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새김
← 5장

요한복음 6장이 장 풀어 읽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이 뒤에 예수는 갈릴리 바다 곧 디베랴 바다 건너편으로 갔다. 많은 무리가 그를 따라다녔다. 그가 병든 이들에게 행하던 표징들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는 산으로 올라가 거기서 제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유대 사람들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웠다.

그래서 예수는 눈을 들어 많은 무리가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고 빌립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이 먹도록 우리가 어디서 빵을 사야 하겠느냐?」 그는 빌립을 시험하려고 이 말을 했다. 예수 자신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빌립이 그에게 대답했다.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이 사람들이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기에는 모자랍니다.」 그의 제자들 가운데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형제인 안드레가 그에게 말했다.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예수가 말했다. 「사람들을 앉혀라.」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래서 남자들이 앉았는데 수가 오천쯤이었다. 그래서 예수는 빵을 들고 감사한 뒤 앉아 있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물고기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원하는 만큼 주었다. 그들이 배부르자 그가 자기 제자들에게 말했다. 「하나도 없어지지 않게 남은 조각을 모아라.」 그래서 그들이 모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먹고 남은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를 채웠다. 그 조각들은 보리빵 다섯 개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가 행한 표징을 보고 말했다. 「이분이 참으로 세상에 오시는 그 예언자다.」 그래서 예수는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잡아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홀로 산으로 물러갔다.

바다 위를 걸어온 예수

저녁이 되자 그의 제자들이 바닷가로 내려갔다. 배에 올라 바다 건너편 가버나움으로 가고 있었다. 이미 어둠이 내렸는데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지 않았다. 그리고 거센 바람이 불어 바다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스물다섯에서 서른 스타디온쯤 노를 저어 갔을 때, 그들은 예수가 바다 위를 걸어 배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두려워했다. 그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그들이 그를 배로 맞아들이려 했다. 그리고 곧 배가 그들이 가려던 땅에 닿았다.

예수를 찾아온 무리

다음 날 바다 건너편에 서 있던 무리는 거기에 배가 하나뿐이었다는 것과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배에 타지 않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보았다. 다만 디베랴에서 배 몇 척이 그곳 가까이에 왔다. 주님이 감사한 뒤에 사람들이 빵을 먹은 곳이었다. 그래서 무리는 예수도 그의 제자들도 거기 없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배에 올라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갔다. 그들은 바다 건너편에서 그를 찾아내어 그에게 말했다. 「랍비, 언제 여기 오셨습니까?」

영원히 남는 먹을 것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아멘, 아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부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없어지는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는 양식을 위해 일해라. 그것을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이 바로 그에게 도장을 찍으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말했다. 「하나님의 일들을 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가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했다. 「하나님의 일은 그분이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도록 무슨 표징을 행하십니까? 무슨 일을 하십니까?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적혀 있는 대로입니다. 『그분이 그들에게 하늘에서 온 빵을 주어 먹게 하셨다.』」 그래서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아멘, 아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에게 하늘에서 온 빵을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도리어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하늘에서 온 참된 빵을 주신다. 하나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말했다. 「주님, 그 빵을 우리에게 늘 주십시오.」

생명의 빵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보고도 믿지 않는다고 내가 너희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나에게 주시는 것은 다 나에게 올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결코 밖으로 내쫓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이것이다. 그분이 나에게 주신 모든 것 가운데서 내가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그것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그를 믿는 사람이 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내가 마지막 날에 그 사람을 다시 살릴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말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그를 두고 투덜거렸다. 그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우리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고 있는데, 지금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하는가?」 예수가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했다. 「서로 투덜거리지 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가 그를 이끌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예언자들의 글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하나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아버지에게서 듣고 배운 사람은 다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아멘, 아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진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이것이 누구든지 먹고 죽지 않게 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한 내 육이다.」

살과 피에 관한 논쟁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서로 다투며 말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육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는가?」 그래서 예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아멘, 아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의 육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다. 내 육을 씹어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진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육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육을 씹어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물고 나도 그 안에 머문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처럼, 나를 씹어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조상들이 먹었던 빵과는 다르다. 그들은 먹고도 죽었다. 이 빵을 씹어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그는 가버나움의 회당에서 가르치면서 이 말을 했다.

제자들의 반응

그러자 그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가 듣고 말했다. 「이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누가 이 말을 들을 수 있는가?」 예수는 제자들이 이것을 두고 투덜거린다는 것을 속으로 알고 그들에게 말했다. 「이 말이 너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느냐? 그러면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너희가 본다면? 살리는 것은 영이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고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 믿지 않는 이들이 있다.」 예수가 이렇게 말한 것은 믿지 않는 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를 넘길 이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구도 아버지에게서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으면 나에게 올 수 없다.』」 이 일로 그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가 뒤로 물러가고 더는 그와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가 열둘에게 말했다. 「너희도 떠나려는 것은 아니겠지?」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대답했다.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은 영원한 생명의 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이 바로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했다. 「내가 너희 열둘을 고르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은 마귀다.」 그는 시몬 이스가리옷의 아들 유다를 두고 말한 것이었다. 열둘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장차 예수를 넘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7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