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6 베타

집회서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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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 걱정과 잠

재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면 몸이 야위고, 재물 걱정은 잠을 쫓아낸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걱정은 졸음마저 앗아 가고, 심한 병은 잠을 깨운다. 부자는 재물을 모으느라 애썼고, 쉴 때는 온갖 호화로운 것을 실컷 누린다. 가난한 사람은 쪼들리는 살림 속에서 애썼고, 쉴 때는 먹고살 것이 모자란다.

금을 사랑하는 사람은 의롭다고 인정받지 못할 것이고, 파멸을 뒤쫓는 사람은 자신이 파멸로 가득 찰 것이다. 많은 사람이 금 때문에 몰락했고, 그들의 눈앞에 멸망이 닥쳤다. 금에 열광하는 사람에게 금은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나무토막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누구나 금에 붙잡힐 것이다.

흠이 없는 사람으로 드러나고 금을 좇아가지 않은 부자는 복이 있다. 그가 누구냐? 우리는 그를 복되다고 할 것이다. 자기 백성 가운데서 놀라운 일들을 했기 때문이다. 금으로 시험을 받고도 온전한 사람으로 드러난 이가 누구냐? 그가 자랑거리가 되게 하여라. 법을 어길 수 있었는데도 어기지 않고, 악한 일을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이가 누구냐? 그의 재산은 든든해질 것이고, 모인 사람들은 그가 베푼 자선을 낱낱이 이야기할 것이다.

푸짐하게 차린 식탁에 앉았느냐? 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지 말고, 「음식이 정말 많구나!」 하고 말하지 마라. 악한 눈이 나쁘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지어진 것 가운데 눈보다 더 악한 것이 무엇이냐? 그 때문에 눈은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흘린다. 다른 사람이 눈길을 주는 음식에 손을 뻗지 말고, 같은 그릇에서 음식을 집으려 그와 서로 밀치지 마라. 네 처지에 비추어 이웃의 사정을 헤아리고, 무슨 일이든 깊이 생각하여라.

네 앞에 놓인 음식을 사람답게 먹어라. 미움을 받지 않도록 게걸스럽게 먹지 마라. 예의를 지켜 남들보다 먼저 그만 먹어라. 실수하지 않도록 지나치게 먹지 마라. 여러 사람과 함께 앉았다면, 그들보다 먼저 음식에 손을 뻗지 마라.

잘 배운 사람에게는 적은 양의 음식도 참 넉넉하다. 그는 잠자리에 누워서 숨을 헐떡이지 않는다. 알맞게 먹으면 건강하게 잠을 잔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기운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먹는 사람은 잠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고, 토하고 설사하며 배앓이를 한다. 억지로 음식을 먹었다면, 먹는 도중에 일어나라. 그러면 편안해질 것이다. 얘야, 내 말을 듣고 나를 업신여기지 마라. 결국 너는 내 말이 맞는 줄 알게 될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부지런하여라. 그러면 어떤 병도 네게 닥치지 않을 것이다.

음식을 넉넉히 내놓는 사람을 사람들의 입이 칭찬할 것이고, 그가 훌륭하다는 증언은 믿을 만하다. 음식을 내놓는 데 인색한 사람을 두고 마을 사람들이 투덜거릴 것이고, 그의 태도가 나쁘다는 증언은 정확하다.

포도주를 잘 마신다고 사내다움을 뽐내지 마라. 포도주는 많은 사람을 망하게 했기 때문이다. 강철을 담금질할 때 불가마가 그 쇠를 시험하듯, 거만한 사람들이 다툴 때 포도주는 그들의 마음을 시험한다.

네가 알맞게 마신다면 포도주는 사람에게 생명과도 같다. 포도주가 부족한 사람에게 무슨 삶이 있겠느냐? 포도주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지어진 것이다. 제때에 알맞게 마시는 포도주는 마음을 즐겁게 하고 영혼을 기쁘게 한다. 시비와 다툼 속에서 많이 마시는 포도주는 영혼을 쓰라리게 한다. 술에 취하면 어리석은 사람의 분노가 커져 그를 걸려 넘어지게 한다. 힘은 줄어들고 상처는 늘어난다.

포도주를 함께 마시는 자리에서 이웃을 나무라지 말고, 그가 즐거워할 때 그를 업신여기지 마라. 그를 모욕하는 말을 하지 말고,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며 괴롭히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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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0 금으로 시험을 받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바로 뒤에서 법을 어길 수 있었지만 어기지 않고, 악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요. 이어지는 절은 그 사람이 베푼 자선을 말해요. 재산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대하는 행동을 살피는 대목이에요.

31:13 왜 눈을 나쁘다고 하며 눈물까지 말하나요?

앞 절에서는 푸짐한 음식을 보고 입을 벌리는 모습을 경계하고, 다음 절에서는 다른 사람이 눈여겨보는 음식에 먼저 손을 뻗지 말라고 해요. 이 흐름에서 ‘악한 눈’은 음식을 탐내는 눈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눈의 나쁨이 왜 눈물의 이유가 되는지는 이 대목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워요.

31:14 같은 그릇에서 서로 밀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가르침은 자기 앞의 음식만 보지 말고 함께 먹는 사람의 처지도 헤아리라고 해요. 18절의 ‘그들보다 먼저 음식에 손을 뻗지 마라’라는 말도 같은 배려를 요구해요.

31:21 음식을 먹다가 일어나라는 말인가요?

그리스어 원문에서 ‘도중에’에 해당하는 표현의 정확한 뜻은 분명하지 않아요. 앞뒤에서는 지나치게 먹는 일을 경계해요. 일어난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이 문장에 따로 나오지 않아요.

31:22 부지런하면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앞에서는 먹는 양과 잠, 몸의 고통을 연결하고, 여기서는 부지런한 생활을 권해요. 이 말에서 거꾸로 ‘병에 걸린 사람은 부지런하지 않았다’는 판단까지 끌어낼 수는 없어요. 본문은 아픈 사람의 잘못을 판정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요.

31:26 담금질과 포도주는 어떤 점에서 비슷한가요?

여기서는 특히 거만한 사람들이 다투는 상황을 말해요. 뒤의 30절은 술에 취한 어리석은 사람의 분노가 커지고 힘은 줄어들며 상처는 늘어난다고 이어 가요.

31:27 포도주가 없으면 삶도 없다는 말인가요?

이 단락은 포도주가 주는 기쁨과 지나치게 마실 때의 고통을 나란히 놓아요. 28절의 알맞은 때와 양, 29–30절의 다툼과 상처까지 이어서 보면 이 칭찬에 붙은 한계가 드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