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6 베타

룻기 1장

이 장 풀어 읽기

모압으로 떠난 가족

재판관들이 다스리던 때, 그 땅에 기근이 들어 먹을 것이 몹시 부족했습니다. 한 남자가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에 머물러 살려고 갔습니다. 그의 아내와 두 아들도 함께 갔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엘리멜렉이고,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였습니다.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길룐이었습니다. 이들은 유다 베들레헴 출신의 에브랏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압 땅으로 와서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두 아들이 남았습니다. 두 아들은 모압 여자들과 결혼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은 오르바이고,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룻이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열 해쯤 살았습니다. 말론과 길룐,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나오미는 두 아들과 남편을 잃은 채 남았습니다.

유다로 돌아가는 길

나오미는 여호와야훼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아 먹을 것을 주셨다는 소식을 모압 땅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땅을 떠나 돌아가는 길에 나섰습니다. 나오미는 살던 곳을 떠났고, 두 며느리도 함께 갔습니다.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걸었습니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가렴. 각자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렴. 너희가 세상을 떠난 우리 가족과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듯이, 여호와야훼께서도 너희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 여호와야훼께서 너희가 각자 새 남편의 집에서 평안히 살 자리를 찾게 해 주시기를 빈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입을 맞췄습니다. 두 며느리는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두 며느리가 나오미에게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저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어요.」

나오미가 말했습니다.

「내 딸들아, 돌아가렴. 왜 나와 함께 가려 하니? 내가 너희 남편이 될 아들들을 더 낳을 수 있겠니? 내 딸들아, 돌아가렴. 가렴. 나는 결혼하기에는 너무 늙었단다. 설령 내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해 보자. 내가 오늘 밤 남편을 맞고 아들들까지 낳는다 해도, 그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리겠니? 그 아이들 때문에 결혼하지 않고 지내겠니? 안 된다, 내 딸들아. 나는 너희보다 훨씬 더 쓰라린 일을 겪고 있단다. 여호와야훼께서 나에게 맞서 손을 뻗으셨기 때문이란다.」

두 며느리는 다시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을 맞췄지만, 룻은 시어머니에게 꼭 붙어 있었습니다.

룻의 다짐

나오미가 말했습니다.

「보렴. 네 동서 오르바가 자기 백성과 자기 신에게로 돌아갔구나.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렴.」

룻이 말했습니다.

「어머니를 떠나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세요. 어머니가 가시는 곳에 저도 가겠어요. 어머니가 밤을 보내시는 곳에서 저도 밤을 보내겠어요. 어머니의 백성이 제 백성이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이에요. 어머니가 죽으시는 곳에서 저도 죽고, 그곳에 묻히겠어요. 죽음 말고 다른 것이 저와 어머니를 갈라놓는다면, 여호와야훼께서 제게 벌을 내리시고 더 큰 벌까지 내리시기를 빌어요.」

나오미는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을 보고, 더는 룻을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두 사람

두 사람은 길을 걸어 베들레헴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들어오자 온 마을이 그들 때문에 술렁였습니다. 여자들이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나오미예요?」

나오미가 여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나오미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를 마라라고 불러 주세요. 샤다이께서 제 삶을 몹시 쓰라리게 하셨으니까요. 저는 가득 찬 채로 떠났는데, 여호와야훼께서 저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하셨어요. 왜 저를 나오미라고 부르세요? 여호와야훼께서 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셨고, 샤다이께서 제게 불행을 안겨 주셨는데요.」

이렇게 나오미가 돌아왔습니다. 모압 여자인 며느리 룻도 나오미와 함께 모압 땅에서 돌아왔습니다. 두 사람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때는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크림색 머릿수건과 붉은 흙빛 옷을 입은 룻, 회청색 옷을 입은 나이 든 나오미가 나란히 흙길을 걷습니다. 멀리 낮은 집들이 보입니다.
함께 베들레헴으로 · 룻기 1:19
1장 해설 모두 보기 13
1:1 재판관

재판관은 이 이야기에서 다툼을 판결하고 사람들을 다스리던 지도자예요. 오늘날 법정에서 일하는 판사보다 넓은 역할을 맡았어요.

