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풀어 읽기 · 21장

이 장의 자리 · 13–21장 · 지파별로 나눈 땅

땅 없이 받은 마흔여덟 성읍

여호수아 21장은 한 가지 역설에서 시작합니다.

레위 사람들에게는 다른 지파들과 같은 상속 재산이 없었습니다.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직분이 그들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여호수아 13:14; 18:7). 그런데 모든 지파의 땅 분배가 끝난 다음, 레위 사람들은 무려 마흔여덟 성읍을 받습니다.

그 성읍들은 한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남쪽의 유다와 시므온에서 시작해 북쪽의 납달리까지, 요단 서쪽뿐 아니라 동쪽의 길르앗과 바산에도 흩어져 있습니다. 각 성읍에는 가축을 기를 목초지가 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은 레위 사람들의 성읍을 모두 기록한 다음, 뜻밖의 선언으로 끝납니다.

「여호와야훼가 이스라엘 집안에게 한 모든 좋은 말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이루어졌다.」

앞선 장들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주민들을 몰아내지 못한 곳들이 등장했습니다. 일부 지파는 자신에게 배정된 땅을 충분히 차지하지 못했고, 단 지파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왜 땅 분배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합니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는데도 어떻게 모든 약속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까?

읽는 시간 18분소단락 721장 본문 읽기 →

「우리에게 살 성읍들을 주십시오」

여호수아 21:1–3 본문 →

레위 사람들은 왜 직접 찾아왔을까?

장면은 실로에서 시작합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 실로에서 그들에게 말했다. 「여호와야훼가 모세를 통해 우리에게 살 성읍들과 우리 가축을 위한 그 성읍들의 목초지를 주라고 명령했습니다.」여호수아 21:2 · 본디새김

그들은 여호와야훼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명령을 근거로 요청합니다. 그 명령은 민수기 35:1–8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면 각 지파는 자기 상속 재산 가운데서 레위 사람들이 거주할 성읍을 내어 주어야 했습니다. 성읍만이 아니라 가축을 위한 주변 땅도 함께 주어야 했습니다.

땅이 없다는 말은 거주지가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신명기 18:1–2는 레위 사람들에게 다른 지파들과 같은 몫이 없으며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고 말합니다. 민수기 18:20–24도 레위 사람들의 몫을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직분과 연결합니다. 그러면서 민수기 35장은 그들이 실제로 살아갈 성읍과 목초지를 마련하라고 명령합니다.

레위 사람들은 다른 지파처럼 독립된 영토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집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살며 가축을 기를 장소가 필요합니다.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직분이 그들의 몫이라는 사실이 생활의 필요를 없애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른 지파들에게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야훼의 지시에 따라 자기들의 상속지에서 이 성읍들과 그 목초지들을 레위 사람들에게 주었다.여호수아 21:3 · 본디새김

각 지파는 자신이 받은 땅 가운데 일부를 레위 사람들에게 내어 줍니다. 하나님께 받은 상속 재산이 각 지파만을 위한 폐쇄적인 소유로 남지 않는 것입니다.

받은 땅에서 얼마를 내어 주어야 했을까?

민수기 35:8은 이 문제에 중요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많은 성읍을 가진 지파에서는 많이 내고, 적은 성읍을 가진 지파에서는 적게 내라는 것입니다. 지파마다 받은 땅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레위 사람들을 위한 몫도 그 형편에 따라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여호수아 21장의 성읍 목록은 이 명령이 실제로 이행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땅을 받은 지파들이 자신들의 상속 재산 가운데 성읍들을 내어 주고, 그 성읍들이 레위의 여러 씨족에게 돌아갑니다.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흩어져 살게 된 레위 사람들

여호수아 21:4–8 본문 →

본문은 먼저 레위 사람들을 네 집단으로 나누어 전체 분배를 설명합니다.

레위에게는 세 아들, 곧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가 있었습니다(출애굽기 6:16). 아론과 모세는 그핫 계열에 속했습니다(출애굽기 6:18–20).

그런데 여호수아 21장은 단순히 게르손, 그핫, 므라리 순서로 분배하지 않습니다.

