먹어 치우고 뒤에서는 불꽃이 타오릅니다. 그들이 지나가기 전의 땅은 에덴동산 같지만, 지나간 뒤에는 황량한 광야가 됩니다. 그 무리를 피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모습은 말과 같고, 말을 탄 병사들처럼 달립니다. 그들이 산꼭대기 위로 뛰어가는 소리는 전쟁 수레가 달리는 소리 같고, 마른 풀을 먹어 치우는 불꽃 소리 같습니다. 그들은 전투를 하려고 줄지어 선 강한 군대와 같습니다. 그 무리 앞에서 여러 민족이 괴로워 몸부림치고, 사람들의 얼굴빛이 모두 변합니다.
그들은 용사처럼 달리고 병사처럼 성벽을 기어오릅니다. 저마다 자기 길로 나아가며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서로 밀치지 않고 저마다 자기 길로 나아갑니다. 무기 사이로 뛰어들어도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성안으로 달려들고 성벽 위를 달립니다. 집 위로 기어오르고 도둑처럼 창문으로 들어갑니다.
그 무리 앞에서 땅이 떨리고 하늘이 흔들립니다. 해와 달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빛을 거둡니다. 여호와야훼께서 자기 군대 앞에서 목소리를 울리십니다. 그분의 군대는 매우 크고 그분의 명령을 실행하는 이들은 강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야훼의 날은 크고 참으로 두렵습니다. 누가 그날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여호와야훼께서 선언하십니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해 내게 돌아오라. 금식하고 울고 슬퍼하며 돌아오라.」
요엘이 외칩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야훼께 돌아오라. 그분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며, 화내기를 오래 참으시고 사랑이 풍성하시다. 재앙을 내리려다가도 뜻을 돌이키시는 분이다. 누가 알겠느냐? 그분이 돌아서서 뜻을 돌이키시고 복을 남겨 주실지도 모른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야훼께 바칠 곡식 제물과 포도주 제물을 남겨 주실지도 모른다.」
「시온에서 뿔나팔을 불어라. 하나님께 드릴 금식을 정하고 온 백성을 불러 모아라.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구별하라. 나이 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 먹는 아기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자기 방에서, 신부는 결혼을 위해 마련한 방에서 나와라.」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제사장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여호와야훼, 주님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의 소유인 백성이 모욕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다른 민족들이 그들을 다스리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여러 민족이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되겠습니까?」
여호와야훼께서는 자기 땅을 지키려는 뜨거운 마음을 품고 자기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자기 백성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햇포도주와 올리브기름을 보내겠다. 너희는 그것을 먹고 배부를 것이다. 내가 다시는 너희를 다른 민족들의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겠다. 북쪽에서 온 무리를 너희에게서 멀리 쫓아내고, 메마르고 황량한 땅으로 몰아내겠다. 그 앞쪽은 동쪽 바다로, 뒤쪽은 서쪽 바다로 몰아넣겠다. 그 무리에서 고약한 냄새가 올라오고 썩는 냄새가 퍼질 것이다. 그들이 큰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요엘이 외칩니다.
「땅아, 두려워하지 마라. 즐거워하고 기뻐하라. 여호와야훼께서 큰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들의 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에 풀이 돋아나고 나무가 열매를 맺었다.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냈다.」
「시온의 사람들아, 너희 하나님 여호와야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라. 그분이 너희에게 이른 비를 알맞게 내려 주셨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 주셨다. 곡식을 털어 내는 마당에는 곡식이 가득 차고, 즙을 받는 통에는 햇포도주와 올리브기름이 넘칠 것이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르베 메뚜기와 옐레크 메뚜기, 하실 메뚜기와 가잠 메뚜기가 먹어 치운 여러 해의 수확을 내가 너희에게 갚아 주겠다. 그 메뚜기들은 내가 너희에게 보낸 나의 큰 군대다. 너희는 넉넉히 먹어 배부르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야훼의 이름을 찬양할 것이다. 내 백성은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내가 이스라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야훼이며 나 말고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내 백성은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