1:1 기근

이야기는 먹을 것이 부족해 한 가족이 다른 땅으로 떠나는 데서 시작해요.

1:6 여호와야훼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의 이름이에요. 뒤에 나오는 샤다이도 여기서는 같은 하나님을 부르는 말이에요.

1:11 왜 자기 아들 이야기를 하나요?

이스라엘의 율법에는 함께 살던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이 아들 없이 죽으면, 남은 형제가 그 아내와 결혼해 죽은 형제의 집안을 잇는 규정이 있었어요(신명기 25:5–6). 나오미에게 새 아들이 생긴다면 그는 두 며느리에게 죽은 남편의 형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나오미는 자신이 너무 늙었고, 설령 아들을 낳아도 며느리들이 그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해요. 그래서 각자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기를 권해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에게 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법적 선언은 아니에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룻기 1:11 · NET Bible 룻기 1장 해설 · de Waard / Nida, A Handbook on Ruth — 1:11 해설(TIPs 게재)

SIL 해설 요약·적응: © 2024 SIL International, CC BY-SA 4.0

1:13 누구의 고통을 말하나요?

나오미는 자신의 고통이 며느리들의 고통보다 크다고 말해요. 이 구절은 “너희 때문에 마음이 쓰리다”는 뜻으로 읽기도 해요. 여기서는 비교하는 뜻을 택했어요.

참고: NET Bible 룻기 1장 해설

1:15 동서

룻과 오르바는 서로 형제인 남자들과 결혼했어요. 그래서 서로를 동서라고 불러요.

1:17 룻의 맹세

여기서는 죽음만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는 뜻을 택했어요. 룻은 그 약속을 어기면 자신이 벌을 받겠다고 말하며 굳게 맹세해요. 같은 곳에 묻히겠다는 앞말과 연결해, 죽음조차 두 사람을 갈라놓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는 해석도 있어요.

참고: NET Bible 룻기 1장 해설

1:20 나오미와 마라

나오미라는 이름은 기쁨을 떠올리게 하고, 마라는 쓰라림을 뜻해요. 나오미는 자신이 겪는 고통을 이름에 빗대어 말하고 있어요.

1:20 샤다이는 누구인가요?

나오미는 같은 말을 이어 가며 하나님을 여호와야훼와 샤다이라는 두 이름으로 불러요. 샤다이를 전능하신 분으로 옮기기도 하지만, 그 이름의 정확한 뜻에는 논의가 있어요.

참고: SIL 룻기 1:20

1:21 빈손과 불리한 증언

나오미는 가족과 함께 떠났다가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돌아온 일을, 가득 찼다가 빈손이 되었다고 표현해요. 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셨다고 말해요. 법정에서 증언하는 모습에 빗댄 표현이지 실제로 재판이 열렸다는 사건 보고는 아니에요. 이것은 고통 속에서 나오미가 하는 말이에요. 본문은 이 장면에서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하셨는지 설명하지 않아요.

참고: SIL 룻기 1:21

1:22 룻도 돌아왔다?

룻은 나오미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있었어요. 이 말만으로 룻이 예전에 유다에 살았다고 알 수는 없어요. 원문의 “돌아온”이 룻을 꾸민다고 읽었지만, 나오미를 꾸민다고 보는 해석도 있어요.

1:2 에브랏 사람은 누구인가요?

에브랏 사람은 베들레헴에 살던 한 씨족, 곧 같은 조상에서 이어진 집안의 무리에 속한 사람들을 말해요. 여기서 베들레헴은 이 가족의 출신 지역을, 에브랏 사람은 씨족 소속을 알려 줘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룻기 1:2

1:2 길룐과 기룐은 같은 사람인가요?

길룐은 나오미와 엘리멜렉의 두 아들 가운데 한 사람이에요. 개역개정에서는 기룐으로 적지만, 같은 인물을 가리켜요.

SIL 해설의 견해를 요약·적응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2024 SIL International ·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