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욥기 22장

이 장 풀어 읽기

엘리파즈의 세 번째 대답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대답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도움이 될 수 있겠어? 지혜롭게 판단하는 사람도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될 뿐이야. 네가 올바르게 산다고 샤다이께 기쁨이 되겠어? 네가 흠 없이 살아간다고 그분께 무슨 이득이 되겠어? 네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분께서 너를 꾸짖으시겠어? 그것 때문에 너와 재판하려고 나오시겠어?」

「네가 저지른 악이 크지 않아? 네 죄는 끝이 없잖아. 너는 까닭 없이 네 형제들의 물건을 담보로 잡고, 입을 옷도 변변치 않은 사람들의 옷마저 벗겨 갔잖아. 지친 사람에게 물을 마시게 하지 않았고, 굶주린 사람에게 빵을 주지 않았어. 힘 있는 사람이 땅을 차지하고, 대접받는 사람이 거기 살았지. 너는 남편을 잃은 여자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냈고, 아버지 없는 아이들의 팔은 꺾였어.」

「그래서 네 둘레에 덫이 놓이고, 갑자기 닥친 공포가 너를 떨게 하는 거야. 아니면 어둠에 싸여 앞을 보지 못하고, 넘치는 물에 덮이는 거야.」

「하나님께서는 하늘 높은 곳에 계시지 않아? 가장 높은 별들을 봐, 얼마나 높이 솟아 있는지. 그런데 너는 이렇게 말했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아실까? 짙은 구름 너머에서 심판하실 수 있을까?』 『구름이 그분을 가려서 보지 못하시고, 하늘의 둥근 천장을 거니실 뿐이야.』」

「악한 사람들이 걸었던 그 옛길을 너도 계속 따라가려는 거야? 그들은 제때가 되기도 전에 휩쓸려 갔고, 그들이 서 있던 터도 강물에 쓸려 갔어.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에게서 떠나십시오』라고 말했어. 샤다이께서 자기들에게 무슨 일을 하시겠느냐는 거지. 그런데도 그분께서는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어. 악한 사람들의 꾀는 나와 거리가 멀어.」

「올바른 사람들은 그들의 몰락을 보고 기뻐하고, 죄 없는 사람은 그들을 비웃어. 『정말 우리에게 맞서던 자들이 사라졌구나! 그들에게 남은 것도 불이 삼켰구나!』 하고 말이야.」

「부디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며 평안히 살아. 그렇게 하면 네게 좋은 일이 올 거야. 부디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네 마음에 간직해. 네가 샤다이께 돌아가고 네 천막에서 악한 일을 몰아내면, 너는 다시 일어설 거야.」

「금덩이를 티끌 위에 내려놓고, 오피르의 금을 개울 바위 위에 놓아. 그러면 샤다이께서 네 금덩이가 되시고, 네게 풍성한 은이 되실 거야. 그때 너는 샤다이를 더없이 기뻐하고,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들게 될 거야.」

「네가 그분께 간절히 기도하면 그분께서 네 말을 들으시고, 너는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킬 거야. 네가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면 그 일이 이루어지고, 네가 가는 길에 빛이 비칠 거야. 사람들이 내리눌릴 때 너는 『다시 일어설 거야』라고 말할 거야. 하나님께서는 고개 숙인 사람을 구해 주셔. 그분께서는 죄 없는 사람이 아니어도 건져 내실 거야. 네 깨끗한 두 손 덕에 그 사람이 구원을 받을 거야.」

22장 해설 모두 보기 7
22:5 욥이 정말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혔나요?

엘리파즈는 옷을 빼앗고 굶주린 사람을 외면했다는 잘못을 늘어놓고, 10절에서 그 때문에 욥에게 고난이 닥쳤다고 결론 내려요. 8절도 이 비난 사이에 놓여 있어요. 앞뒤 절과 함께 읽으면, 힘 있는 사람이 땅을 차지하는 모습과 가난한 사람이 도움받지 못하는 모습이 대조돼요. 그 힘 있는 사람을 욥 자신으로 읽거나, 욥이 그런 사람들을 편들었다는 비난으로 읽을 수 있지만, 어느 쪽인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이 말들은 욥의 행동을 확인해 주는 서술이 아니라 엘리파즈의 주장이에요.

22:13 욥은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신다고 말했나요?

욥은 앞 장에서 악한 사람이 평안히 사는 현실을 지적했어요. 엘리파즈는 여기서 욥이 하나님께서 사람의 일을 알거나 심판하실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인용해요. 욥이 실제로 한 말과 엘리파즈가 욥의 말이라고 내세우는 내용을 구별해야 해요.

22:17 샤다이께서 무슨 일을 하시겠느냐는 것은 누구의 생각인가요?

히브리어 원문은 ‘샤다이께서 그들에게 무엇을 하시겠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요. 그 질문을 누가 하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아요. 이 번역에서는 앞에 나온 사람들의 태도를 엘리파즈가 풀어 말하는 것으로 옮겼지만, 엘리파즈 자신의 질문으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22:18 악한 사람들의 꾀와 거리가 멀다는 말은 앞에도 나오지 않았나요?

욥은 악한 사람들의 평안을 지적하면서도 자신이 그들의 꾀를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했어요. 엘리파즈는 같은 말을 쓰지만, 악한 사람들이 좋은 것을 받았어도 결국 무너졌다는 쪽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요. 같은 표현을 쓰면서도 두 사람이 내세우는 주장은 달라요.

22:24 오피르의 금을 왜 바위 위에 놓으라고 하나요?

오피르는 개역개정에서 ‘오빌’로 적는 곳과 같은 곳이에요. 다음 절은 샤다이께서 욥의 금과 은이 되실 것이라고 말해요. 그래서 금을 흙먼지와 바위 위에 놓는 모습은 재산을 의지하던 태도를 내려놓으라는 뜻으로 이어져요. 하나님께서 실제 금속으로 변하신다는 말은 아니에요.

22:29 눈을 낮춘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본문은 앞의 짧은 말을 ‘다시 일어설 거야’로 옮겨, 내리눌린 사람에게 회복을 말하는 장면으로 읽었어요. 그러나 그 말을 ‘교만’으로 읽으면, ‘사람들이 낮아질 때 너는 교만 때문이라고 말할 거야’라는 뜻으로 연결할 수도 있어요. 이 대안은 회복을 말하는 대신 낮아진 까닭을 지적하며, ‘때문’이라는 관계를 풀어 넣어요. 뒤의 눈을 낮춘 사람을 구하신다는 말은 두 읽기 모두에서 겸손한 사람에 대한 말로 이어져요.

22:30 욥 때문에 다른 사람도 구원받는다는 말인가요?

이 말은 21절부터 이어진 권유의 끝이에요. 엘리파즈는 욥이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그렇게 할 때 욥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구원이 미칠 것이라고 약속해요. 하나님께서 직접 욥에게 하신 약속으로 읽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