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20 베타

이사야 16장

이 장 풀어 읽기

피란민을 위한 보호의 요청

땅의 통치자에게 어린 숫양을 보내라! 셀라에서 광야를 지나 딸 시온의 산으로 보내라! 아르논강을 건너는 곳에서 모압의 딸들은 떠도는 새처럼, 둥지에서 쫓겨난 새들처럼 될 것입니다.

「조언을 내놓고 공정하게 판결하여라. 한낮에도 네 그늘을 밤처럼 짙게 드리워라. 쫓겨난 이들을 숨겨 주고, 떠도는 이가 있는 곳을 드러내지 마라. 모압아, 쫓겨난 내 사람들이 네 안에 머물게 하여라. 파괴하는 자에게서 그들을 지켜 주는 피난처가 되어라. 남의 것을 빼앗는 자는 사라지고, 파괴는 끝나며, 짓밟는 자들은 땅에서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왕좌가 굳게 세워질 것입니다. 다윗의 천막 안에서 한 사람이 그 왕좌에 신실하게 앉아 다스릴 것입니다. 그는 재판하며 정의를 찾고, 의로운 일을 지체 없이 행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압의 교만에 관해 들었습니다. 모압은 몹시 교만합니다. 그의 거만함과 교만과 격한 분노에 관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허풍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모압 사람들은 모압을 두고 울부짖을 것입니다. 모두가 울부짖을 것입니다. 너희는 기르하레셋의 건포도 떡 때문에 참으로 상처 입은 채 신음할 것입니다.

헤스본의 들판과 십마의 포도나무가 시들었기 때문입니다. 민족들의 지배자들이 그 덩굴들을 내리쳤습니다. 그 덩굴들은 야제르까지 닿아 광야로 뻗어 나갔고, 가지들은 널리 퍼져 바다 너머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야제르 사람들과 함께 십마의 포도나무 때문에 울겠습니다. 헤스본아, 엘르알레야, 내 눈물로 너희를 흠뻑 적시겠습니다. 너희 여름 열매와 수확을 함성이 덮쳤기 때문입니다. 기름진 밭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포도밭에서는 기쁜 노래도 함성도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포도주 틀에서 포도를 밟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 함성을 그치게 했다.」

그러므로 모압 때문에 내 속이 수금처럼 울리고, 기르하레스 때문에 내 마음도 그렇게 울립니다. 모압 사람들은 산당에 나아가 지칠 때까지 애쓴 뒤, 자기 성소에 들어가 기도하겠지만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모압에 정해진 삼 년

이것은 여호와야훼께서 예전에 모압에 관해 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여호와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품삯을 받고 일하는 사람의 햇수로 따져 삼 년 안에, 모압의 영광은 그 수많은 무리와 함께 하찮게 여겨질 것이다. 남은 사람들은 매우 적고, 힘도 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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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왜 통치자에게 어린 숫양을 보내나요?

앞 장에서는 모압 사람들이 재물을 챙겨 달아났고, 다음 절에서도 모압의 피란민들이 나와요. 이 흐름에서는 모압 쪽에서 양을 보내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어요. 양을 보내는 길은 셀라에서 광야를 지나 시온으로 이어져요. 다만 양을 보내는 정확한 조건이나 약속은 본문에 적혀 있지 않아요. 뒤의 3–4절에서 누가 누구에게 피란민을 보호해 달라고 하는지는 해석이 갈리므로, 양을 보내는 방향만으로 그 요청의 방향까지 확정하기는 어려워요.

16:4 누가 누구를 숨겨 주라는 말인가요?

히브리어 원문의 모음 표기를 따라 ‘쫓겨난 내 사람들’로 읽고, 뒤의 ‘모압’을 부르는 말로 읽으면 모압이 보호 요청을 받는 쪽이 돼요. 원문에는 말하는 이의 이름이 없어서 본문에서도 화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어요. 이 대목의 명령과 ‘네 안에’, ‘네 그늘’은 주로 여성형이에요. 이를 1절의 ‘딸 시온’과 연결하고, 같은 자음에 모음을 달리 붙여 ‘모압에서 쫓겨난 사람들’로 읽으면 모압의 피란민들이 시온에 보호를 요청하는 흐름이 돼요. 앞의 피란민 이야기도 이 읽기를 뒷받침해요. 다만 나라나 주민들을 여성으로 부를 수도 있으므로 여성형만으로 모압을 부르는 읽기를 배제할 수는 없어요. 밤처럼 짙은 그늘을 드리우라는 말은 피란민들이 드러나지 않게 보호하라는 비유예요. 마지막 부분은 파괴가 끝나는 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표현해요. 이 번역에서는 피란민을 보호하라는 명령과 다음 절의 왕좌에 관한 약속을 연결해, 앞으로 파괴가 끝날 일을 내다보는 말로 옮겼어요.

