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민수기 24장

이 장 풀어 읽기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발람

발람은 여호와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축복하기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앞서 하던 것처럼 점을 치려고 징조를 찾으러 가지 않고, 광야 쪽으로 얼굴을 돌렸습니다. 발람은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지파별로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께서 그에게 임하셨습니다.

발람의 세 번째 말

발람이 시를 읊었습니다.

「브오르의 아들 발람이 전하는 말입니다. 눈이 열린 사람이 전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전하는 말입니다. 그는 샤다이께서 보여 주시는 환상을 보며, 쓰러진 채 두 눈이 열려 있습니다.」

「야곱이여, 당신의 천막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스라엘이여, 당신이 사는 곳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곳들은 골짜기처럼 뻗어 있고, 강가의 정원 같으며, 여호와야훼께서 심으신 침향나무 같고, 물가의 백향목 같습니다. 그들의 두 물통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그들의 씨앗에는 물이 넉넉할 것입니다. 그들의 왕은 아각보다 높아지고, 그들의 나라는 드높아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분께는 들소와 같은 힘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에게 맞서는 민족들을 삼키고, 그들의 뼈를 부수며, 화살로 그들을 꿰뚫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자처럼 몸을 웅크리고, 사자처럼 누웠습니다. 누가 그들을 일으키겠습니까? 당신을 축복하는 사람은 복을 받고, 당신을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습니다.」

발락의 분노와 발람의 대답

발락은 발람에게 몹시 화가 나서 두 손바닥을 마주쳤습니다. 발락이 발람에게 말했습니다.

「내 원수들을 저주하라고 당신을 불렀는데, 당신은 이렇게 세 번이나 그들에게 한껏 복을 빌어 주었어요! 이제 당신이 살던 곳으로 달아나요! 내가 당신을 반드시 높여 주겠다고 했는데, 여호와야훼께서 당신이 높임을 받지 못하게 막으셨어요.」

발람이 발락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제게 보낸 사람들에게도 제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발락이 자기 집을 가득 채울 만큼 은과 금을 제게 준다 해도, 저는 여호와야훼의 명령을 어기면서 제 마음대로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할 수는 없어요.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말하겠어요.』 이제 저는 제 백성에게 돌아갑니다. 자, 들어 보십시오. 이 백성이 훗날 당신의 백성에게 어떤 일을 할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야곱에게서 나올 별

발람이 시를 읊었습니다.

「브오르의 아들 발람이 전하는 말입니다. 눈이 열린 사람이 전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장 높으신 분이 알려 주신 것을 아는 사람이 전하는 말입니다. 그는 샤다이께서 보여 주시는 환상을 보며, 쓰러진 채 두 눈이 열려 있습니다.」

「저는 그를 봅니다. 그러나 지금의 일은 아닙니다. 저는 그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가까운 때의 일도 아닙니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떠오르고, 이스라엘에게서 왕의 지팡이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가 모압의 머리 양옆을 부수고, 셋의 자손들을 모두 무너뜨릴 것입니다. 에돔은 빼앗길 땅이 되고, 그에게 맞서는 세일도 빼앗길 땅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힘을 떨칠 것입니다. 야곱에게서 나온 이가 다스리며, 성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없앨 것입니다.」

발람이 아말렉을 보고 시를 읊었습니다.

「아말렉은 민족들 가운데 첫째이지만, 끝내 멸망할 것입니다.」

발람이 겐 사람들을 보고 시를 읊었습니다.

「당신이 사는 곳은 튼튼하고, 당신의 둥지는 바위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겐 사람들은 불에 타 없어질 것입니다. 아시리아가 당신을 포로로 잡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겠습니까?」

발람이 또 시를 읊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이 일을 정하실 때 누가 살아남겠습니까? 깃딤 쪽에서 배들이 와서 아시리아를 괴롭히고 에베르를 괴롭힐 것입니다. 깃딤의 세력도 끝내 멸망할 것입니다.」

각자의 길로 떠나는 두 사람

발람은 일어나 길을 떠나 자기 거처로 돌아갔습니다. 발락도 자기 길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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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발람은 왜 자신을 ‘눈이 열린 사람’이라고 하나요?

3절의 ‘눈이 열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뜻을 확정하기 어려운 표현이에요. ‘눈이 닫힌’으로 읽을 가능성도 있어요. 4절에서는 눈이 열려 있다고 분명히 말하지만, 쓰러진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는 설명하지 않아요.

24:4 샤다이는 누구인가요?

이 시는 하나님을 여러 이름과 칭호로 불러요. 16절의 ‘가장 높으신 분’도 같은 하나님을 가리켜요. 서로 다른 신들이 발람에게 말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24:6 침향나무는 어떤 나무인가요?

이 시에서는 강가의 정원과 물가의 나무들이 이스라엘의 거처를 그리는 비유로 이어져요. 다만 이 구절만으로는 오늘날의 어떤 나무 종류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요.

24:10 발락은 왜 손바닥을 마주치나요?

본문은 발락이 몹시 화가 나서 손바닥을 마주쳤다고 말해요. 이어 그는 저주를 부탁했는데 발람이 세 번이나 축복했다며 항의해요.

24:17 별과 왕의 지팡이는 무엇을 가리키나요?

왕의 지팡이는 다스리는 권한을 나타내는 물건이에요. 뒤의 19절도 야곱에게서 나온 이가 다스릴 것이라고 말해요. 이 대목은 그 사람의 이름이나 정확한 때를 밝히지는 않아요.

24:24 마지막에 멸망한다는 세력은 누구인가요?

깃딤은 서쪽 바다의 섬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이해해요. 에베르는 이 절에서 공격받는 쪽으로 나오지만, 정확히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아요.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에베르를 ‘에벨’이라고 적어요. 원문은 마지막에 ‘그도’라고만 말해요. 앞에서 공격하는 쪽으로 나온 깃딤을 다시 가리키는 것으로 옮겼지만, 아시리아나 에베르를 가리킬 가능성도 남아 있어요.

24:17 ‘셋의 자손들’에서 ‘셋’은 숫자인가요?

본문의 ‘셋’은 히브리어 שֵׁת을 이름으로 읽어 소리대로 적은 말이에요. 이 절은 그 자손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아요. 여기 나온 말만으로 특정 인물의 후손이나 특정 민족이라고 확정하지는 않아요.

24:7 아각은 누구인가요?

사무엘상 15장에도 아각이라는 아말렉 왕이 나와요. 다만 이 절만으로 그 왕과 같은 인물인지 확정할 수는 없어요. 이 장 20절에서는 아말렉에 관한 말이 따로 이어져요.

24:18 ‘그에게 맞서는’에서 ‘그’는 누구인가요?

17절에서는 이스라엘에게서 나올 통치자가 적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해요. 18절도 에돔과 세일이 빼앗길 땅이 되고 이스라엘이 힘을 떨칠 것이라고 이어져요. 두 읽기 모두 세일이 이스라엘 쪽에 맞선다는 뜻이며, 세일이 에돔의 원수라는 뜻은 아니에요.

24:7 ‘씨앗’은 후손을 뜻할 수도 있나요?

앞 절에는 강가의 정원과 물가의 나무가 나오고, 이 절에도 풍성한 물의 이미지가 이어져요. 이 번역은 그 흐름에 따라 ‘씨앗’으로 옮겼어요. ‘후손’으로 읽으면 물의 풍성함을 이스라엘 후손의 번성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어요. 뒤에 이어지는 왕과 나라에 관한 말도 이런 읽기와 연결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