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풀어 읽기 · 21장

이 장의 자리 · 13–21장 · 지파별로 나눈 땅

땅 없이 받은 마흔여덟 성

여호수아 21장은 한 가지 역설에서 시작합니다.

레위 사람들에게는 다른 지파들과 같은, 대대로 물려받을 땅이 없었습니다.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일이 그들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여호수아 13:14; 18:7). 그런데 모든 지파의 땅 분배가 끝난 다음, 레위 사람들은 무려 마흔여덟 성을 받습니다.

그 성들은 한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남쪽의 유다와 시므온에서 시작해 북쪽의 납달리까지, 요단 서쪽뿐 아니라 동쪽의 길르앗과 바산에도 흩어져 있습니다. 각 성에는 가축을 기를 목초지가 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은 레위 사람들의 성을 모두 기록한 다음, 뜻밖의 선언으로 끝납니다.

「여호와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좋은 약속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앞선 장들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주민들을 몰아내지 못한 곳들이 등장했습니다. 일부 지파는 자신에게 배정된 땅을 충분히 차지하지 못했고, 단 지파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왜 땅 분배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합니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는데도 어떻게 모든 약속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까?

읽는 시간 17분소단락 721장 본문 읽기 →

「저희가 살 성들」

여호수아 21:1–3 본문 →

레위 사람들은 왜 직접 찾아왔을까?

장면은 실로에서 시작합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 실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를 통해 저희가 살 성들과 저희 가축을 위한 그 성들의 목초지를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여호수아 21:2 · 두루새김

여기서 레위 사람들은 자신들의 공로나 필요를 먼저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야훼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명령을 근거로 요청합니다. 그 명령은 민수기 35:1–8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면 각 지파는 자기가 대대로 물려받을 땅 가운데서 레위 사람들이 살 성을 내어 주어야 했습니다. 성만이 아니라 가축을 위한 주변 땅도 함께 주어야 했습니다.

땅이 없다는 말은 거주지가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신명기 18:1–2는 레위 사람들에게 다른 지파들과 같은 몫이 없으며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의 몫이 되신다고 말합니다. 민수기 18:20–24도 레위 사람들의 몫을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일과 연결합니다. 그러면서 민수기 35장은 그들이 실제로 살아갈 성과 목초지를 마련하라고 명령합니다.

레위 사람들은 다른 지파처럼 자기 지파만의 땅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집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살며 가축을 기를 장소가 필요합니다.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일이 그들의 몫이라는 사실이 생활의 필요를 없애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른 지파들에게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야훼의 지시에 따라, 자신들이 대대로 물려받을 땅에서 다음 성들과 그 목초지들을 레위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여호수아 21:3 · 두루새김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자신들이 대대로 물려받을 땅에서」입니다. 각 지파는 자신이 받은 땅 가운데 일부를 레위 사람들에게 내어 줍니다.

하나님께 받은 땅이 각 지파만을 위한 소유로 남지 않는 것입니다.

받은 땅에서 얼마를 내어 주어야 했을까?

민수기 35:8은 이 문제에 중요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많은 성을 가진 지파에서는 많이 내고, 적은 성을 가진 지파에서는 적게 내라는 것입니다. 지파마다 받은 땅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레위 사람들을 위한 몫도 그 형편에 따라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흩어져 살게 된 레위 사람들

여호수아 21:4–8 본문 →

본문은 먼저 레위 사람들을 네 집단으로 나누어 전체 분배를 설명합니다.

레위에게는 세 아들, 곧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가 있었습니다(출애굽기 6:16). 아론과 모세는 그핫 계열에 속했습니다(출애굽기 6:18–20).

그런데 여호수아 21장은 단순히 게르손, 그핫, 므라리 순서로 분배하지 않습니다.