그핫 계열 가운데 제사장 아론의 자손을 먼저 구별하고, 나머지 그핫 자손에게 별도의 몫을 줍니다. 전체 분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레위 씨족 | 성읍 수 | 성읍을 내어 준 지파 | | --- | --- | --- | | 아론의 자손 | 13 | 유다·시므온·베냐민 | | 나머지 그핫 자손 | 10 | 에브라임·단·므낫세 반 지파 | | 게르손 자손 | 13 | 잇사갈·아셀·납달리·므낫세 반 지파 | | 므라리 자손 | 12 | 스불론·르우벤·갓 | | 합계 | 48 | |

열세 성읍, 열 성읍, 열세 성읍, 열두 성읍을 합하면 마흔여덟 성읍입니다. 이는 민수기 35:7에서 이미 명령한 성읍 수와 일치합니다.

레위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여러 지역에 살게 된다

레위 사람들은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제사와 성소 봉사에 관련되어 있었으며, 신명기 33:10은 레위 사람들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여호와야훼의 가르침을 이스라엘에 전하는 일을 언급합니다.

따라서 레위 사람들이 여러 지파의 지역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삶과 가르침이 특정한 한 지파의 영토에만 갇혀 있지 않게 되는 조건을 마련합니다. 다만 여호수아 21장은 이 성읍들이 모두 지역별 교육 기관이나 재판소로 운영되었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각 성읍에서 레위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직무를 얼마나 수행했는지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본문이 직접 보여주는 것은 거주지의 분포입니다.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모두 같은 역할을 했는가?

4–5절은 아론 자손과 그핫의 나머지 자손을 분명하게 구별합니다. 이는 모든 레위 사람이 제사장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론의 자손은 제사장 직분을 맡도록 구별되었습니다. 나머지 레위 사람들도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일에 참여했지만, 제사장의 직무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닙니다. 민수기 3:5–10은 레위 사람들이 제사장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돕도록 주어졌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이제 그 목록은 가장 먼저 아론의 자손에게 주어진 성읍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 성읍부터 예상보다 복잡한 문제가 나타납니다.

헤브론 — 한 성읍에 서로 다른 몫이 있다

여호수아 21:9–19 본문 →

갈렙에게 주었던 헤브론을 다시 레위 사람들에게 주는가?

아론 자손이 받는 성읍 목록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곳은 헤브론입니다.

그들은 유다 산지에 있는 키르얏 아르바, 곧 헤브론과 그 둘레의 목초지를 아론 자손에게 주었다. 아르바는 아낙의 아버지였다.여호수아 21:11 · 본디새김

여호수아 14장에서 갈렙은 모세를 통해 약속받은 헤브론 산지를 요청했습니다. 15장에서는 그가 헤브론에서 아낙 자손들을 몰아냈습니다. 그렇다면 갈렙에게 주었던 상속 재산을 취소하고 제사장들에게 넘겨준 것입니까?

그러나 그 성읍의 들과 거기에 딸린 마을들을 여푼네의 아들 갈렙에게 그의 소유지로 주었다.여호수아 21:12 · 본디새김

갈렙의 상속 재산이 인정되는 동시에 아론 자손의 거주지와 목초지도 마련된 것입니다.

목초지와 들과 마을은 같은 것이 아니다

본문은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지 않습니다. 헤브론이라는 성읍이 아론 자손에게 주어졌다고 해서 그곳에 속한 모든 들판과 마을이 함께 넘겨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 기록은 이스라엘의 땅 분배가 단순히 어느 지파의 이름으로 지역 전체를 표시하는 작업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려면 성읍의 거주권과 주변 토지의 이용 관계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했습니다.

정복의 장소가 제사장들의 거주지가 되다

헤브론은 아낙 자손들이 살던 성읍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두려워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곳의 아낙 자손들이었습니다(민수기 13:22, 28–33). 갈렙은 훗날 그들을 몰아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21장에서는 그 성읍이 제사장들의 거주지가 됩니다.

제사장 아론의 자손에게는 사람을 죽인 자의 도피 성읍인 헤브론과 그 목초지, 리브나와 그 목초지,여호수아 21:13 · 본디새김

갈렙에게는 상속 재산과 연결된 장소입니다. 아론 자손에게는 거주할 성읍입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는 피의 복수자로부터 보호받을 장소입니다.

헤브론이 지닌 이 세 가지 기능은 서로 다른 명령에서 나옵니다. 갈렙의 상속은 모세를 통해 주어진 약속과 연결되고, 제사장들의 거주지는 레위 사람들을 위한 명령과 연결되며, 도피 성읍의 기능은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연결됩니다.

