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정말 입을 다문 채
정의를 말하느냐?
사람들아, 너희가 공정하게 판결하느냐?
오히려 너희는 마음속으로 옳지 않은 일을 꾸미고
땅에서는 너희 손으로 폭력을 저울에 단다.
악한 이들은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엇나갔고
거짓을 말하는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길을 잃었다.그들의 독은 뱀의 독과 같고
그들은 제 귀를 틀어막은
귀먹은 독사 같아서
주문을 속삭이는 소리도,
아무리 솜씨 좋게 주문을 거는 이의 소리도
듣지 않는다.
하나님, 그들 입 안의 이를 부수어 주십시오.여호와야훼여, 젊은 사자들의 송곳니를 깨뜨려 주십시오.그들이 흘러가 버리는 물처럼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그가 화살을 겨눌 때
그 화살이 꺾인 것처럼 되기를 바랍니다.기어가며 녹아 사라지는 달팽이처럼,
어머니 배 속에서 죽어
햇빛을 보지 못한 아이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너희 솥이 가시나무 불을 느끼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그를 산 채로
노여움 속에 휩쓸어 가시리라.의로운 이는 앙갚음을 보고 기뻐하며
악한 자의 피에 발을 씻으리라.그러면 사람이 말하리라.
「참으로 의로운 이에게 열매가 있구나.
참으로 땅에서 판결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는구나.」
58편 해설 모두 보기 458:2 입을 다문 사람들이 어떻게 정의를 말하나요?
히브리어 ‘엘렘’은 여기서 ‘침묵’으로 읽었어요. 모음을 달리 읽어 권력자나 신적 존재를 부르는 말로 이해하는 해석도 있어요. ‘사람들아’는 판결하는 ‘너희’를 부르는 말로 읽었지만, ‘사람들을 공정하게 판결하느냐’처럼 사람들을 판결의 대상으로 읽을 수도 있어요. 다음 절은 공정하게 판결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폭력을 저울에 달아 나누어 주는 모습을 그려요. 폭력을 쓸지 망설인다는 뜻이 아니라, 공정해야 할 판결이 폭력이 되었다는 책망이에요.
58:6 주문을 외우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시 속의 독사는 능숙한 사람이 주문을 외워도 듣지 않아요. 시인은 악한 자들을 이 독사에 빗대어, 해칠 힘을 지닌 채 어떤 말에도 귀를 열지 않는 모습을 그려요.
58:10 솥과 가시나무는 왜 나오나요?
원문에는 솥이 가시나무를 ‘느낀다’고 되어 있어, 본문에서는 불의 열기를 느끼는 것으로 풀었어요. 뒷부분의 짧은 표현들은 연결이 불분명해요. 여기서는 ‘산 채로’와 ‘분노 속에서’로 읽었지만, 가시나무가 푸른 상태인지 불붙은 상태인지를 나타내는 말로 읽을 여지도 있어요.
58:11 의로운 사람은 무엇을 보고 기뻐하나요?
피에 발을 씻는다는 말은 악한 자의 패배를 거칠고 강한 모습으로 그려요. 앞에서는 하나님께 악한 자들을 꺾어 달라고 기도하고, 뒤에서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심판하신다고 고백해요. 이 흐름에서 시인의 기쁨은 악한 자의 폭력에 심판이 내려졌다는 기쁨으로 읽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