그핫 계열 가운데 제사장 아론의 자손을 먼저 구별하고, 나머지 그핫 자손에게 별도의 몫을 줍니다. 전체 분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레위 씨족 | 성 수 | 성을 내어 준 지파 | | --- | --- | --- | | 아론의 자손 | 13 | 유다·시므온·베냐민 | | 나머지 그핫 자손 | 10 | 에브라임·단·므낫세 반쪽 지파 | | 게르손 자손 | 13 | 잇사갈·아셀·납달리·므낫세 반쪽 지파 | | 므라리 자손 | 12 | 스불론·르우벤·갓 | | 합계 | 48 | |

열세 성, 열 성, 열세 성, 열두 성을 합하면 마흔여덟 성입니다. 이는 민수기 35:7에서 이미 명령한 성 수와 일치합니다.

레위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여러 지역에 살게 된다

레위 사람들은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일을 맡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제사와 성소에서 하는 일에 관련되어 있었으며, 신명기 33:10은 레위 사람들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여호와야훼의 가르침을 이스라엘에 전하는 일을 언급합니다.

따라서 레위 사람들이 여러 지파의 지역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삶과 가르침이 특정한 한 지파의 땅에만 갇혀 있지 않게 되는 조건을 마련합니다. 다만 여호수아 21장은 이 성들이 모두 지역별 교육 기관이나 재판소로 운영되었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각 성에서 레위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얼마나 했는지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모두 같은 역할을 했는가?

4–5절은 아론 자손과 그핫의 나머지 자손을 분명하게 구별합니다. 이는 모든 레위 사람이 제사장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론의 자손은 제사장 일을 맡도록 구별되었습니다. 나머지 레위 사람들도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일에 참여했지만,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은 아닙니다. 민수기 3:5–10은 레위 사람들이 제사장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돕도록 주어졌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이제 그 목록은 가장 먼저 아론의 자손에게 주어진 성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 성부터 예상보다 복잡한 문제가 나타납니다.

헤브론 — 한 성에 서로 다른 몫이 있다

여호수아 21:9–19 본문 →

갈렙에게 주었던 헤브론을 다시 레위 사람들에게 주는가?

아론 자손이 받는 성 목록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곳은 헤브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다 산지에 있는 기럇아르바, 곧 헤브론과 그 둘레의 목초지를 아론 자손에게 주었습니다. 아르바는 아낙의 아버지였습니다.여호수아 21:11 · 두루새김

여호수아 14장에서 갈렙은 모세를 통해 약속받은 헤브론 산지를 요청했습니다. 15장에서는 그가 헤브론에서 아낙 자손들을 몰아냈습니다.

그렇다면 갈렙에게 주었던 땅을 취소하고 제사장들에게 넘겨준 것입니까?

그러나 그 성의 들과 거기에 딸린 마을들은 여푼네의 아들 갈렙에게 소유할 땅으로 주었습니다.여호수아 21:12 · 두루새김

갈렙이 받은 땅이 인정되는 동시에 아론 자손이 살 장소와 목초지도 마련된 것입니다.

목초지와 들과 마을은 같은 것이 아니다

본문은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지 않습니다. 헤브론이라는 성이 아론 자손에게 주어졌다고 해서 그곳에 속한 모든 들판과 마을이 함께 넘겨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여호수아 21장은 레위 사람들에게 성을 주는 일을 기록하면서도 이미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땅을 무조건 지워 버리지 않습니다.

각각의 몫을 구분합니다.

이 기록은 이스라엘의 땅 분배가 단순히 어느 지파의 이름으로 지역 전체를 표시하는 작업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려면 성에서 살 권리와 주변 땅을 이용하는 관계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했습니다.

정복의 장소가 제사장들의 거주지가 되다

헤브론은 아낙 자손들이 살던 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두려워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곳의 아낙 자손들이었습니다(민수기 13:22, 28–33). 갈렙은 훗날 그들을 몰아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21장에서는 그 성이 제사장들이 살 장소가 됩니다.

