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은 쇠해 가고,
내 날들은 꺼져 가.
무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내 곁에는 나를 비웃는 사람들뿐이야.
그들이 나를 약 올리는 모습을
내 눈은 밤새 지켜봐야 해.」
욥이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부디 저를 위해 담보를 내놓으시고,
주님 앞에서 저를 보증해 주십시오.
누가 저와 손을 맞잡고
제 보증을 서 주겠습니까?
주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가려
깨닫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들을 높여 주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욥이 다시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자기 몫을 얻으려고 친구들을 고발하는 사람은,
그 자녀들의 눈이 빛을 잃을 거야.」
「하나님께서 나를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만드셨고,
나는 얼굴에 침을 맞는 사람이 되었어.분통 때문에 내 눈은 흐려지고,
내 온몸은 그림자처럼 야위었어.올곧은 사람들은 이 일을 보고 크게 놀라고,
죄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맞서 일어나.옳게 사는 사람은 자기 길을 굳게 지키고,
손이 깨끗한 사람은 더욱 힘을 얻어.」
「하지만 너희 모두 돌아와 봐.
어서 와 봐.
나는 너희 가운데서
지혜로운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
「내 날들은 지나갔고,
내 계획들은 꺾였어.
내 마음에 소중히 간직했던 것들이 말이야.너희는 밤을 낮으로 바꾸어 말하고,
어둠이 앞에 있는데도
『빛이 가깝다』라고 해.」
「만일 내가 스올이 내 집이 되기를 바라며,
어둠 속에 잠자리를 펴 놓고,구덩이에게 『너는 내 아버지야』 하고,
구더기에게 『너는 내 어머니, 내 누이야』 하고 부른다면,그렇다면 내 희망은 어디에 있겠어?
내 희망을 누가 볼 수 있겠어?
내 희망도 스올의 빗장까지 내려갈까?
내가 그 희망과 함께
먼지 속에 쉬게 된다면 말이야.」
17장 해설 모두 보기 617:3 담보를 내놓고 보증해 달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욥은 자신을 위해 책임져 줄 사람을 찾으며 하나님께 직접 보증을 부탁해요. 손을 맞잡는 모습도 그 약속과 이어져요. 다만 무엇을 담보로 내놓아야 하는지, 어떤 약속을 보증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요.
17:5 친구를 고발한 사람의 자녀들 이야기는 왜 나오나요?
욥은 친구들의 비난을 받는 자리에서 이런 경고를 해요. 자녀들의 눈이 빛을 잃는다는 말은 그들에게 닥칠 쇠약함이나 절망을 그려요. 다만 친구들이 실제로 보상을 받고 욥을 고발했다는 사건을 전하는 말은 아니에요.
17:9 손이 깨끗한 사람이 더욱 힘을 얻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앞 행의 ‘옳게 사는 사람’과 뒤 행의 ‘손이 깨끗한 사람’은 서로 대응해요. 자기 길을 굳게 지키는 모습과 더욱 힘을 얻는 모습도 짝을 이루어요. 욥은 자신이 모욕받고 야위었다고 말한 뒤에 이 말을 해요. 다만 여기서 말하는 올바른 사람을 누구라고 이름 붙이지는 않아요.
17:12 친구들이 밤을 낮으로 바꾸어 말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친구들은 욥이 하나님께 돌아서면 다시 잘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어요. 그러나 욥은 자기 날들이 지나가고 계획도 꺾였다고 말해요. 밤과 낮의 비유는 친구들의 약속과 욥이 바라보는 현실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요.
17:14 왜 구덩이와 구더기를 가족이라고 부르나요?
13–15절은 하나로 이어지는 물음이에요. 스올을 집으로 삼고 무덤의 것들을 가족이라 부르게 된다면, 자기 희망은 대체 어디에 있겠느냐고 묻는 거예요. 죽은 뒤 새로운 가족을 얻는다는 설명은 아니에요.
17:16 스올의 빗장은 무엇인가요?
욥은 자기 희망까지 자신과 함께 죽음의 세계로 내려가는지 물어요. 다만 이 절의 ‘빗장’에 해당하는 말과 내려가는 대상은 해석이 갈려요. 여기서는 앞 절에 거듭 나온 희망을 이어 받는 것으로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