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9 베타

갈라디아서 4장

이 장 풀어 읽기

노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내 말은 이렇습니다. 재산을 물려받을 사람도 아직 어릴 때는 모든 것의 주인이면서도 노예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정해 둔 때까지는 보호자들과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아이였을 때는 세상의 기초 요소들 아래 매여 노예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때가 다 차자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 아들께서는 여자에게서 태어나셨고, 율법 아래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을 값을 치르고 풀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자녀이므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에 보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아바, 아버지!」 하고 부르짖으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라면 하나님께서 물려받을 사람으로도 삼아 주신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려는 사람들

그러나 전에 여러분은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실제로는 신이 아닌 것들의 노예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아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다시 약하고 보잘것없는 기초 요소들로 돌아가, 또 처음부터 그것들의 노예가 되려 합니까? 여러분은 특정한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꼼꼼히 지키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염려됩니다. 여러분을 위해 애쓴 일이 헛수고가 된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갈라디아 사람들에게 하는 간청

형제자매 여러분, 간청합니다. 나처럼 되십시오. 나도 여러분처럼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내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내가 처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한 것은 몸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상태가 여러분을 힘들게 했는데도, 여러분은 나를 업신여기거나 내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천사처럼, 그리스도 예수처럼 나를 맞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누리던 복은 어디로 갔습니까? 나는 여러분에 관해 분명히 말합니다. 할 수만 있었다면 여러분은 자기 눈이라도 빼서 내게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여러분에게 진실을 말한다고 해서 여러분의 원수가 되었습니까?

여러분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열렬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좋은 뜻에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나에게서 떼어 놓아, 여러분이 자기들에게 열렬한 관심을 보이게 하려 합니다. 좋은 뜻에서 열렬한 관심을 받는 것은 언제나 좋습니다. 내가 여러분 곁에 있을 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나의 자녀인 여러분, 나는 여러분 안에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루어질 때까지 다시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 있으면서 말투를 바꿀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두 여자와 두 언약

율법 아래 있고 싶어 하는 여러분, 내게 말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율법이 하는 말을 듣지 않습니까? 성경에는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아들은 여자 노예에게서, 다른 아들은 자유로운 신분의 여자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여자 노예에게서 난 아들은 육을 따라 태어났지만, 자유로운 신분의 여자에게서 난 아들은 약속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이 이야기를 비유로 풀면 이렇습니다. 두 여자는 두 언약을 가리킵니다. 한 언약은 시나이산에서 나와 노예로 살 자녀들을 낳습니다. 이 언약을 가리키는 여자가 하갈입니다. 하갈은 아라비아에 있는 시나이산을 가리키며, 지금의 예루살렘에 해당합니다. 지금의 예루살렘은 그 자녀들과 함께 노예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예루살렘은 자유롭습니다. 그 예루살렘이 우리 어머니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자녀가 없는 여자여, 기뻐하여라. 아이 낳는 고통을 겪지 않는 여자여, 소리 높여 외쳐라. 홀로 버려진 여자의 자녀가 남편 있는 여자의 자녀보다 많기 때문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삭처럼 약속의 자녀입니다. 그러나 그때 육을 따라 태어난 아들이 성령을 따라 태어난 아들을 박해했듯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여자 노예와 그 아들을 내쫓아라. 여자 노예의 아들은 자유로운 신분의 여자의 아들과 결코 함께 물려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여자 노예의 자녀가 아니라 자유로운 신분의 여자의 자녀입니다.

4장 해설 모두 보기 13
4:3 세상의 기초 요소들은 무엇인가요?

원문 표현은 세상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 세상의 영적 세력들, 기초적인 종교 가르침 등으로 해석돼요. 이 가운데 무엇을 정확히 가리키는지는 논의가 있어요. 이 단락에서 분명한 대조는 그것들 아래에서 노예로 살던 때와 하나님께서 자녀로 받아 주신 지금 사이의 차이예요.

4:6 아바는 무슨 뜻인가요?

이 절에서 부르짖는 분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의 영이에요. 바울은 여러분이 자녀라고 말한 뒤, 하나님께서 그 영을 우리 마음에 보내셨다고 말해요. 여러분과 우리를 구별하면서도 같은 자녀의 관계 안에서 설명해요.

4:10 절기는 무엇인가요?