제사장 아론의 자손에게는 사람을 죽인 사람이 피하는 도피 성인 헤브론과 그 목초지, 리브나와 그 목초지를 주었습니다.여호수아 21:13 · 두루새김

갈렙에게는 물려받은 땅과 연결된 장소입니다. 아론 자손에게는 살 성입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는 죽은 사람의 피를 갚으려는 이에게서 보호받을 장소입니다.

갈렙이 받은 땅은 모세를 통해 주어진 약속과 연결되고, 제사장들이 살 장소는 레위 사람들을 위한 명령과 연결되며, 도피 성의 기능은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연결됩니다.

이 명령들이 한 성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제사장들이 도피자에 관한 모든 재판을 직접 담당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호수아 20장은 성의 장로들이 도피자를 받아들이고 회중이 사건을 판단하도록 규정합니다.

아론 자손의 열세 성

아론 자손은 유다와 시므온에서 아홉 성을, 베냐민에서 네 성을 받습니다. 베냐민의 성 목록에는 기브온, 게바, 아나톳, 알몬이 등장합니다(17–18절).

이 가운데 아나톳은 훗날 예언자 예레미야의 고향으로 등장합니다. 예레미야 1:1은 예레미야가 베냐민 땅 아나톳의 제사장들 가운데 속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여호수아 21장에서 아나톳이 아론 자손의 성으로 배정되었다는 사실은 예레미야의 출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이렇게 첫 번째 열세 성의 분배가 마무리됩니다.

나머지 그핫 자손과 게르손 자손 — 도피 성들이 다시 등장하다

여호수아 21:20–33 본문 →

아론 자손의 성이 기록된 다음에는 나머지 그핫 자손에게 돌아간 열 성이 나옵니다.

에브라임에서 네 성, 단에서 네 성, 요단 서쪽의 므낫세 반쪽 지파에서 두 성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성은 세겜입니다.

그들에게는 사람을 죽인 사람이 피하는 도피 성인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그 목초지, 게제르와 그 목초지를 주었습니다.여호수아 21:21 · 두루새김

도피 성들은 별도로 존재하는 성들이 아니라 레위 사람들에게 배정된 성들 가운데 일부였습니다.

도피 성 여섯 곳은 모두 레위 성이다

헤브론은 아론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13절). 세겜은 나머지 그핫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21절).

바산의 골란은 게르손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27절). 갈릴리의 케데스도 게르손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32절).

르우벤 지역의 베체르는 므라리 자손에게 배정되었고(36절), 길르앗의 라못 역시 므라리 자손에게 배정되었습니다(38절). 36절에서는 베체르를 도피 성이라고 다시 밝히지 않지만, 여호수아 20:8에서 이미 도피 성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이렇게 보면 마흔여덟 레위 성 가운데 여섯 성이 도피 성의 기능을 함께 맡습니다. 민수기 35:6–7의 명령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그곳에서는 레위 사람들에게 줄 마흔여덟 성 중 여섯 성을 도피 성으로 삼으라고 했습니다.

왜 도피 성을 레위 성 가운데 두도록 했습니까?

본문은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습니다. 레위 사람들이 맡은 일이 율법과 공동체의 종교적 질서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이 생명 보호의 역할까지 맡는 것이 의미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사람들이 살아갈 장소와 뜻하지 않게 사람을 죽인 사람이 보호받을 장소가 같은 성 안에 마련되었습니다.

게제르라는 이름이 남기는 질문

21절에는 세겜과 함께 게제르가 등장합니다. 게제르는 여호수아 16:10에서 에브라임이 가나안 주민들을 쫓아내지 않고 강제로 일을 시킨 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레위 사람들이 게제르를 실제로 안정적으로 차지하고 살았던 것입니까?

여호수아 21장은 성의 배정 사실을 기록합니다. 각 성의 주민들이 모두 떠났는지, 레위 사람들이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그곳에 살게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게제르의 사례는 땅을 분배하는 기록과 실제로 차지하고 사는 상황을 구별해야 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문제는 43–45절의 선언을 읽을 때 다시 중요해집니다.

