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풀어 읽기 · 13장

이 장의 자리 · 13–21장 · 지파별로 나눈 땅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을 나누어 주다

여호수아 13장은 지금까지의 정복 이야기에서 가장 뜻밖의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수아는 이제 나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남은 땅을 모두 정복한 다음에 나누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을 먼저 나누라는 것입니다.

이 장의 나머지 부분에는 이미 모세 시대에 차지한 요단강 동쪽의 땅이 자세하게 기록됩니다. 르우벤, 갓, 므낫세 지파 절반이 받은 성과 경계가 하나씩 나옵니다.

그런데 그 긴 분배 기록의 처음과 끝에는 한 지파가 특별히 언급됩니다. 레위 지파입니다.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들과 달리 독립된 영토를 대대로 물려받을 땅으로 받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을 왜 대대로 물려받을 땅으로 나눌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땅을 받지 않은 레위 지파에게 여호와야훼 자신이 물려받을 몫이시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읽는 시간 18분소단락 913장 본문 읽기 →

「너는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인간의 한계

여호수아 13:1 본문 →

여호수아서가 시작될 때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그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명령하시며, 이스라엘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도록 하셨습니다(여호수아 1:1–9). 이제 13장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여호수아를 만납니다.

여호수아는 이제 나이가 많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아직 차지할 땅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여호수아 13:1 · 두루새김

하나님께서는 그의 나이를 인정하시고, 이제 새로운 일을 맡기십니다.

여호수아가 젊고 강할 때에는 전쟁을 이끌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 많이 든 그에게는 대대로 물려받을 땅을 나누어 주는 일이 맡겨집니다.

그의 사명이 끝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명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정복한 땅뿐 아니라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까지 다음 세대가 물려받을 땅으로 정해 주어야 합니다. 전쟁을 치르는 능력과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은 서로 다릅니다.

여호수아는 이제 두 번째 일을 해야 합니다.

「온 땅을 차지했다」와 「아직 차지할 땅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

여호수아 11:23은 여호수아가 온 땅을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13:1에서는 여호와야훼께서 아직 차지할 땅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 11장은 남쪽과 북쪽의 주요 왕들과 연합군이 패배한 정복 전쟁의 결정적인 성과를 요약합니다. 그러나 그 승리로 가나안의 모든 지역이 완전히 이스라엘의 다스림 아래 들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11장이 이루어진 일을 전체적으로 바라본다면, 13장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을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의 승리를 과장하기 위해 남은 땅을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호와야훼의 말씀을 통해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이 많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 결과 독자는 약속이 이루어진 일과 남아 있는 과제가 함께 존재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남아 있는 땅에는 누가 살고 있었는가

여호수아 13:2–5 본문 →

여호와야훼께서는 남아 있는 땅을 막연히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먼저 블레셋 사람들의 지역과 그술 사람들의 땅이 등장합니다. 이어서 남서쪽의 시호르에서 에그론에 이르는 지역이 언급되고, 블레셋의 다섯 통치자가 다스리는 성들이 나옵니다. 가자, 아스돗, 아스클론, 가드, 에그론입니다.

이 다섯 성의 이름은 이후 사무엘상과 사사기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특히 블레셋 사람들은 사사기와 사무엘상의 이야기에서 이스라엘과 반복해서 충돌하는 세력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여호수아 13장의 목록은 단순히 당시 남아 있던 지역을 정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지역들을 이미 독자에게 보여 줍니다.

왜 다섯 「왕」이 아니라 다섯 「통치자」인가?

3절에서는 블레셋의 지도자들을 왕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여호수아서의 다른 부분에서 예루살렘 왕이나 하초르 왕을 부르는 말과는 다른 용어가 쓰인 것입니다. 블레셋은 다섯 주요 성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구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남쪽 해안에서 북쪽 레바논까지

4–5절에서는 시돈 사람들에게 속한 지역과 아벡, 그발, 레바논, 바알 가드, 하맛 어귀가 이어집니다. 이 목록은 지중해 연안과 북쪽의 넓은 지역까지 시야를 넓힙니다.

