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8 베타

고린도후서 11장

이 장 풀어 읽기

그리스도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

내가 조금 어리석은 말을 하더라도 여러분이 참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니, 사실 여러분은 나를 참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두고 하나님의 질투로 질투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러분과 한 남편이신 그리스도 사이에 결혼 약속을 맺어 주었습니다. 여러분을 순결한 처녀로 그리스도 앞에 세우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뱀이 교묘한 속임수로 하와를 속인 것처럼, 여러분의 생각도 잘못된 길로 빠져 그리스도를 향한 한결같고 깨끗한 마음에서 떠날까 두렵습니다. 누군가 찾아와 우리가 전하지 않은 다른 예수를 전하거나, 여러분이 전에 받지 않은 다른 영을 받거나, 전에 받아들이지 않은 다른 복음을 받아들여도, 여러분은 잘도 참아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토록 대단하다는 사도들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말에는 서툴지 몰라도 지식까지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지식을 분명히 드러내 보였습니다. 모든 일에서, 모든 사람 앞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대가 없이 전한 복음

여러분을 높이려고 나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아무 대가 없이 전한 것이 죄입니까? 나는 다른 교회들을 털었습니다. 여러분을 섬기는 데 쓰려고 그 교회들에서 생활비를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필요한 것이 부족해도 아무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았습니다. 마케도니아에서 온 형제들이 내게 부족한 것을 채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의 진리가 있음을 두고 말합니다. 아가야 어느 지역에서도 아무도 나의 이 자랑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겠습니까?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거짓 사도들의 겉모습

나는 지금 하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하겠습니다. 자기들이 자랑하는 일에서 우리와 똑같이 인정받을 구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런 구실을 주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이며, 사람들을 속이는 일꾼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도인 척하는 사람들입니다. 놀랄 일도 아닙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인 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탄을 섬기는 사람들이 의로운 일을 하는 일꾼인 척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결국 자기들이 한 일에 맞는 결과를 맞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의 자랑

다시 말합니다. 아무도 나를 어리석은 사람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그래도 그렇게 여긴다면, 나도 조금은 자랑할 수 있도록 어리석은 사람으로라도 받아 주십시오. 지금 이처럼 자신 있게 자랑하는 말은 주님의 방식에 따른 말이 아닙니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하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인간적인 기준으로 자랑하니, 나도 자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니, 어리석은 사람들을 기꺼이 참아 줍니다. 누가 여러분을 노예로 부려도, 여러분의 것을 먹어 치워도, 여러분을 이용해 이익을 챙겨도, 거만하게 굴어도, 여러분의 얼굴을 때려도 참아 주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말입니다만, 우리는 너무 약해서 그런 짓을 하지 못한 셈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무엇을 가지고 대담하게 자랑한다면 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하는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섬기며 겪은 고난

그들이 히브리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입니까?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들보다 더 그렇습니다. 나는 더 많이 수고했고, 더 많이 감옥에 갇혔고, 매를 엄청나게 많이 맞았고, 여러 번 죽을 고비를 겪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 서른아홉 대씩 매를 맞은 일이 다섯 번 있었습니다. 몽둥이로 세 번 맞았고, 돌로 한 번 맞았고, 타고 가던 배가 부서지는 일을 세 번 겪었습니다. 하룻밤과 하루 낮을 깊은 바다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행도 여러 번 했습니다. 강에서도 위험을 겪었고, 강도 때문에도 위험을 겪었습니다. 같은 민족 사람들과 다른 민족 사람들 때문에도 위험을 겪었습니다. 도시에서도, 사람이 없는 들판에서도, 바다에서도, 거짓 형제들 가운데서도 위험을 겪었습니다. 힘들게 일하며 애썼고, 여러 번 밤을 새웠습니다. 굶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 번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추위에 떨고 입을 옷이 부족해 고생했습니다.

그 밖의 일은 제쳐 두더라도, 모든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이 날마다 나를 짓누릅니다. 누군가 약해지면 나도 함께 약해지지 않습니까? 누군가 믿음의 길에서 걸려 넘어지면 내 마음도 타들어 가지 않습니까?