바울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지키는 일을 다시 노예로 돌아가려는 문제와 연결해요. 다만 여기서는 어떤 날이나 절기를 말하는지 이름을 하나씩 밝히지 않아요. 이 문맥을 떠나 모든 기념일을 지키는 행동 자체를 비난하는 말로 넓히지는 않아요.

4:12 바울처럼 되라는 말은 무엇을 부탁하는 건가요?

바울은 나도 여러분처럼 되었다고 말하지만, 이 절 안에서 어떤 점이 같아졌는지 자세히 풀지는 않아요. 앞에서는 다시 노예가 되려는 일을 걱정했고, 뒤에서는 갈라디아 사람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맞았던 일을 떠올려요. 이 부탁에는 믿음의 삶과 서로의 관계가 함께 걸려 있어요.

4:15 눈을 빼 주려 했다는 말로 바울의 병을 알 수 있나요?

13절은 몸이 아팠기 때문에 처음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병명이나 구체적인 경위는 말하지 않아요. 눈을 내주었을 것이라는 표현도 실제로 눈을 주었다는 사건이 아니라, 할 수만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는 말이에요.

4:17 그들은 누구에게서 갈라디아 사람들을 떼어 놓으려 하나요?

바로 앞에서 바울은 자신이 그들의 원수가 되었느냐고 묻고, 뒤에서도 그들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해요. 이 관계의 문맥을 따라 바울에게서 떼어 놓는다는 읽기를 택했어요. 공동체에서 배제하거나 복음의 복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읽기도 가능해요. 본문이 직접 밝히는 목적은 그들이 자기들에게 관심을 쏟게 하려는 것이에요.

4:19 바울은 왜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는다고 하나요?

바울은 그들을 자기 자녀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다시 아이 낳는 고통을 겪는 사람으로 표현해요. 이어 지금 곁에 있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요. 이 비유는 바울이 그들의 일을 얼마나 절실하게 여기고 있는지 드러내요.

4:23 육을 따라 태어났다는 말은 여기서 무엇을 뜻하나요?

이 대목의 육을 곧바로 나쁜 몸이나 잘못된 출생이라는 뜻으로 바꾸지는 않아요. 바울의 관심은 두 아들이 태어난 일을 통해 사람의 힘과 하나님의 약속을 대조하는 데 있어요. 29절에서는 약속을 통해 태어난 아들을 성령을 따라 태어난 아들이라고 말해요.

4:24 두 여자가 어떻게 두 언약을 가리키나요?

시나이산의 언약은 율법과 연결돼요. 바울은 율법 아래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노예의 자녀와 자유로운 여자의 자녀를 대조해요. 두 여자가 실제로 언약이라는 물건이나 문서라는 뜻이 아니라, 바울이 이야기의 인물들을 비유로 풀고 있다는 뜻이에요.

4:26 예루살렘을 우리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5절의 지금의 예루살렘은 자녀들과 함께 노예로 사는 쪽에, 하늘의 예루살렘은 자유로운 쪽에 놓여요. 이는 바울이 세운 비유의 관계예요. 원문에서 하늘의 예루살렘은 위에 있는 예루살렘이라는 표현이에요.

4:27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자의 자녀가 많아진다는 말은 왜 나오나요?

바울은 앞에서 하늘의 예루살렘을 우리 어머니라고 불렀고, 다음 절에서는 갈라디아 사람들을 약속의 자녀라고 불러요. 이 인용은 그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자가 많은 자녀를 얻는 모습을 제시해요. 인용 속 모든 표현이 앞의 두 여자에게 하나씩 그대로 대응한다고 단정하지는 않아요.

4:28 이삭은 누구인가요?

바울은 갈라디아 사람들이 이삭과 같은 혈통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삭처럼 약속의 자녀라고 말해요. 앞 장에서도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약속하신 것을 물려받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어요.

4:15 여러분이 누리던 복은 무엇을 가리키나요?

앞 절에서 바울은 그들이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처럼 맞아 주었다고 말해요. 뒤에서는 할 수만 있었다면 눈이라도 빼 주었을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 질문을 당시 바울을 반기던 마음이 어디로 갔느냐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원문은 여러분의 복됨이라고 짧게 표현하므로, 본문은 누리던 복이라는 표현을 유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