여기서 「하맛 어귀」는 하맛으로 들어가는 길목 또는 성 이름 「르보」로 읽힙니다. 또한 4절의 「므아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아라(⁨מְעָרָה⁩)는 일반적으로 동굴을 뜻하는 낱말이지만, 이 문맥에서는 지역의 이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와 의미를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곳에는 여전히 여러 민족과 주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비어 있는 땅에 들어가 정착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주민들과 실제로 충돌하고 그들을 쫓아내는 일이었습니다. 본문은 그것을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정복 과제의 일부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독자는 그 과정에 다른 사람들의 삶과 거주지가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절에서 여호와야훼께서는 아직 그곳에 사는 주민들에 대해 직접 말씀하십니다.

「내가 쫓아내겠다. 너는 나누어 주어라」

여호수아 13:6–7 본문 →

「레바논에서 미스르폿 마임까지 산지에 사는 모든 주민, 곧 시돈 사람들 모두를 내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쫓아내겠다. 다만 너는 내가 명령한 대로 제비를 뽑아 그 땅을 이스라엘이 대대로 물려받을 땅으로 나누어 주어라.」여호수아 13:6 · 두루새김

주민들을 쫓아내는 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앞으로 그렇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 일을 모두 마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대대로 물려받을 땅을 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물려받을 몫은 이미 완전히 차지했기 때문에 비로소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차지해야 할 땅도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물려받을 몫에 포함됩니다.

이것이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근거입니다.

이스라엘에게 몫이 정해졌다는 사실이 그 땅의 주민들이 이미 떠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땅을 나누어 받는 일에는 그 땅을 차지해야 할 책임까지 포함됩니다. 여호수아 18:3에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야훼께서 주신 땅을 차지하기를 언제까지 미루겠느냐고 묻습니다.

제비 뽑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민수기 26:52–56과 33:54에서도 땅을 나누는 데 제비를 사용하는 규정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은 땅을 각 지파에게 주어진, 대대로 물려받을 몫으로 이해했습니다. 어떤 지파가 어느 땅을 받는지를 지도자 개인의 욕심이나 편애로만 결정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제비는 공동체가 그 분배를 자기들 마음대로 조작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몫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절차로 기능합니다. 잠언 16:33도 제비를 뽑는 행위와 여호와야훼의 결정을 연결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오늘날 모든 중요한 결정을 무작위 추첨으로 내려야 한다는 일반 원칙으로 넓힐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땅 분배라는 특별한 상황과 모세에게 주어진 명령이 배경에 있습니다.

그에게 남은 사명은 다음 세대가 차지해야 할 땅을 물려받을 몫으로 정해 주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 명령에 사용된 동사는 하필레하로, 「떨어지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물려받을 몫을 제비로 정하는 문맥에서는 제비를 떨어뜨려 몫을 정한다는 의미가 됩니다(여호수아 13:6).

서쪽 땅을 나누라는 명령 뒤에 동쪽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여호수아 13:8–13 본문 →

7절에서 여호와야훼께서는 아홉 지파와 므낫세 지파 절반에게 땅을 나누어 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8절부터는 뜻밖에도 요단강 동쪽의 땅에 관한 설명이 시작됩니다.

서쪽 땅을 나누기 전에, 이미 동쪽에 물려받을 땅을 받은 지파들의 몫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르우벤과 갓, 므낫세 지파 절반은 모세의 시대에 요단강 동쪽에서 땅을 받았습니다(민수기 32장; 신명기 3:12–17). 이들을 제외한 지파들의 땅을 서쪽에서 정해 주어야 하므로, 본문은 먼저 기존의 분배를 정리합니다.

모세의 이야기가 여호수아의 새로운 명령 아래에 놓이다

8–12절은 동쪽의 영토를 설명하면서 시혼과 옥을 다시 언급합니다. 시혼은 헤스본에서 다스렸던 아모리 사람들의 왕이었고, 옥은 바산 왕국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들의 전쟁을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두 왕의 영토가 어디까지였는지 설명합니다.

