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예레미야애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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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돌길이 조용한 시온 성문으로 이어지고, 주변에는 사람 없는 집들과 돌담이 보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시온의 길 · 예레미야애가 1:1–4

홀로 남은 도시

어쩌다 사람들로 가득하던 도시가 홀로 앉게 되었습니까! 남편을 잃은 여자처럼 되었습니다. 여러 민족 가운데 큰 이름을 떨치고 여러 지방을 다스리던 도시가 이제는 강제로 일을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밤마다 울고 또 울며 뺨에 눈물을 흘립니다. 사랑하던 이들 가운데 아무도 이 도시를 위로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배신하여 원수가 되었습니다. 유다는 고통과 혹독한 강제 노동 때문에 나라를 떠나 타국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민족 사이에 살면서도 쉴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뒤쫓던 자들은 모두 궁지에 몰린 유다를 따라잡았습니다.

시온으로 가는 길들이 슬퍼합니다. 절기를 지키러 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문들은 모두 텅 비었고 제사장들은 탄식합니다. 젊은 여자들은 슬픔에 잠겼고 시온도 쓰라린 고통을 겪습니다. 적들이 시온을 지배하고 원수들은 편안히 지냅니다. 시온이 거듭 거역한 죄 탓에 여호와야훼께서 시온을 괴롭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적에게 붙잡혀 그 앞에서 끌려갔습니다. 딸 시온에게서 눈부시던 아름다움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지도자들은 풀밭을 찾지 못한 사슴처럼 되어, 뒤쫓는 자들 앞에서 힘없이 걸어갔습니다.

예루살렘은 고통 속에 떠돌며 오래전부터 누리던 소중한 것들을 모두 떠올렸습니다. 백성이 적의 손에 넘어갔을 때 예루살렘을 돕는 이는 없었습니다. 적들은 그 모습을 보고 예루살렘이 무너진 것을 비웃었습니다. 예루살렘은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더럽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을 존중하던 이들도 벌거벗은 몸을 보고 모두 업신여겼습니다. 예루살렘은 탄식하며 뒤로 돌아섰습니다. 예루살렘의 더러움이 옷자락에 묻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끝이 올지 생각하지 않다가 놀라울 만큼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위로해 주는 이도 없었습니다. 예루살렘이 호소합니다.

「여호와야훼, 제 고통을 보아 주십시오. 원수가 기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적은 예루살렘이 아끼던 모든 것에 손을 뻗었습니다.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이 자기 성소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이들이 주님의 백성이 모이는 자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온 백성이 탄식하며 먹을 것을 찾습니다. 목숨을 이어 가려고 소중한 물건들을 먹을 것과 바꾸었습니다. 예루살렘이 호소합니다.

「여호와야훼, 보아 주십시오. 살펴 주십시오. 저는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여러분, 이 일이 여러분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나요? 나를 살펴보세요. 내가 겪는 고통 같은 고통이 또 있는지 보세요. 여호와야훼께서 분노를 쏟으시던 날, 내게 이런 고통을 안겨 주셨어요. 그분께서 높은 곳에서 내 뼛속으로 불을 보내셨고, 그 불이 내 뼈를 휩쓸었어요. 내 발 앞에 그물을 펼쳐 나를 뒤로 돌아서게 하셨어요. 나를 버려진 처지로 만드시고 온종일 앓게 하셨어요. 내가 거역하며 지은 죄들이 그분의 손에 묶여 멍에가 되었어요. 그 죄들이 서로 얽혀 내 목에 걸렸어요. 그분께서 내 힘을 꺾으셨어요. 주님께서 내가 맞서 일어설 수 없는 자들의 손에 나를 넘기셨어요. 주님께서 내 안에 있던 용사들을 모두 내팽개치셨어요. 내 젊은이들을 짓부수시려고 나를 공격할 무리를 불러 모으셨어요. 주님께서 처녀인 딸 유다를 포도주 틀의 포도처럼 밟으셨어요. 이 일들 때문에 내가 울어요. 내 눈에서,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요. 나를 위로하고 다시 힘을 북돋아 줄 이가 멀리 있기 때문이에요. 원수가 이겼기에 내 자녀들은 참혹한 처지에 놓였어요.」

시온이 두 손을 펼쳐도 위로해 주는 이는 없습니다. 여호와야훼의 명령으로 야곱을 둘러싼 이웃들이 적이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은 그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이 말합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옳게 행하셨어요. 내가 그분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이에요. 모든 민족 여러분, 부디 내 말을 듣고 내 고통을 보세요. 내 젊은 여자들과 젊은 남자들이 적에게 붙잡혀 끌려갔어요. 나를 사랑하던 이들을 불렀지만 그들은 나를 속였어요. 내 제사장들과 백성을 이끄는 어른들은 목숨을 이어 가려고 먹을 것을 찾다가 성안에서 숨졌어요.」

