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나는 내 동산에 왔어.
내 몰약과 향료를 거두었어.
내 벌집과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젖을 마셨어.
친구들아, 먹어.
사랑하는 사람들아, 마시고 취해.
나는 잠들어 있었지만 마음은 깨어 있었어.
내 연인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야.
「문을 열어 줘,
나의 누이,
내 사랑, 내 비둘기,
흠 없는 내 사랑아.
내 머리는 이슬에 젖고 머리카락은 밤이슬에 흠뻑 젖었거든.」
옷을 벗었는데
어떻게 다시 입겠어?
발을 씻었는데
어떻게 다시 더럽히겠어?
내 연인이 문에 난 구멍으로 손을 뻗었고,
그를 향한 내 마음이 술렁였어.나는 연인에게 문을 열어 주려고 일어났어.
내 손에서 몰약이 뚝뚝 떨어졌고,
손가락에서도 몰약이 흘러
빗장 손잡이 위로 떨어졌어.
내가 연인에게 문을 열어 주었지만
그는 이미 돌아서 떠났어.
그가 말했을 때 나는 넋을 잃었어.
그를 찾아보았지만 만나지 못했고,
그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어.성안을 돌아다니며 지키던 사람들이 나를 발견했고,
그들은 나를 때려 상처를 입혔어.
성벽을 지키는 사람들이
내가 걸친 겉옷을 벗겨 가져갔어.예루살렘의 딸들아,
너희에게 맹세로 당부할게.
내 연인을 만나면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니?
내가 사랑으로 앓고 있다고 전해 줘.
여자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람아,
네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뭐가 더 낫니?
네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뭐가 더 낫기에
우리에게 이렇게 맹세로 당부하니?
내 연인은 눈부시고 붉은빛이 돌아.
만 명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사람이야.그의 머리는 순금 같아.
머리카락은 곱슬곱슬하고
까마귀처럼 검어.그의 두 눈은 물길 곁의 비둘기,
젖으로 몸을 씻고
제자리에 꼭 맞게 앉은 비둘기 같아.그의 두 뺨은 향료밭 같고,
향료를 쌓아 올린 탑 같아.
그의 입술은 몰약을 뚝뚝 떨어뜨리는 백합이야.그의 두 손은 타르시시 보석이 박힌 둥근 금 막대,
그의 배는 사피르 보석으로 덮인 상아 판이야.그의 두 다리는
순금 받침 위에 세운 설화석 기둥이야.
그의 모습은 레바논 같고
백향목처럼 빼어나.그의 입은 달콤하고,
그는 온통 사랑스러워.
예루살렘의 딸들아,
이 사람이 내 연인이야.
이 사람이 내 친구야.
5장 해설 모두 보기 55:1 먹고 마시라고 초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연인이 계속 말하는 것으로도, 다른 목소리가 두 사람을 축하하며 끼어드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본문에는 마지막 말 앞에 새로운 화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아’로 옮긴 말은 ‘사랑에’로 읽어 ‘사랑에 흠뻑 취해’라는 뜻으로 옮길 수도 있어요. 먹고 마시라는 초대는 동산에서 누리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비유로 읽을 수 있어요.
5:5 빗장은 무엇인가요?
문을 열려면 빗장을 움직여 잠금을 풀어야 해요. 이 절에서는 문을 열려는 사람의 손과 손가락에서 몰약이 빗장 손잡이 위로 떨어져요. 몰약을 누가 발랐는지는 말하지 않아요.
5:6 ‘넋을 잃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원문은 ‘그가 말할 때 내 넋이 나갔다’고 표현해요. 2절에서 연인이 문을 두드리며 했던 말을 돌아보는 것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이 절은 그 발언이 언제였는지 다시 설명하지 않고, 어떤 감정 때문에 넋을 잃었는지도 직접 밝히지 않아요. 문을 열었을 때 연인은 떠나 있었고, 뒤이어 그를 찾아도 만나지 못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고 해요.
5:12 눈을 왜 젖으로 씻은 비둘기에 빗대나요?
마지막 말은 눈이 알맞게 자리 잡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읽었어요. 다만 ‘제자리에 꼭 맞게’로 옮긴 히브리어의 정확한 뜻은 분명하지 않아요. 비유의 세부를 눈의 각 부분에 하나씩 맞추지는 않았어요.
5:14 타르시시와 사피르, 상아와 설화석은 무엇인가요?
여기서는 연인의 아름다움을 금과 보석, 상아와 돌기둥에 빗대어요. 타르시시와 사피르가 오늘날 분류하는 정확히 어떤 보석인지는 이 이름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