이 명령들이 한 성읍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제사장들이 도피자에 관한 모든 재판을 직접 담당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호수아 20장은 성읍 장로들이 도피자를 받아들이고 회중이 사건을 판단하도록 규정합니다.

아론 자손의 열세 성읍

아론 자손은 유다와 시므온에서 아홉 성읍을, 베냐민에서 네 성읍을 받습니다. 베냐민의 성읍 목록에는 기브온, 게바, 아나톳, 알몬이 등장합니다(17–18절).

이 가운데 아나톳은 훗날 예언자 예레미야의 고향으로 등장합니다. 예레미야 1:1은 예레미야가 베냐민 땅 아나톳의 제사장들 가운데 속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여호수아 21장에서 아나톳이 아론 자손의 성읍으로 배정되었다는 사실은 예레미야의 출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이렇게 첫 번째 열세 성읍의 분배가 마무리됩니다.

나머지 그핫 자손과 게르손 자손 — 도피 성읍들이 다시 등장하다

여호수아 21:20–33 본문 →

아론 자손의 성읍이 기록된 다음에는 나머지 그핫 자손에게 돌아간 열 성읍이 나옵니다.

에브라임에서 네 성읍, 단에서 네 성읍, 요단 서쪽의 므낫세 반 지파에서 두 성읍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성읍은 세겜입니다.

그들에게는 사람을 죽인 자의 도피 성읍인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그 목초지, 게제르와 그 목초지,여호수아 21:21 · 본디새김

도피 성읍들은 별도로 존재하는 성읍들이 아니라 레위 사람들에게 배정된 성읍들 가운데 일부였습니다.

도피 성읍 여섯 곳은 모두 레위 성읍이다

이 장 전체를 따라 읽으면 앞 장에서 지정된 여섯 도피 성읍이 모두 등장합니다. 헤브론은 아론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13절). 세겜은 나머지 그핫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21절).

바산의 골란은 게르손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27절). 갈릴리의 케데시도 게르손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32절). 르우벤 지역의 베체르는 므라리 자손에게 배정되었고(36절), 길르앗의 라못 역시 므라리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38절). 36절에서는 베체르를 도피 성읍이라고 다시 명시하지 않지만, 여호수아 20:8에서 이미 도피 성읍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이렇게 보면 마흔여덟 레위 성읍 가운데 여섯 성읍이 도피 성읍의 기능을 함께 맡습니다. 민수기 35:6–7의 명령과도 정확히 대응합니다. 그곳에서는 레위 사람들에게 줄 마흔여덟 성읍 중 여섯 성읍을 도피 성읍으로 삼으라고 했습니다.

왜 도피 성읍을 레위 성읍 가운데 두도록 했습니까? 본문은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습니다. 레위 사람들의 직분이 율법과 공동체의 종교적 질서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읍이 생명 보호의 역할까지 맡는 것이 의미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사람들이 살아갈 장소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사람이 보호받을 장소가 같은 성읍 안에 마련되었습니다.

게제르라는 이름이 남기는 질문

21절에는 세겜과 함께 게제르가 등장합니다. 게제르는 여호수아 16:10에서 에브라임이 가나안 주민들을 쫓아내지 않고 강제 노역에 동원한 성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게제르가 레위 사람들에게 배정된 성읍 가운데 하나로 기록됩니다.

그렇다면 레위 사람들이 게제르를 실제로 안정적으로 차지하고 살았던 것입니까? 이 구절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여호수아 21장은 성읍의 배정 사실을 기록합니다. 각 성읍의 주민들이 모두 떠났는지, 레위 사람들이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그곳에 거주하게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게제르의 사례는 상속 재산을 분배하는 기록과 실제 점령·거주 상황을 구별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이 문제는 43–45절의 선언을 읽을 때 다시 중요해집니다.