약함에 대한 자랑

자랑해야 한다면, 나는 내 약함을 드러내는 일들을 자랑하겠습니다. 주 예수의 하나님이시며 아버지이신 분, 영원히 찬양받으실 그분께서는 내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다마스쿠스에서 아레타 왕의 관리가 나를 잡으려고 도시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큰 바구니에 담긴 채 성벽의 창문을 통해 아래로 내려져, 그 관리의 손에서 벗어났습니다.

바울이 큰 바구니 안에 앉아 다마스쿠스 성벽 창문 아래로 내려진다.
성벽 창문으로 내려지는 바울 · 고린도후서 11:32–33
11장 해설 모두 보기 9
11:1 바울은 왜 자기 말을 어리석다고 하나요?

앞 장에서 바울은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세우시는 사람이 인정받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고린도 사람들은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을 잘 받아들이고 있어요. 바울은 그 문제에 답하려고 자신도 자랑하겠다고 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거듭 밝혀요.

11:2 왜 결혼 약속과 질투를 말하나요?

바울은 자신을 두 사람의 결혼을 맺어 준 사람처럼 말해요. 이어지는 절에서는 교회가 다른 예수와 다른 영과 다른 복음을 받아들이는 일을 걱정해요.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질투는 그리스도께 드린 마음이 다른 데로 향하는 것을 그냥 두지 못하는 마음과 연결돼요.

11:5 ‘대단하다는 사도들’은 칭찬하는 말인가요?

바울은 바로 앞에서 다른 예수와 다른 복음을 전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뒤에서는 거짓 사도들을 비판해요. 다만 ‘대단하다는 사도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이 절에 이름이 나오지는 않아요. 뒤에 나오는 거짓 사도들과 같은 사람들인지도 해석이 갈릴 수 있어요.

11:8 바울이 정말 다른 교회의 돈을 빼앗았나요?

바울은 바로 다음 문장에서 그 교회들에게 생활비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밝혀요. 9절에서도 마케도니아에서 온 형제들이 부족한 것을 채워 주었다고 해요. 고린도 사람들을 섬기는 비용을 다른 교회들이 부담했다는 점을 드러내는 표현이에요.

11:12 바울은 어떤 구실을 주지 않으려 하나요?

바울이 계속하겠다는 일은 앞에서 말한, 고린도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이에요.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랑하는 점에서 바울 일행과 같은 위치에 서려 해요. 다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자랑과 주장을 했는지는 이 문장만으로 모두 알 수 없어요.

11:19 부당한 대우를 참는 것이 지혜롭다는 뜻인가요?

20절에는 노예로 부리고, 이익을 챙기고, 얼굴을 때리는 행동이 나와요. 21절에서 바울이 그런 짓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약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방식의 표현이에요. 남을 억누르는 행동을 강함으로 여기는 기준을 드러내어 비판해요.

11:26 ‘거짓 형제들’은 가족을 말하나요?

바울은 앞 장들에서도 믿음의 공동체 사람들을 형제자매라고 불렀어요. 여기서는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 가운데서도 위험을 겪었다고 말해요. 그들이 누구였고 어떤 위험을 일으켰는지는 이 절에 나오지 않아요.

11:29 누군가 넘어지면 왜 바울의 마음도 타들어 가나요?

바로 앞 절에서 바울은 모든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이 자신을 짓누른다고 했어요. ‘걸려 넘어지다’는 여기서 실제로 땅에 넘어지는 일이 아니라 죄에 빠지거나 믿음에서 흔들리는 일을 가리켜요. ‘타들어 가다’에는 애타는 괴로움뿐 아니라 그런 일을 일으킨 것에 대한 분노가 담겼다고 볼 여지도 있어요.

11:32 아레타와 아레다는 같은 왕인가요?

바울은 아레타 왕의 관리가 자신을 잡으려고 다마스쿠스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