아르논 골짜기, 길르앗과 바산, 헤르몬산과 살카가 등장합니다. 그 땅은 이전에 두 왕이 다스리던 지역이었지만, 모세가 그들을 공격하여 이스라엘에게 넘겨준 곳입니다.

모세가 시작한 땅의 분배가 여호수아에게 이어집니다. 여호수아는 새로운 분배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모세가 정한 몫을 무효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복이 완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함께 기록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술 사람들과 마아카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늘까지 이스라엘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여호수아 13:13 · 두루새김

이것을 모세의 정복이 거짓이었다는 뜻으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왕국이 전쟁에서 패배한 것과 그 지역의 모든 주민을 실제로 몰아내는 일은 구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쫓아내지 않았습니다」는 말은 그들이 계속 남아 있었다는 결과를 말합니다. 그 이유가 군사적으로 힘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정치적 판단 때문인지, 일부러 내버려 두었기 때문인지는 이 절만으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본문은 그들이 「오늘까지」 이스라엘 가운데 살았다고 기록합니다. 이 표현은 이 기록을 쓰는 시점까지 그들의 존재가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땅을 차지했다는 사실과 이전 주민들이 여전히 함께 살았다는 사실이 동시에 기록되는 것입니다.

땅의 목록 한가운데 등장하는 레위 지파

여호수아 13:14 본문 →

13절에서 남아 있는 주민들을 언급한 뒤, 본문은 갑자기 레위 지파로 시선을 돌립니다.

모세는 레위 지파에게만은 대대로 물려받을 땅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께 불로 바치는 제물이 그들이 물려받을 몫이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여호수아 13:14 · 두루새김

그러나 이것을 레위 사람들이 아무런 생활 기반도 없이 살아야 했다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민수기 18:20–24와 신명기 18:1–2에서는 레위 사람들의 몫이 여호와야훼께 바치는 제물과 이스라엘 백성이 드리는 것으로 마련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여호수아 21장에서는 레위 사람들에게 살 성과 그 주변의 목초지가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레위 지파에게 물려받을 땅이 없다는 말은 그들이 살 집이나 성을 전혀 가질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지파들과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는 독립된 지파 영토를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불로 바치는 제물이 상속 재산이라는 말

14절은 레위 지파의 몫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께 불로 바치는 제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레위 지파가 예배와 제사에 관련된 일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몫을 받는다는 사실과 연결됩니다. 민수기 18장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제물과 십일조의 몫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다른 지파들은 자신들이 받은 땅에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예배와 성막에 관련된 일을 맡고,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께 바치는 것과 연결된 몫을 받습니다.

그들이 물려받을 몫은 땅의 면적으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조금 더 깊이

신명기 10장에서는 레위 지파가 여호와야훼의 언약궤를 메고 그분 앞에 서서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 축복하도록 구별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위에게는 형제들과 같은 물려받을 몫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신명기 18장에서도 레위 사람들에게 다른 이스라엘 지파들과 같은 땅의 몫이 없으며,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이 물려받을 몫이시라고 말합니다. 여호수아 13장은 이 명령이 실제 분배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보여 줍니다.

르우벤의 땅 — 모세가 바라보았던 산의 비탈

여호수아 13:15–23 본문 →

15절부터 르우벤 지파가 물려받을 땅이 기록됩니다.

아르논 골짜기의 아로에르에서 시작하여 메드바 주변의 평지와 헤스본의 여러 성, 디본과 바못 바알, 야하츠와 크데못 등 많은 지명이 등장합니다. 이 지역은 요단강과 사해의 동쪽에 펼쳐진 고원 지대와 관련됩니다.

벳 브올과 비스가 비탈과 벳 여시못이 있었습니다.여호수아 13:20 · 두루새김

모세는 죽기 전에 모압 평원에서 느보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은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 산꼭대기였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그에게 이스라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보여 주셨습니다(신명기 34:1–4).

모세는 그 땅을 바라보았지만, 요단강을 건너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13장에서는 비스가의 비탈이 르우벤 지파가 물려받을 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세에게는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던 풍경이었지만, 르우벤 사람들에게는 살아갈 땅이 되었습니다.

