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에게 귀 기울여 달라는 요청
엘리후가 욥에게 말을 이었습니다.
「욥, 부디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제가 하는 모든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제 제가 입을 엽니다. 제 혀가 입 안에서 말을 합니다. 제 말은 정직한 마음에서 나오며, 제 입술은 제가 아는 것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저를 만들었고, 샤다이의 숨결이 저를 살게 합니다.」
「할 수 있으시면 제게 대답해 보십시오. 할 말을 준비해서 제 앞에 나서십시오. 하나님 앞에서는 저도 당신과 같습니다. 저 역시 진흙에서 빚어진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무겁게 짓누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제가 듣는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나는 깨끗하고 잘못이 없어. 나는 죄가 없고 아무 악도 저지르지 않았어.』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를 공격할 구실을 찾으시고, 나를 원수로 여기셔.』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내가 가는 모든 길을 감시하셔.』」
「하지만 이 점에서는 당신이 옳지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보다 크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아무 설명도 해 주지 않으신다고, 왜 그분께 따지십니까?」
「하나님께서는 한 번, 또 두 번 말씀하시지만,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거나 잠자리에서 졸고 있을 때, 꿈이나 밤의 환상 속에서, 그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귀를 여시고, 타이르시는 말씀을 확실히 새겨 주십니다. 사람이 하려던 일에서 돌아서고,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을 버리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의 목숨을 구덩이에서 지키시고, 무기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또 사람은 잠자리에서 아픔을 겪으며 바로잡히기도 합니다. 뼈 곳곳에 심한 통증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빵도 역겨워하고, 먹음직한 음식도 싫어합니다. 살은 다 빠지고, 전에는 보이지 않던 뼈들이 드러납니다. 그의 목숨은 구덩이에 가까워지고, 그의 생명은 죽음을 가져오는 이들에게 다가갑니다.」
「그 사람 곁에 천 명 가운데 하나인 천사가 있어, 뜻을 풀어 주며 그가 마땅히 할 일을 알려 준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기시며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가 구덩이로 내려가지 않도록 구해 내라. 내가 몸값을 찾았다.』 그의 살은 젊었을 때보다 더 생기 있어지고, 그는 젊은 시절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아 주실 것입니다. 그는 기뻐 외치며 하나님의 얼굴을 뵙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옳다고 다시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할 것입니다. 『나는 죄를 짓고 바른 것을 비틀었어. 하지만 내가 한 만큼 벌을 받지는 않았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의 목숨을 건져 구덩이에 들어가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는 살아서 빛을 볼 것입니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두 번, 세 번 하십니다. 그의 목숨을 구덩이에서 돌이켜, 생명의 빛을 누리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욥, 귀 기울여 제 말을 들으십시오. 잠잠히 계십시오. 제가 말하겠습니다. 할 말이 있으시면 제게 대답하십시오. 말씀하십시오. 저는 당신이 옳다고 밝혀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할 말이 없으시면 제 말을 들으십시오. 잠잠히 계십시오. 제가 당신에게 지혜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