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새김 · 쉽게 읽는 성경 · V0.14 베타

시편 10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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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고발 속에서 드리는 기도

지휘자를 위한 다윗의 시입니다.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 잠잠히 계시지 마십시오.
그들이 나를 거슬러 악한 입과 속이는 입을 열고 거짓된 혀로 내게 말했습니다. 미움의 말들이 나를 에워싸고 그들은 까닭 없이 나와 싸웠습니다. 그들은 내 사랑을 고발로 갚습니다. 그러나 나는 기도합니다. 그들은 내게 선 대신 악을, 내 사랑 대신 미움을 안겼습니다.

악한 사람을 세워 그를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고발자가 그의 오른쪽에 서기를 바랍니다. 그가 재판을 받을 때 죄인으로 판결받고 그의 기도마저 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가 살 날은 짧아지고 다른 이가 그가 맡은 자리를 차지하며,

그의 아이들은 아버지를 잃고 그의 아내는 남편을 잃기를 바랍니다. 그 아이들이 떠돌고 또 떠돌며 구걸하고 무너진 제 집터에서 나와 찾아 헤매기를 바랍니다. 빚 받을 사람이 그의 모든 것을 거두어 가고 낯선 이들이 그가 애써 얻은 것을 빼앗으며, 그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이어 줄 이가 없고 아버지 잃은 그의 아이들을 불쌍히 여길 이도 없기를 바랍니다. 그의 후손이 끊어지고 다음 세대에는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기를 바랍니다.

그 조상들의 죄가 여호와야훼 앞에 기억되고 그 어머니의 죄는 지워지지 않기를 빕니다. 그 죄들이 언제나 여호와야훼 앞에 남고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에 대한 기억을 땅에서 끊어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 생각은 않고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을, 마음이 꺾인 사람을 죽이려고 뒤쫓았으니. 그는 저주를 사랑했고 저주가 그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는 복을 기뻐하지 않았고 복은 그에게서 멀어졌습니다. 그는 저주를 제 옷처럼 입었고 저주는 물처럼 그의 속으로, 기름처럼 그의 뼛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 저주가 그를 감싸는 옷이 되기를, 그가 늘 동여매는 띠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나를 고발하는 자들, 내 목숨을 거슬러 악한 말을 하는 자들이 여호와야훼께 받는 대가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당신, 주 여호와야훼여,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돌보아 주십시오.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은 선하니 나를 건져 주십시오. 나는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습니다. 내 마음은 속 깊이 찔렸습니다. 기울어 가는 그림자처럼 나는 사라졌고, 메뚜기처럼 털려 나갔습니다. 금식으로 내 무릎은 휘청거렸고 내 살은 기름기가 빠져 말랐습니다. 나는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보면 머리를 흔듭니다.

여호와야훼, 나의 하나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이것이 당신의 손이 하신 일인 줄, 여호와야훼, 당신이 이루신 일인 줄 그들이 알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저주하더라도 당신은 복을 내려 주십시오. 그들은 들고일어났다가 부끄러움을 당했습니다. 당신의 종은 기뻐하게 해 주십시오. 나를 고발하는 자들이 치욕을 옷으로 입고 제 부끄러움을 겉옷처럼 두르기를 바랍니다.

내 입으로 여호와야훼께 크게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사람 한가운데서 찬양하겠습니다. 참으로 그분은 가진 것 없는 이의 오른쪽에 서시어 그의 목숨에 판결을 내리는 자들에게서 그를 구원하십니다.

109편 해설 모두 보기 5
109:6 이 저주는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요?

6–19절을 원수들이 시인에게 퍼붓는 저주를 옮긴 말로 읽는 해석도 있어요. 하지만 히브리어에는 여기서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다는 도입이 없어요. 그래서 이 번역은 시인의 기도로 이어 썼어요. 이 읽기에서는 원수의 자녀와 아내, 조상들에게까지 미치는 가혹한 바람도 시인의 간청에 포함돼요. 20절은 앞의 저주를 고발자들이 여호와야훼께 받는 대가로 묶어요. 히브리어의 이 문장에는 동사가 따로 없어, 앞뒤의 기도와 연결해 ‘이것이 그들이 받는 대가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읽을 수 있어요. 따라서 이 절만으로 그 벌이 이미 모두 이루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109:17 벌을 받기를 바라다가 왜 저주가 닥쳤다고 하나요?

이 대목의 히브리어 동사 형태를 따라 ‘찾아왔습니다’, ‘멀어졌습니다’, ‘스며들었습니다’로 옮겼어요. 앞뒤 간청에 연결해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말로 옮길 수도 있어요. 이 시만으로 실제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까지 정할 수는 없어요.

109:23 자신을 왜 그림자와 메뚜기에 빗대나요?

앞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뒤에서는 무릎이 휘청거리고 몸이 마른 모습을 말해요. 그림자와 메뚜기의 비유도 그 사이에서 시인이 얼마나 약해지고 밀려났다고 느끼는지 보여 줘요.

109:31 처음에는 고발자가, 마지막에는 하나님께서 오른쪽에 서시나요?

같은 ‘오른쪽에 선다’는 표현이 서로 다른 역할을 보여 줘요. 한쪽에는 죄를 고발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쪽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판결에서 구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세요. 시인은 자신도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다고 말한 뒤 이 구원을 찬양해요.

109:28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한 일인가요, 당하기를 바라는 기도인가요?

원문 표현은 '그들이 일어났고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흐름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앞에서는 복을 내려 달라고 하고, 뒤에서는 주님의 종이 기뻐하기를 바라요. 다음 절도 원수들의 부끄러움을 구하는 기도예요. 본문은 이 흐름에 따라, 대적해 일어난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기를 바라는 말로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