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0 베타

욥기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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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려 보자는 요청

엘리후가 다시 말했습니다.

「지혜로운 분들, 제 말을 들으십시오. 아는 것이 있는 분들, 제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입이 음식의 맛을 가려내듯, 귀는 말을 가려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함께 판단해 봅시다. 무엇이 좋은지 함께 알아봅시다.」

「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옳아.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게서 공정한 판결을 빼앗으셨어.』 『내가 옳다는 것을 두고 거짓말을 하겠어? 나는 잘못이 없는데도 화살에 맞은 내 상처는 낫지 않아.』 욥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는 조롱을 물처럼 마십니다. 그는 악을 저지르는 이들과 어울리고, 악한 사람들과 함께 걷습니다. 그가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해도 아무 이익이 없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옳고 그름을 아는 분들, 제 말을 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악을 행하시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샤다이께서 옳지 않은 일을 하시는 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한 일에 따라 갚으시고, 각 사람이 살아온 길에 맞는 결과를 겪게 하십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지 않으시고, 샤다이께서는 공정한 판결을 굽히지 않으십니다.」

「누가 하나님께 땅을 맡겼습니까? 누가 온 세상을 그분께 맡겼습니까? 하나님께서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리시고, 자기 영과 숨결을 거두어들이신다면, 모든 생명이 함께 숨을 거두고, 사람은 흙먼지로 돌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옳고 그름을 아신다면 이 말을 들으십시오. 제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공정한 판결을 미워하는 이가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옳으시며 큰 힘을 지니신 분께 당신이 죄가 있다고 하시겠습니까? 왕에게 『쓸모없는 자야』라고, 높은 사람들에게 『악한 자들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높은 관리들의 편을 들지 않으시고,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를 더 대우하지 않으십니다. 모두 그분의 손으로 만드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한순간에 죽습니다. 한밤중에 백성이 뒤흔들려 사라지고, 힘센 사람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사라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가는 길을 살피시고, 그 모든 발걸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악을 저지르는 이들이 숨을 만한 어둠도, 죽음의 그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재판에 불러 세우시려고 그를 더 살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고도 힘센 사람들을 무너뜨리시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세우십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그들이 한 일을 알고 계시며, 한밤에 그들을 뒤엎어 무너뜨리십니다. 그들을 악한 사람으로 다루어,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따르다가 등을 돌리고, 그분의 길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이르렀고, 그분께서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그분께서 평안을 주시면 누가 그분이 잘못하셨다고 하겠습니까? 그분께서 얼굴을 감추시면 누가 그분을 뵐 수 있겠습니까? 한 민족에게나 한 사람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저버린 사람이 왕 노릇 하지 못하고, 백성이 덫에 걸리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벌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옳지 않은 일을 했다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거부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당신 뜻대로 갚아 주셔야 합니까? 선택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그러니 아는 것을 말씀하십시오.」

「옳고 그름을 아는 사람들은 제게 말할 것입니다. 제 말을 듣는 지혜로운 사람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욥은 알지도 못하면서 말해. 그의 말에는 깨달음이 없어.』 부디 욥이 끝까지 시험받기를 바랍니다.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처럼 대답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 죄에 반항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께 맞서 말을 늘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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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욥이 거짓말을 하겠느냐는 뜻인가요?

원문의 짧은 표현은 ‘내가 옳은데도 거짓말쟁이로 여겨진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욥은 자신이 잘못해서 고통을 겪는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이 대목은 엘리후가 욥의 말을 되짚어 전하는 자리예요.

34:7 조롱을 물처럼 마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이어지는 8–9절에서 엘리후는 욥을 악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하나님을 기뻐해도 이익이 없다는 말을 문제 삼아요. 이 흐름에서는 욥이 남에게 조롱받는다는 뜻보다, 욥 자신이 조롱하는 태도를 쉽게 받아들이고 드러낸다는 비난으로 읽어요. 욥에 대한 서술자의 판정이 아니라 엘리후의 평가예요.

34:9 욥이 하나님을 기뻐해도 소용없다고 직접 말했나요?

욥은 악한 사람도 평안하게 살고, 올곧게 살아온 자신은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어요. 엘리후는 그 말을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에도 이익이 없다는 주장으로 정리해요. 한편 21장 14–15절에서 욥은 악한 사람들의 말을 옮겨 전해요. 그 대목에 나오는 말은 욥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힌 말과는 달라요.

34:14 하나님께서 영과 숨결을 거두시면 왜 모두 죽나요?

하나님께서 실제로 모든 생명을 거두시겠다고 선언하신 장면은 아니에요. 엘리후는 ‘거두어들이신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온 세상의 생명이 그분께 달려 있다는 주장을 펼쳐요.

34:18 왕에게 악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뜻인가요?

이 구절을 모든 통치자에 대한 비판을 금하는 규칙으로 읽기는 어려워요. 다음 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높은 관리도 부자도 편들지 않으신다고 말해요. 원문의 이 절을 하나님께서 왕과 높은 사람들을 악하다고 꾸짖으시는 모습으로 연결하는 읽기도 가능해요.

34:24 하나님께서는 왜 조사하지 않고 판단하시나요?

21–22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발걸음을 보시며 악한 사람이 숨을 곳도 없다고 말해요. 이어지는 조사 없는 판단은 사실을 모르면서 내리는 판결이 아니라, 이미 알고 계신다는 주장에 연결돼요. 이것은 사람이 조사 없이 남을 판단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에요.

34:33 욥이 거부하고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앞의 두 절에는 벌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보지 못한 잘못을 가르쳐 달라고 구하는 말이 나와요. 엘리후는 욥에게 하나님의 판단을 자기 뜻에 맞추려 하지 말고 직접 대답하라고 요구해요. 다만 원문은 거부하는 것과 선택하는 것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요.

34:37 욥이 손뼉을 친다는 것은 기뻐한다는 뜻인가요?

엘리후는 손뼉 치는 모습을 하나님께 맞서 말을 늘어놓는 행동과 나란히 말해요. 앞선 이야기에서 욥이 실제로 손뼉을 쳤다고 따로 서술한 것은 아니에요. 엘리후가 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드러내는 표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