두 번 등장하는 가트 림몬

24절에서는 단 지파의 성읍으로 가트 림몬이 나오고, 25절에서는 므낫세 반 지파의 성읍으로 다시 가트 림몬이 나옵니다. 두 곳이 실제로 같은 이름을 가진 서로 다른 성읍이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 전승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역대상 6:70에는 므낫세에서 레위 사람들에게 주어진 성읍으로 빌르암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여호수아 17:11에 나오는 이블르암과 연결되는 지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 21:25의 두 번째 가트 림몬은 전승 과정에서 앞 절의 이름이 반복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어느 형태가 원래 기록을 더 정확히 보존했는지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르손 자손의 열세 성읍

27–33절에서는 게르손 자손이 받는 열세 성읍이 나옵니다. 이들은 요단 동쪽 바산의 골란을 비롯하여 잇사갈과 아셀과 납달리의 여러 성읍을 받습니다.

가장 남쪽의 유다에서 시작했던 레위 성읍의 목록이 이제 북쪽의 갈릴리와 바산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제사와 성소 봉사의 중심은 여호와야훼께서 정하신 장소와 연결됩니다. 레위 사람들의 성읍이 여러 지역에 있다는 사실이 각 지역에 독립된 제사의 중심지를 설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들의 직분과 일상생활은 여러 지파의 삶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므라리 자손 — 마지막 열두 성읍

여호수아 21:34–42 본문 →

마지막으로 므라리 자손에게 열두 성읍이 배정됩니다.

그들은 스불론에서 네 성읍, 르우벤에서 네 성읍, 갓에서 네 성읍을 받습니다. 르우벤의 베체르와 갓의 라못이 포함되며, 마하나임과 헤스본과 야제르 같은 성읍들도 기록됩니다.

요단 동쪽에서 먼저 상속 재산을 받았던 지파들도 레위 사람들을 위한 성읍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들도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했고, 여호와야훼께서 명령하신 성읍 분배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네 집단의 성읍 목록이 모두 끝나자 본문은 합계를 제시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소유지 안에 있는 레위 사람들의 성읍은 모두 마흔여덟 개였으며, 그 목초지들이 딸려 있었다.여호수아 21:41 · 본디새김
이 성읍들은 성읍마다 그 둘레에 목초지가 딸려 있었다. 이 모든 성읍이 그러했다.여호수아 21:42 · 본디새김

왜 목초지를 다시 강조할까?

앞의 목록에서도 성읍 이름 뒤에는 거의 예외 없이 「그 목초지」라는 표현이 반복되었습니다. 레위 사람들에게 성읍의 이름만 주는 것으로는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분배가 완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읍에서 살아가야 하고, 가축을 위한 장소도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사람들에게 성읍과 목초지를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성읍을 주었고, 목초지도 함께 주었습니다.

말씀을 실행한다는 것은 그 명령의 이름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명령이 실제 삶에서 이루어지도록 필요한 것까지 마련하는 일입니다.

「모든 좋은 말이 이루어졌다」 — 세 번의 선언

여호수아 21:43–45 본문 →

성읍 목록이 끝난 다음 본문은 갑자기 문체를 바꿉니다.

더 이상 지명도, 지파 이름도, 목초지의 소속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호와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을 선언합니다.

모든 성취의 주어는 여호와야훼다

여호와야훼는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온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었다. 그들은 그 땅을 차지하고 그곳에 살았다.여호수아 21:43 · 본디새김
여호와야훼는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모든 내용대로 그들이 사방에서 안식을 누리게 했다. 그들의 모든 원수 가운데 그들 앞에 맞서 선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여호와야훼는 그들의 모든 원수를 그들의 손에 넘겨주었다.여호수아 21:44 · 본디새김

43–45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어는 여호와야훼입니다. 물론 여호수아서 전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제로 싸우고, 땅을 조사하고, 분배하고, 정착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을 돌아보며 마지막에 강조하는 분은 여호와야훼입니다.

여호수아서는 인간의 행동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약속의 성취를 하나님께 돌립니다.

왜 「온 땅」과 「모든 원수」라고 말하는가?

여호수아 13:1에서는 여호와야훼께서 여호수아에게 아직 차지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5:63에서는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의 여부스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16:10에서는 에브라임이 게제르의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았다고 기록했습니다. 17:12–13에서도 므낫세가 여러 성읍의 주민들을 몰아내지 못했고, 이스라엘이 강해진 뒤에는 그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21:43–44는 온 땅을 주셨고 모든 원수를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다고 말합니다.

땅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차지해야 할 땅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안식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긴장은 이후에도 이어집니다. 여호수아 23:4–5에서 여호수아는 남아 있는 민족들을 언급하며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을 몰아내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호수아서는 남아 있는 문제들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도달한 자리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자리라고 선언합니다.

