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욥기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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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괴로운 사람의 삶

욥이 하나님께 말을 이었습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사는 날이 짧고, 괴로움으로 가득합니다. 꽃처럼 피었다가 시들고, 그림자처럼 달아나 머물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까지 지켜보시며, 저를 주님과 다투는 재판에 세우십니까? 누가 더러운 것에서 깨끗한 것을 나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살 날이 이미 정해져 있고, 그가 살 달의 수도 주님께 달려 있으며, 주님께서 그가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정하셨다면, 그에게서 눈길을 거두어 쉬게 해 주십시오. 돈을 받고 일하는 일꾼처럼 자기 하루를 흡족하게 누릴 때까지 말입니다.」

「나무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려도 다시 싹을 내고, 새 가지가 끊이지 않습니다. 뿌리가 땅속에서 늙고, 밑동이 흙 속에서 죽어도, 물 냄새만 나도 싹을 틔우고, 심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죽어 힘없이 쓰러집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어디에 있습니까? 바다의 물이 빠져나가고 강물이 메말라 바싹 마르듯, 사람은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늘이 없어질 때까지 깨어나지 않고, 잠에서 깨워지지도 않습니다.」

「저를 스올에 감추시고, 주님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를 위해 때를 정하시고, 저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겠습니까? 그렇다면 저는 고된 일을 치르는 날 내내, 교대할 때가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면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손수 만드신 저를 그리워하실 것입니다.」

「그때는 주님께서 제 걸음을 세셔도, 제 죄를 지켜보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주님을 거역한 일은 주머니 속에 봉해지고, 주님께서는 제 죄를 덮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산도 무너져 부서지고, 바위도 제자리에서 밀려납니다. 물은 돌을 닳게 하고, 쏟아지는 물은 땅의 흙을 씻어 갑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없애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람을 영원히 꺾으시니, 그는 떠나갑니다. 그의 얼굴을 바꾸시고 그를 보내 버리십니다.」

「자녀들이 높임을 받아도 그는 알지 못하고, 그 자녀들이 보잘것없는 처지가 되어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는 자기 몸의 아픔만 느끼고, 자기 자신을 두고 슬퍼할 뿐입니다.」

14장 해설 모두 보기 5
14:4 더러운 것에서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욥은 사람이 짧게 살며 괴로움을 겪는 존재라고 말한 뒤, 그런 자신까지 하나님께서 재판에 세우시는지 물어요. 여기서 깨끗함은 몸에 묻은 때보다 하나님 앞에서 허물없는 사람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이어져요.

14:14 욥은 다시 살 날을 확신하며 기다리나요?

앞에서는 죽은 사람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숨겨 두셨다가 불러 주시기를 바라요. ‘교대’는 맡은 일을 다른 사람과 바꾸는 일이에요. 고된 일을 치르며 기다리는 때는 스올에 숨겨져 있는 기간으로도, 이 땅의 삶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여기서는 고된 때가 끝나고 하나님께서 불러 주시기를 바라는 흐름과 연결돼요.

14:17 죄를 주머니 속에 봉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이 읽기에서는 16–17절도 앞에서 욥이 바라던 일이 이어져요.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시 부르시고 죄를 덮으실 때를 상상하는 거예요. 반대로 이 두 절을 지금의 고통으로 돌아온 말로 읽으면, 하나님께서 죄를 살피시고 주머니에 증거처럼 보관하신다는 호소가 돼요. 어느 흐름으로 읽는지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대목이에요.

14:22 죽은 사람도 아프고 슬프다는 뜻인가요?

21절에서는 자녀들의 소식조차 알 수 없다고 말하고, 22절에서는 그 사람 자신의 아픔과 슬픔에 시선을 모아요. 이 두 절만으로 죽음 뒤에 사람이 무엇을 느끼는지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14:20 사람의 얼굴을 바꾸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욥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꺾으시고 보내 버리신다고 말해요. 다음 절에서는 그 사람이 자녀들의 소식도 알지 못한다고 해요. 이 흐름에서 얼굴이 달라지는 것은 변장이나 잠깐의 표정 변화보다 죽음을 맞는 모습으로 읽을 수 있어요. 얼굴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말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