16:5 다윗의 천막은 실제 천막인가요?

이 천막 안에 왕좌가 세워지고, 그 위에 앉은 이가 재판하며 다스려요. 변함없는 사랑은 왕좌가 굳게 세워지는 바탕으로 나오지만, 그 사랑이 누구의 것인지는 이 절에서 밝히지 않아요. 본문은 다스리는 이의 이름보다 그의 태도를 말해요. 그는 신실하게 다스리며, 정의를 찾고 의로운 일을 지체 없이 행해요.

16:7 왜 건포도 떡 때문에 신음하나요?

건포도 떡은 말린 포도를 뭉쳐 만든 먹거리예요. 다음 절은 들판과 포도나무가 시들었다고 말해요. 그래서 이 탄식은 음식 하나에 대한 아쉬움보다, 수확과 생활이 무너진 고통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건포도 떡’으로 옮긴 낱말의 뜻에는 다른 읽기도 있어요. ‘기초’로 이해하거나, 비슷한 구절과 견주어 ‘사람들’로 읽기도 해요. 이 번역은 뒤에 이어지는 포도밭 이야기와 연결해 ‘건포도 떡’으로 읽었어요.

16:9 수확 위에 덮친 함성은 기쁜 소리인가요?

9절과 10절에는 같은 히브리어가 쓰여요. 포도를 밟으며 외치는 소리와 전쟁의 함성을 겹쳐 놓은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9절의 낱말 자체가 공격자를 명시하지는 않아요. 9절의 ‘덮쳤다’는 ‘떨어지다’라는 동사를 옮긴 말이에요. 이를 수확 때의 기쁜 함성이 그쳤다는 뜻으로 읽기도 해요. 10절 끝의 ‘내가 그 함성을 그치게 했다’는 수확의 기쁨을 거두시는 여호와야훼의 말씀으로 읽어, 앞뒤의 탄식과 구분했어요. 원문에는 여기서 화자가 바뀐다는 표시가 없어, 앞뒤의 ‘나’를 같은 화자의 말로 이어 읽을 여지도 있어요.

16:14 품삯을 받고 일하는 사람의 햇수로 따진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막연히 오랜 뒤에 일어난다는 말이 아니에요. 앞 절까지의 말씀이 예전에 전해졌다면, 이제는 삼 년 안에 모압의 영광이 낮아지고 남은 사람들의 수와 힘도 줄어든다는 기한이 주어져요.

16:8 ‘야제르’는 다른 성경에서 어떻게 적나요?

두루새김은 덜 알려진 이름을 원문 발음에 가까운 표기로 적어요. 교회에서 ‘야셀’이라는 이름을 들었다면 같은 곳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16:7 ‘기르하레셋’은 다른 성경에서 어떻게 적나요?

11절의 ‘기르하레스’는 개역개정에서 ‘길하레스’라고 적어요. 기르하레셋과 기르하레스는 같은 도시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읽어요.

16:8 지배자들이 포도덩굴을 내리쳤다는 말인가요?

히브리어 원문에서 ‘민족들의 지배자들’과 ‘그 덩굴들’ 가운데 어느 쪽이 다른 쪽을 내리치는 것으로 읽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져요. 이 번역은 앞의 들판과 포도나무가 시들었다는 말에 이어, 지배자들이 덩굴들을 내리친 것으로 읽었어요. 반대로 덩굴들이 지배자들을 쓰러뜨렸다고 읽으면, 포도주의 힘과 널리 뻗었던 포도밭의 옛 영광을 말하는 흐름이 돼요. 그 경우 포도주가 취하게 했다는 것은 덩굴의 작용을 풀어 이해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