「여호와야훼, 보아 주십시오. 저는 괴로움에 빠졌습니다. 속이 끓고 가슴이 뒤집힙니다. 제가 거듭거듭 거역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는 칼이 자식들을 앗아 갔고, 집 안은 죽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탄식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저를 위로하는 이는 없습니다. 제 원수들은 모두 제게 닥친 재앙의 소식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주님께서 이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선포하신 날이 오게 하셨습니다. 그들도 저처럼 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저지른 모든 악한 일을 주님 앞에 드러내 주십시오. 제가 거역하며 지은 모든 죄 때문에 저를 가혹하게 대하셨듯이 그들도 가혹하게 대해 주십시오. 제 탄식이 많고 제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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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도시가 어떻게 울고 말하나요?

도시와 그곳 사람들의 고통을 한 사람의 모습으로 들려주는 거예요. 처음에는 시인이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말하고, 9절부터는 예루살렘이 직접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와요. 도시가 말하는 ‘내 자녀들’은 그곳의 백성을 가리켜요.

1:4 시온은 예루살렘과 다른 곳인가요?

6절의 ‘딸 시온’도 예루살렘을 여자처럼 부르는 표현이에요. 15절의 ‘딸 유다’는 유다 공동체를 같은 방식으로 부르는 말이에요.

1:4 절기는 어떤 날인가요?

이 절에서는 절기를 지키러 오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어요. 사람들이 사라진 길까지 슬퍼한다고 표현해 텅 빈 도시의 모습을 보여 줘요.

1:4 제사장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이 장에서는 예배를 맡은 제사장들도 탄식하고, 뒤에는 먹을 것을 찾다가 숨지는 모습까지 나와요.

1:5 여호와야훼께서는 누구신가요?

이 책에서 ‘주님’이라고 부르는 분도 같은 하나님이에요. 시인은 예루살렘의 고통을 여호와야훼를 거역한 죄와 연결해서 말해요.

1:10 성소는 어떤 곳인가요?

이 시는 성소에 들어온 적들을 주님께서 백성의 모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신 이들이라고 말해요. 거룩한 예배의 자리까지 침범당한 고통을 드러내는 거예요. 마지막 문장에서는 시인이 하나님을 직접 불러 말해요.

1:14 죄가 멍에가 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죄들이 서로 얽혀 목을 누르는 멍에가 된다고 말해요. 이어서 힘이 꺾이고 강한 적에게 넘겨졌다는 말이 나와, 자유를 잃은 처지가 드러나요.

1:15 유다를 포도처럼 밟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앞에서는 용사들과 젊은이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말해요. 이어지는 포도주 틀의 비유는 유다 전체가 겪은 참혹한 패배를 나타내요.

1:17 여기서 야곱은 한 사람인가요?

이 절은 야곱 개인이 적에게 둘러싸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시온과 예루살렘의 고통을 말하는 흐름 속에서 백성 전체를 조상의 이름으로 불러요.

1:1 이 책은 어떤 슬픔을 노래하나요?

다섯 장에는 무너진 도시, 굶주리는 사람들, 빼앗긴 삶을 두고 탄식하며 하나님께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와요.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1·2·4장의 각 절이 알파벳 글자를 차례로 따라 시작하고, 3장은 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세 절씩 묶여 있어요. 알파벳 가운데 아인과 페라는 두 글자의 순서는 1장과 2–4장에서 서로 달라요. 5장은 히브리어 알파벳의 글자 수와 같은 22절이지만, 절의 첫 글자가 알파벳 순서를 따르지는 않아요.

1:15 ‘처녀인 딸 유다’는 누구인가요?

실제 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에요. 이 시는 도시와 백성을 남편을 잃은 여자, 딸, 자녀를 둔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요. 2장 13절의 ‘처녀인 딸 시온’도 예루살렘을 부르는 표현이에요.

1:8 도시가 더럽혀지고 벌거벗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여기서 더러움은 몸이나 옷에 묻은 때만을 뜻하지 않아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예배에 어울리지 않는 부정한 상태를 떠올리게 해요.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업신여긴다는 말은 예루살렘이 존중받던 자리에서 수치를 당하는 처지로 떨어졌음을 보여 줘요. 9절의 옷자락과 17절의 더럽혀진 존재라는 표현도 이 흐름에 이어져요.

1:21 ‘선포하신 날’은 이미 온 날인가요?

히브리어의 ‘오게 하셨다’는 완료형이에요. 이 번역은 그 형태를 따라 이미 닥친 재앙을 말하는 것으로 옮겼어요. 하지만 뒤의 간청과 연결해 ‘선포하신 날을 오게 하셔서 그들도 저처럼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로 읽을 수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읽든 원수들도 같은 고통을 겪게 해 달라는 호소가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