두 번 등장하는 가드 림몬

24절에서는 단 지파의 성으로 가드 림몬이 나오고, 25절에서는 므낫세 반쪽 지파의 성으로 다시 가드 림몬이 나옵니다. 두 곳이 실제로 같은 이름을 가진 서로 다른 성이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역대상 6:70에는 므낫세에서 레위 사람들에게 주어진 성으로 빌르암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여호수아 17:11에 나오는 이블르암과 연결되는 지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 21:25의 두 번째 가드 림몬은 본문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앞 절의 이름이 반복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어느 형태가 원래 기록을 더 정확히 보존했는지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르손 자손의 열세 성

27–33절에서는 게르손 자손이 받는 열세 성이 나옵니다. 이들은 요단 동쪽 바산의 골란을 비롯하여 잇사갈과 아셀과 납달리의 여러 성을 받습니다.

가장 남쪽의 유다에서 시작했던 레위 성의 목록이 이제 북쪽의 갈릴리와 바산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제사와 성소에서 하는 일의 중심은 여호와야훼께서 정하신 장소와 연결됩니다. 레위 사람들의 성이 여러 지역에 있다는 사실이 각 지역에 따로 제사의 중심지를 설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들이 맡은 일과 일상생활은 여러 지파의 삶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므라리 자손 — 마지막 열두 성

여호수아 21:34–42 본문 →

마지막으로 므라리 자손에게 열두 성이 배정됩니다.

그들은 스불론에서 네 성, 르우벤에서 네 성, 갓에서 네 성을 받습니다. 르우벤의 베체르와 갓의 라못이 포함되며, 마하나임과 헤스본과 야제르 같은 성들도 기록됩니다.

요단 동쪽에서 먼저 대대로 물려받을 땅을 받았던 지파들도 레위 사람들을 위한 성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들도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했고, 여호와야훼께서 명령하신 성 분배에 참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소유한 땅 안에서 레위 사람들이 받은 성은 모두 마흔여덟 개였고, 목초지들도 딸려 있었습니다.여호수아 21:41 · 두루새김
이 성들은 하나하나 그 둘레에 목초지가 있었습니다. 모든 성이 그러했습니다.여호수아 21:42 · 두루새김

왜 목초지를 다시 강조할까?

앞의 목록에서도 성 이름 뒤에는 거의 예외 없이 「그 목초지」라는 표현이 반복되었습니다. 레위 사람들에게 성의 이름만 주는 것으로는 여호와야훼께서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분배가 완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에서 살아가야 하고, 가축을 위한 장소도 필요합니다. 레위 사람들에게 실제로 살 장소와 생활의 바탕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실행한다는 것은 그 명령의 이름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명령이 실제 삶에서 이루어지도록 필요한 것까지 마련하는 일입니다.

「좋은 약속이 모두 이루어졌다」 — 세 번의 선언

여호수아 21:43–45 본문 →

성 목록이 끝난 다음 본문은 갑자기 문체를 바꿉니다.

더 이상 지명도, 지파 이름도, 목초지의 소속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호와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을 선언합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모든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을 차지하고 그곳에 살았습니다.여호수아 21:43 · 두루새김
여호와야훼께서는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그대로, 그들이 사방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어떤 적도 그들 앞에 맞서 서지 못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든 적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여호수아 21:44 · 두루새김
여호와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좋은 약속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이루어졌습니다.여호수아 21:45 · 두루새김

모든 성취의 주어는 여호와야훼다

43–45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어는 여호와야훼입니다. 물론 여호수아서 전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제로 싸우고, 땅을 조사하고, 분배하고, 정착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을 돌아보며 마지막에 강조하는 분은 여호와야훼입니다.

여호수아서는 인간의 행동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약속의 성취를 하나님께 돌립니다.

왜 「모든 땅」과 「모든 적」이라고 말하는가?

