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예레미야애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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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성벽과 성문 앞에서 베옷을 입은 두 노인이 땅에 앉아 있고, 두 젊은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무너진 성벽 앞의 침묵 · 예레미야애가 2:8–10

시온에 쏟아진 분노

어찌하여 주님께서 분노하여 딸 시온을 구름으로 덮으셨습니까! 이스라엘의 찬란한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셨습니다. 분노하던 날에 자기 발판도 기억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야곱이 사는 곳들을 모두 집어삼키고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거세게 분노하여 딸 유다의 튼튼한 성들을 허물고 땅바닥까지 무너뜨리셨습니다. 나라와 그 지도자들의 명예를 짓밟으셨습니다. 타오르는 분노로 이스라엘의 뿔을 모두 잘라 버리셨습니다. 원수 앞에서 자기 오른손을 뒤로 거두셨습니다. 사방을 집어삼키는 거센 불길처럼 야곱 안에서 타오르셨습니다. 주님께서 원수처럼 활을 당기고, 적처럼 오른손을 들어 맞서셨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딸 시온의 천막에 분노를 불처럼 쏟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원수처럼 되어 이스라엘을 집어삼키셨습니다. 그 모든 궁궐을 집어삼키고 튼튼한 성들을 부수셨습니다. 딸 유다에게 슬픔과 탄식이 더해지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정원을 짓밟듯 자기 거처를 부수고, 예배 모임의 자리를 무너뜨리셨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시온에서 절기와 안식일을 잊게 하셨습니다. 거센 분노로 왕과 제사장을 내팽개치셨습니다. 주님께서 자기 제단을 버리고 자기 성소를 내치셨습니다. 예루살렘 궁궐의 성벽들을 원수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원수들은 절기를 지키는 날처럼 여호와야훼의 집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딸 시온의 성벽을 무너뜨리기로 계획하셨습니다. 길이를 재는 줄을 펼치고, 파괴하는 손을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성을 지키는 둑과 성벽을 슬퍼하게 하셨고, 둘은 함께 힘을 잃었습니다. 시온의 성문들은 땅속에 가라앉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성문의 빗장들을 산산이 부수셨습니다. 왕과 지도자들은 다른 민족들 사이에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은 끊겼고, 예언자들도 여호와야훼께 환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딸 시온의 백성을 이끄는 어른들은 땅바닥에 앉아 말이 없습니다. 머리에 흙먼지를 뿌리고 거친 베옷을 입었습니다. 예루살렘의 젊은 여자들은 땅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내 눈은 울다 지쳤고 속은 끓어오릅니다. 내 백성이 무너져 내리니 내 속이 땅에 쏟아지는 듯합니다.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이 도시의 거리에서 기운을 잃고 쓰러집니다. 아이들은 어머니들에게 묻습니다.

「곡식과 포도주는 어디 있어요?」

아이들은 죽을 만큼 다친 사람처럼 도시의 거리에서 힘없이 쓰러지고, 어머니 품에서 목숨이 꺼져 갑니다.

딸 예루살렘아, 내가 네게 무슨 말을 해 주겠느냐? 너를 무엇에 빗대겠느냐? 처녀인 딸 시온아, 너를 무엇에 견주어 위로하겠느냐? 네 상처가 바다처럼 크니 누가 너를 고쳐 주겠느냐? 네 예언자들이 너를 위해 본 환상은 헛되고 거짓된 것이었다. 네 처지가 회복되도록 네 죄를 드러내 주지 않았다. 그들이 너를 위해 본 것은 헛된 예언, 너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말이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손뼉을 치며 너를 비웃었다. 딸 예루살렘을 향해 쉭쉭 소리를 내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게 사람들이 『더없이 아름다운 도시, 온 땅의 기쁨』이라고 하던 도시냐?」

네 원수들은 모두 너를 향해 입을 벌렸다. 쉭쉭 소리를 내고 이를 갈며 말했다.

