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려 보자는 요청
엘리후가 다시 말했습니다.
「지혜로운 분들, 제 말을 들으십시오. 아는 것이 있는 분들, 제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입이 음식의 맛을 가려내듯, 귀는 말을 가려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함께 판단해 봅시다. 무엇이 좋은지 함께 알아봅시다.」
「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옳아.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게서 공정한 판결을 빼앗으셨어.』 『내가 옳다는 것을 두고 거짓말을 하겠어? 나는 잘못이 없는데도 화살에 맞은 내 상처는 낫지 않아.』 욥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는 조롱을 물처럼 마십니다. 그는 악을 저지르는 이들과 어울리고, 악한 사람들과 함께 걷습니다. 그가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해도 아무 이익이 없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옳고 그름을 아는 분들, 제 말을 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악을 행하시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샤다이께서 옳지 않은 일을 하시는 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한 일에 따라 갚으시고, 각 사람이 살아온 길에 맞는 결과를 겪게 하십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지 않으시고, 샤다이께서는 공정한 판결을 굽히지 않으십니다.」
「누가 하나님께 땅을 맡겼습니까? 누가 온 세상을 그분께 맡겼습니까? 하나님께서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리시고, 자기 영과 숨결을 거두어들이신다면, 모든 생명이 함께 숨을 거두고, 사람은 흙먼지로 돌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옳고 그름을 아신다면 이 말을 들으십시오. 제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공정한 판결을 미워하는 이가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옳으시며 큰 힘을 지니신 분께 당신이 죄가 있다고 하시겠습니까? 왕에게 『쓸모없는 자야』라고, 높은 사람들에게 『악한 자들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높은 관리들의 편을 들지 않으시고,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를 더 대우하지 않으십니다. 모두 그분의 손으로 만드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한순간에 죽습니다. 한밤중에 백성이 뒤흔들려 사라지고, 힘센 사람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사라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가는 길을 살피시고, 그 모든 발걸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악을 저지르는 이들이 숨을 만한 어둠도, 죽음의 그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재판에 불러 세우시려고 그를 더 살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고도 힘센 사람들을 무너뜨리시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세우십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그들이 한 일을 알고 계시며, 한밤에 그들을 뒤엎어 무너뜨리십니다. 그들을 악한 사람으로 다루어,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따르다가 등을 돌리고, 그분의 길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이르렀고, 그분께서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그분께서 평안을 주시면 누가 그분이 잘못하셨다고 하겠습니까? 그분께서 얼굴을 감추시면 누가 그분을 뵐 수 있겠습니까? 한 민족에게나 한 사람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저버린 사람이 왕 노릇 하지 못하고, 백성이 덫에 걸리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벌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옳지 않은 일을 했다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거부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당신 뜻대로 갚아 주셔야 합니까? 선택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그러니 아는 것을 말씀하십시오.」
「옳고 그름을 아는 사람들은 제게 말할 것입니다. 제 말을 듣는 지혜로운 사람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욥은 알지도 못하면서 말해. 그의 말에는 깨달음이 없어.』 부디 욥이 끝까지 시험받기를 바랍니다.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처럼 대답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 죄에 반항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께 맞서 말을 늘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