여호수아 13:1에서는 여호와야훼께서 여호수아에게 아직 차지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5:63에서는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의 여부스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16:10에서는 에브라임이 게제르의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았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21:43–44는 모든 땅을 주셨고 모든 적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이 선언이 가나안 정복의 결정적인 성취를 전체적으로 요약한다는 읽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선언이 이스라엘의 역사를 하나님의 약속 성취라는 관점에서 종합하는 신학적 결론이라는 읽기입니다.

땅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차지해야 할 땅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평안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수아서는 남아 있는 문제들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도달한 자리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자리라고 선언합니다.

안식은 무엇을 뜻하는가?

두루새김은 여기서 안식을 주셨다는 뜻을 평안을 누리게 하셨다고 옮겼습니다. 이 안식은 단순히 피곤한 몸을 쉬게 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쟁과 위협 가운데 있던 백성이 자신들의 땅에서 안전하게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는 상태와 연결됩니다.

신명기 12:10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에 살게 되고, 여호와야훼께서 사방의 원수에게서 벗어나 안식을 주시면 안전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호수아 21:44는 그 약속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만 이 안식을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어떠한 갈등도 일어나지 않는 영구적인 평화와 같은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다시 전쟁과 억압을 경험하게 된 과정을 기록합니다.

히브리서 4:8–9는 훗날 여호수아가 준 안식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는 안식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여호수아 21장의 역사적 안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식의 주제를 신약에서 더 넓게 펼치는 읽기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 21장의 중심은 먼저 이스라엘이 실제로 받은 땅과 그 안에서 누리게 된 평안에 있습니다.

「좋은 약속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문의 문자적인 어감을 살리면 하나님의 좋은 말씀 가운데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표현입니다. 이어지는 「모두 이루어졌습니다」는 그 모든 말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좋은 말씀 가운데 어느 하나도 땅에 떨어져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 이삭과 야곱에게 이어진 약속,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다시 주어진 약속이 오랜 역사를 지나 이제 가나안의 실제 성들과 정착지로 나타났습니다.

왜 「좋은 약속」이라고 부르는가?

두루새김은 원문의 좋은 말이라는 표현을 「좋은 약속」(⁨דָּבָר⁩)으로 옮겼습니다. 여기서 좋은 약속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주신 약속과 관련됩니다. 땅을 주겠다는 말씀, 원수들로부터 벗어나게 하겠다는 말씀, 그 땅에서 살게 하겠다는 말씀이 포함됩니다.

왜 레위 성의 분배가 끝난 뒤에 이런 선언이 나올까?

다른 지파들이 자기 땅을 받았다고 해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살아갈 자리가 마련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레위 사람들도 살아갈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성까지 배정되어야 모세를 통해 주어진 땅 분배에 관한 명령이 실제로 실행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가나안 정복의 결정적인 성취를 전체적으로 요약한다는 읽기에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주요 세력들을 무너뜨렸고, 땅을 분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신학적 결론이라는 읽기의 경우 「모든 땅」과 「모든 적」이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은 의도적으로 강하게 사용되며, 앞에서 기록한 미완의 현실과 긴장 관계를 이룹니다. 두 읽기는 서로 완전히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정복의 성취를 전체를 아우르는 말로 선언하는 것이 동시에 신학적인 요약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이 표현을 어느 정도까지 실제로 차지한 땅의 범위와 일치시키려 했는지는 본문만으로 완전히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맺음말 — 성마다 그 둘레에 목초지가 있었다

여호수아 21:1–45 본문 →

여호수아 21장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선언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살아갈 성과 목초지까지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이 땅을 받았다는 사실은 각 지파가 자기 몫을 확보했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그 땅 안에 함께 살아야 할 사람들의 자리까지 마련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약속은 말로만 남지 않았습니다.

유다의 산지에도, 에브라임의 산지에도, 갈릴리에도, 요단 동쪽의 길르앗과 바산에도 사람들이 살아갈 성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성마다 둘레에는 목초지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땅의 분배를 모두 기록한 뒤, 여호수아서는 선언합니다.

「여호와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좋은 약속 가운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자료와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두루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