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1 베타

마가복음 15장

이 장 풀어 읽기

이 번역의 저본에는 28절이 없어, 27절 다음에 29절이 이어집니다.

빌라도 앞에 선 예수

날이 밝자 곧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율법학자들, 곧 온 의회가 모여 의논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묶어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

대제사장들은 여러 가지 죄목으로 예수를 고발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께 다시 물었습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느냐? 저들이 얼마나 많은 죄목으로 너를 고발하는지 보아라.」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빌라도는 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풀려난 바라바

명절 때마다 빌라도는 사람들이 요청하는 죄수 한 사람을 풀어 주곤 했습니다. 바라바라는 사람이 반란자들과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그 반란자들은 반란 중에 사람을 죽인 자들이었습니다. 무리가 빌라도에게 올라와, 늘 해 주던 대로 죄수를 풀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유대인의 왕을 풀어 주기를 바라느냐?」

대제사장들이 시기 때문에 예수를 넘겼다는 것을 빌라도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예수 대신 바라바를 풀어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하도록 무리를 부추겼습니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을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그러자 무리가 다시 외쳤습니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십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그가 무슨 나쁜 일을 했다고 그러느냐?」

그러나 무리는 더욱 크게 외쳤습니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십시오!」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키려고 바라바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채찍질하게 한 뒤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습니다.

군인들의 조롱

군인들은 예수를 총독이 머무는 건물의 안뜰로 끌고 들어가 온 부대의 군인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은 예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웠습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왕이여, 만세!」 하며 예수께 인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갈대로 예수의 머리를 거듭 때리고 예수께 침을 뱉었습니다. 또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절했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를 조롱한 뒤 자주색 옷을 벗기고 원래 입던 옷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예수를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때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에서 오다가 그곳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그에게 강제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게 했습니다. 시몬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였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를 골고다라는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골고다는 「해골터」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었지만, 예수께서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누가 무엇을 가질지 제비를 뽑아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오전 아홉 시쯤이었습니다. 예수의 죄목은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강도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한 사람은 예수의 오른쪽에, 다른 한 사람은 왼쪽에 달았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했습니다.

「하!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다시 짓는 자야!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을 구해 보아라!」

대제사장들도 율법학자들과 함께 예수를 조롱하며 서로 말했습니다.

「남들은 구했으면서 자기는 구할 수 없군. 그리스도, 이스라엘의 왕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지. 우리가 보고 믿게 말이야.」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도 예수를 욕했습니다.

예수의 죽음

정오가 되자 온 땅에 어둠이 내려 오후 세 시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오후 세 시쯤 예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이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입니다. 곁에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말했습니다.

「보세요! 엘리야를 부르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 달려가 스펀지를 신 포도주에 흠뻑 적셔 갈대에 달고, 예수께 마시게 하며 말했습니다.

「가만두세요. 엘리야가 와서 그를 십자가에서 내려 주는지 봐요.」

예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져 두 조각이 되었습니다. 예수 맞은편에 서 있던 로마군 장교인 백부장은 예수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모습을 보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구나.」

지켜보던 여자들

멀리서 지켜보던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막달라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인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 예수를 따르며 섬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말고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많은 여자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세 여자가 멀리 있는 세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멀리서 십자가를 바라보다 · 마가복음 15:37–40

예수의 장례

이미 저녁이 되었고, 그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용기를 내어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신을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는 존경받는 의회 의원이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으셨다는 말에 놀라 백부장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정말 이미 죽으셨는지 물었습니다. 백부장에게서 예수의 죽음을 확인한 빌라도는 시신을 요셉에게 내주었습니다. 요셉은 고운 베 천을 사고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그 천으로 감쌌습니다. 그리고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시신을 놓고,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았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의 시신이 어디에 놓이는지 지켜보았습니다.

15장 해설 모두 보기 7
15:2 빌라도와 유대인의 왕

대제사장들과 의회에서 시작한 심문이 이제 로마 총독 앞의 재판으로 이어져요. 뒤에서는 군인들도 이 왕의 칭호를 조롱에 사용해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15:2

15:17 왜 자주색 옷과 가시관을 씌우나요?

군인들은 왕이라고 부르면서 예수를 때리고 침을 뱉어요. 말과 몸짓의 겉모습보다, 그 행동이 놓인 장면을 함께 보아야 해요.

15:34 예수의 외침과 시편 22편

시편의 말이라는 사실이 고통의 절규를 없애지는 않아요. 본문은 예수의 외침을 그대로 전하고, 곁의 사람들이 그 말을 다르게 알아들은 장면을 이어 보여 줘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15:34

15:35 사람들은 왜 엘리야를 말하나요?

엘리야는 구약의 예언자예요.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부르시지만, 곁의 사람들은 엘리야가 와서 내려 주는지 보자고 말해요.

15:38 성전의 휘장은 무엇인가요?

어느 휘장을 가리키는지에는 해석 차이가 있어요. 하나님께 나아갈 길이 열린다는 의미로 읽는 해석이 있지만, 본문은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져 두 조각이 되었다고 전하고 그 뜻을 길게 풀이하지 않아요.

참고: SIL Translator’s Notes 15:38

15:42 준비일은 무엇을 준비하는 날인가요?

마가는 이 날이 안식일 전날이라고 직접 풀어 줘요. 요셉이 용기를 내어 시신을 요청하고 장례를 치르는 장면의 시간적 배경이에요.

15:23 몰약은 무엇인가요?

이 장면에서는 몰약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요. 예수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시지만, 이 절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요.

참고: Kew, Commiphora myrrha — general information · Kew, Frankincense: resin with many stories

SIL 해설의 견해를 요약·적응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2008 SIL International ·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