안식은 무엇을 뜻하는가?

44절의 「안식을 누리게 했다」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전쟁과 위협 가운데 있던 백성이 자신들의 땅에서 안전하게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는 상태와 연결됩니다.

신명기 12:10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에 살게 되고, 여호와야훼께서 사방의 원수에게서 벗어나 안식을 주시면 안전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호수아 21:44는 그 약속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만 이 안식을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어떠한 갈등도 일어나지 않는 영구적인 평화와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다시 전쟁과 압제를 경험하게 된 과정을 기록합니다.

히브리서 4:8–9는 훗날 여호수아가 준 안식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는 안식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여호수아 21장의 역사적 안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식의 주제를 신약에서 더 넓게 전개하는 읽기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 21장의 중심은 먼저 이스라엘이 실제로 받은 땅과 그 안에서 누리게 된 안식에 있습니다.

「좋은 말 가운데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

여호와야훼가 이스라엘 집안에게 한 모든 좋은 말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이루어졌다.여호수아 21:45 · 본디새김

문자적인 어감을 살리면 하나님의 좋은 말씀 가운데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표현입니다. 이어지는 「모두 이루어졌다」는 그 모든 말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 이삭과 야곱에게 이어진 약속,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다시 주어진 약속이 오랜 역사를 지나 이제 가나안의 실제 성읍들과 정착지로 나타났습니다.

여호수아서는 바로 그 성취를 선언합니다.

왜 「좋은 말」이라고 부르는가?

본문은 단순히 여호와야훼의 모든 말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좋은 말」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좋은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주신 약속과 관련됩니다. 땅을 주겠다는 말씀, 원수들로부터 벗어나게 하겠다는 말씀, 그 땅에서 살게 하겠다는 말씀이 포함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말은 이스라엘이 듣고 감동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은 요단을 건너는 사건으로, 전쟁에서의 승리로, 상속 재산의 분배로, 성읍과 목초지를 내어 주는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레위 성읍의 분배가 끝난 뒤에 이런 선언이 나올까?

다른 지파들이 자기 땅을 받았다고 해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살아갈 자리가 마련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레위 사람들도 살아갈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독립된 영토를 받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전체 가운데 성읍들을 받도록 명령받았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성읍까지 배정되어야 모세를 통해 주어진 땅 분배에 관한 명령이 실제로 실행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땅을 받았다는 사실은 각 지파가 자기 몫을 확보했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그 땅 안에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의 자리까지 마련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깊이

하나는 이 선언이 가나안 정복의 결정적인 성취를 전체적으로 요약한다는 읽기입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주요 세력들을 무너뜨렸고, 땅을 분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 의미에서 여호와야훼께서 약속하신 땅을 주셨고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셨다는 선언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각 지파가 자기 영토 안의 모든 주민을 몰아내고 모든 성읍을 실제로 확보하는 과제는 남아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 선언이 이스라엘의 역사를 하나님의 약속 성취라는 관점에서 종합하는 신학적 결론이라는 읽기입니다. 이 경우 「온 땅」과 「모든 원수」라는 전면적인 표현은 의도적으로 강하게 사용되며, 앞에서 기록한 미완의 현실과 긴장 관계를 이룹니다. 두 읽기는 서로 완전히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정복의 성취를 전면적인 언어로 선언하는 것이 동시에 신학적인 요약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이 표현을 어느 정도까지 실제 점령의 범위와 일치시키려 했는지는 본문만으로 완전히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맺음말 — 성읍마다 그 둘레에 목초지가 있었다

여호수아 21:1–45 본문 →

여호수아 21장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선언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살아갈 성읍과 목초지까지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여호수아 21장은 단순히 마지막으로 남은 지파에게 땅을 나누어 주는 기록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전체가 받은 땅 안에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사람들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 모든 분배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사건으로 선언하는 장입니다.

약속은 말로만 남지 않았습니다.

유다의 산지에도, 에브라임의 산지에도, 갈릴리에도, 요단 동쪽의 길르앗과 바산에도 사람들이 살아갈 성읍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성읍마다 둘레에는 목초지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땅의 분배를 모두 기록한 뒤, 여호수아서는 선언합니다.

「여호와야훼가 이스라엘 집안에게 한 모든 좋은 말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이루어졌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학자 견해·해석 전통과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본디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