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누가복음 13장

이 장 풀어 읽기

죽음을 당한 사람들과 회개

바로 그때 몇 사람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죽여 그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을 알렸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그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많았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아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들처럼 멸망할 것이다.」

「실로암에서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어떠냐?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많았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아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들처럼 멸망할 것이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예수께서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의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심겨 있었다. 그가 와서 열매를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없었다. 그가 포도밭 일꾼에게 말했다. 『보아라, 내가 이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찾으러 온 지 벌써 삼 년째인데 하나도 없다. 이 나무를 잘라 버려라. 땅까지 쓸모없게 만들도록 둘 이유가 있느냐?』 일꾼이 대답했다. 『주인님, 올해만 더 그대로 두세요. 제가 나무 둘레를 파고 거름을 줄게요.』 『앞으로 열매를 맺으면 좋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그때 잘라 버리세요.』」

안식일에 허리를 편 여자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느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그곳에는 열여덟 해 동안 병을 일으키는 영에게 시달려 온 여자가 있었습니다. 몸이 굽어 허리를 전혀 펴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그 여자를 보고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예수께서 여자에게 손을 얹으시자, 곧바로 여자의 몸이 펴졌습니다. 여자는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회당 책임자는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 것에 화가 나서 무리에게 말했습니다.

「일해야 하는 날이 엿새나 있다. 그러니 그 엿새에 와서 치료를 받아라. 안식일에는 받지 마라.」

주님께서 회당 책임자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누구나 안식일에도 구유에 매어 둔 소나 나귀를 풀어서 물을 먹이러 데려가지 않느냐? 이 여자는 아브라함의 딸인데, 사탄에게 묶인 지 벌써 열여덟 해다. 그렇다면 안식일에 이 묶임에서 풀려나야 하지 않겠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분께 맞서던 사람들은 모두 부끄러워했습니다. 무리는 모두 예수께서 하시는 영광스러운 일들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겨자씨와 누룩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냐? 무엇에 비길 수 있겠느냐? 겨자씨 한 알과 같다. 어떤 사람이 겨자씨를 가져다가 자기 뜰에 심었다. 그것이 자라 나무가 되었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겠느냐?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세 사톤에 섞어 넣고, 반죽 전체가 부풀 때까지 두었다.」

좁은 문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도시와 마을들을 다니며 가르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주님, 구원받는 사람은 적습니까?」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고 나면, 너희는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집주인은 『나는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우리 동네 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집주인은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모른다. 악한 일을 하는 자들아,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 자신은 밖으로 쫓겨나는 것을 볼 것이다. 그때 너희는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람들이 동쪽과 서쪽에서, 북쪽과 남쪽에서 와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식사 자리에 비스듬히 누울 것이다. 보아라, 꼴찌인 사람들 가운데 첫째가 될 사람이 있고, 첫째인 사람들 가운데 꼴찌가 될 사람이 있다.」

헤롯의 위협과 예수의 길

바로 그때 바리새파 사람 몇 명이 예수께 다가와 말했습니다.

「여기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십시오. 헤롯이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해라. 『보아라, 나는 오늘과 내일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칠 것이다.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가 완성에 이를 것이다.』 다만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밖에서 죽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향한 탄식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네게 보낸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새끼들을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느냐! 그러나 너희는 원하지 않았다. 보아라, 너희 집이 버려진 채 너희에게 남겨진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십니다!』 하고 말할 때까지는 결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13장 해설 모두 보기 10
13:3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이 더 큰 죄인이라는 뜻인가요?

갈릴리 사람들의 죽음과 실로암에서 일어난 사고에 같은 대답을 두 번 해요. 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그 사람의 죄가 얼마나 큰지 판단하는 대신, 듣는 사람 자신도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의 사고나 폭력으로 죽는다는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아요.

13:9 무화과나무 이야기는 앞의 회개 경고와 어떻게 이어지나요?

일꾼은 나무를 그대로 내버려 두자고만 하지 않고, 흙을 파고 거름을 주겠다고 해요. 그러나 앞으로도 열매가 없으면 잘라 버리라고 해요. 이야기는 나무가 실제로 열매를 맺었는지 알려 주지 않은 채 끝나요. 주인과 일꾼이 각각 누구인지도 이 대목에서 직접 설명하지 않아요.

13:16 이 여자는 왜 ‘아브라함의 딸’이라고 불리나요?

바로 앞에서는 안식일에도 소나 나귀를 풀어서 물을 먹인다는 예를 들었어요. 그다음에는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가 열여덟 해 동안 묶여 있었다고 말해요. ‘풀다’라는 같은 행동을 연결해, 안식일에 여자를 고친 일이 마땅하다는 반박을 해요.

13:21 사톤은 무엇인가요?

이 비유에서는 누룩을 넣은 뒤 반죽 전체가 부풀었다는 결과가 중요해요. 바로 앞의 겨자씨 비유도 씨를 심은 뒤 나무로 자라는 모습을 보여 줘요. 두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자라고 퍼지는 모습에 빗대어 생각하게 해요.

13:24 구원받는 사람 수를 물었는데 왜 좁은 문을 말하나요?

뒤의 이야기는 문이 닫힌 다음에는 열어 달라고 해도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줘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가르침을 들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문이 열리지는 않아요. 질문의 초점이 다른 사람들의 숫자에서 듣는 사람 자신의 응답으로 옮겨 가요.

13:30 꼴찌는 모두 첫째가 되고 첫째는 모두 꼴찌가 되나요?

앞에서는 나라 안에 있으리라 생각한 사람들이 밖으로 쫓겨나고, 사람들이 동서남북에서 와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말해요. 지금 앞선 자리나 가까운 자리에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마지막 자리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로 읽을 수 있어요.

13:32 사흘째에 완성에 이른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그리스어 원문은 ‘내가 완성된다’ 또는 ‘내가 완성에 이른다’로 옮길 수 있어요.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일에 이어 예수 자신이 완성에 이른다고 말해요. 다음 절은 계속 길을 가야 한다는 말과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을 연결하므로, 단순히 며칠 동안 치료한다는 일정 이상의 뜻을 생각하게 해요.

13:33 예언자는 반드시 예루살렘에서만 죽는다는 뜻인가요?

다음 절에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을 ‘예언자들을 죽이고 네게 보낸 사람들을 돌로 치는’ 곳으로 부르셨어요. 이 연결에서 ‘예루살렘 밖에서 죽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은 예루살렘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단정적인 말의 힘은 본문에 유지했어요.

13:35 버려진다는 ‘너희 집’은 어디인가요?

집을 성전으로 읽거나, 예루살렘과 그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넓게 가리키는 말로 읽을 수 있어요. 본문에서는 ‘집’을 유지했어요. 또한 누가 집을 버리는지도 직접 적혀 있지 않아서, 그 주체를 문장에 보충하지 않았어요.

13:19 겨자씨는 어떤 씨인가요?

이 비유는 씨 한 알을 심는 데서 시작해, 나무가 되고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드는 데까지 이어져요. 작은 시작과 자란 뒤의 모습을 함께 보여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