「우리가 삼켜 버렸다! 바로 이날을 기다렸다! 우리가 이날을 맞았다! 우리가 직접 보았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계획하신 일을 하셨다. 오래전부터 명령하신 말씀을 이루셨다. 무너뜨리시고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다. 원수가 너를 보고 기뻐하게 하시고, 네 적들의 뿔을 높이셨다.

백성의 마음이 주님을 향해 부르짖었습니다. 딸 시온의 성벽아, 밤낮으로 눈물을 시냇물처럼 흘려라. 쉬지 말고, 네 눈에서 눈물이 그치지 않게 하여라. 밤에 보초 서는 시간이 새로 시작될 때마다 일어나 부르짖어라. 주님 앞에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라. 거리 어귀마다 굶주려 쓰러지는 네 어린아이들의 목숨을 위해 주님을 향해 두 손을 들어라.

시온이 호소합니다.

「여호와야훼, 보아 주십시오. 살펴 주십시오. 주님께서 누구에게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어머니들이 자기가 낳아 품에 안고 기르던 어린아이들을 먹는단 말입니까? 주님의 성소에서 제사장과 예언자가 죽임을 당한단 말입니까? 소년들과 노인들이 거리의 땅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제 젊은 여자들과 젊은 남자들이 칼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주님께서 분노하신 날에 그들을 죽이셨습니다. 무참히 죽이시고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절기에 사람들을 모으듯, 주님께서는 사방에서 저를 두렵게 하는 것들을 불러 모으셨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분노하신 날에는 도망친 이도 살아남은 이도 없었습니다. 제가 품에 안고 키운 아이들을 제 원수가 모두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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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나님의 발판은 무엇인가요?

발판은 왕이 앉아서 발을 올려놓는 받침이에요. 여기서는 성전이나 시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을 수 있어요.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자리조차 분노의 날에 보호받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줘요.

2:3 이스라엘의 뿔과 하나님의 오른손은 무엇을 뜻하나요?

뿔이 잘렸다는 말은 힘이 꺾였다는 뜻이에요. 오른손을 거두었다는 말은 적을 막아 주던 보호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이어지는 4절에서는 그 오른손이 오히려 적처럼 맞서는 모습으로 나와요.

2:6 안식일은 어떤 날인가요?

이 절은 예배의 자리가 무너지고 절기와 안식일을 지키던 삶도 무너진 모습을 말해요.

2:7 제단은 무엇인가요?

제단과 성소는 모두 예배와 관련된 자리예요. 그런데 지금은 원수들이 그곳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절기 때의 예배 소리와 적들의 외침이 같은 장소에서 대비돼요.

2:9 예언자와 환상은 무엇인가요?

여기서는 예언자들도 여호와야훼께 환상을 받지 못한다고 해요. 왕과 지도자들이 사라진 데 이어, 백성을 이끌 가르침도 들려오지 않는 상황이에요.

2:10 왜 흙먼지를 뿌리고 거친 베옷을 입나요?

거친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머리에 흙먼지를 뿌리는 모습은 깊은 슬픔을 드러내요. 이 절에서는 땅바닥에 말없이 앉거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함께 나와요.

2:14 예언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나요?

이 절은 죄를 드러내는 일을 백성의 처지가 회복되는 것과 연결해요. 예언자들이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는 여기에 적혀 있지 않지만, 그 말이 거짓되고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는 분명해요.

2:13 여기서는 누가 누구에게 말하나요?

13–17절의 ‘너’는 예루살렘을 가리켜요. 그 사이에 지나가는 사람들과 원수들의 조롱도 인용돼요. 18–19절에서는 시온의 성벽을 불러 울며 주님께 호소하라고 하고, 20절부터는 시온이 하나님께 직접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와요.

2:20 이 끔찍한 호소는 어떤 상황에서 나오나요?

11–12절과 19절은 아이들이 먹을 것을 얻지 못해 쓰러지는 모습을 말해요. 20절은 그 극심한 굶주림 속에서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먹는 참상까지 하나님께 질문으로 호소해요. 아이를 품에 안고 기르던 모습과 이런 참혹한 일이 함께 놓여 비극이 더 선명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