르우벤의 경계는 요단강이었다

요단강이 르우벤 지파의 경계를 이루었습니다. 이 성들과 거기에 딸린 마을들이 르우벤 지파가 씨족별로 받아 대대로 물려받을 몫이었습니다.여호수아 13:23 · 두루새김

여호수아 3–4장에서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지파들이 강을 건너 서쪽에 정착하는 동안, 르우벤은 동쪽에 머무릅니다.

그들은 같은 백성이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갑니다. 요단강은 지리적 경계가 되지만, 그 강 양쪽에 사는 지파들이 서로 다른 언약 공동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여호수아 22장에서 더욱 분명하게 등장합니다. 동쪽 지파들이 돌아가면서 제단을 세웠을 때, 서쪽 지파들은 그 행동을 오해하고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 갈등의 배경에는 요단강이라는 실제적인 지리적 경계가 있습니다.

발람은 왜 르우벤의 땅 목록에 등장하는가?

21–22절에는 또 하나의 뜻밖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브오르의 아들인 점쟁이 발람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칼로 죽였습니다.여호수아 13:22 · 두루새김

민수기 22–24장에서 발람은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불러온 인물이었습니다. 발락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여 발람에게 저주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발람은 자신이 원하는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결국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대신 축복하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죽음은 민수기 31:8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민수기 31:16에서는 발람의 말과 관련하여 이스라엘이 브올 사건에서 죄를 범하게 된 일이 언급됩니다.

이 단락은 시혼의 왕국과 그곳에서 함께 패배한 미디안의 우두머리들을 기록합니다. 발람 역시 그 지역의 전쟁과 관련하여 죽임당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땅의 경계만을 기록하던 목록에 과거의 사건을 짧게 끌어들입니다.

민수기에서는 발람이 축복의 말을 하는 장면이 길게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서에서는 그의 마지막이 단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발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뿐 아니라, 그가 어떤 역사의 끝에 놓였는지가 함께 기억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두 본문이 정확히 같은 지점을 가리키는지까지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스가라는 지명이 모세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것은 본문이 직접 설명하는 상징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명기 34장과 여호수아 13장을 함께 읽을 때 발견되는 의미 있는 연결입니다.

갓과 므낫세 지파 절반 — 같은 강 동쪽에서도 서로 다른 몫

여호수아 13:24–31 본문 →

르우벤의 땅이 기록된 뒤에는 갓 지파와 므낫세 지파 절반이 물려받을 땅이 나옵니다.

갓 지파의 몫에는 야제르와 길르앗의 성들, 헤스본과 마하나임 주변 지역, 요단강 동쪽 골짜기의 여러 성이 포함됩니다. 므낫세 지파 절반은 마하나임에서 바산까지, 옥의 왕국과 야이르의 마을들을 포함한 지역을 받았습니다.

갓의 땅은 하나의 선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갓의 경계는 여러 성과 골짜기, 요단강을 따라 서술됩니다. 이러한 기록을 현대의 지도에서 하나의 완벽하게 닫힌 경계선으로 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부 지명의 정확한 위치가 불확실하고, 고대의 경계가 오늘날 행정구역의 경계처럼 측량된 선으로만 제시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물려받을 땅은 지도 위의 빈 공간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성이 있고, 그 성과 연결된 마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고 농사를 지으며 가축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생활 공간입니다.

므낫세의 절반은 왜 동쪽에 있었는가?

모세는 므낫세 지파의 절반에게도 씨족별로 땅을 나누어 주었습니다.여호수아 13:29 · 두루새김

나머지 므낫세 지파는 요단강 서쪽에서 물려받을 땅을 받게 됩니다(여호수아 17장). 따라서 므낫세는 하나의 지파이지만 물려받을 땅이 강 양쪽에 나뉘게 됩니다.

같은 지파의 씨족들이 서로 다른 지역에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의 지파에 속한다는 사실은 유지됩니다.

예순 개의 성읍과 한 씨족의 몫

30절은 므낫세 지파 절반에게 돌아간 땅에 야이르의 마을들, 곧 예순 개의 성이 포함되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민수기 32:39–42와 연결됩니다. 그곳에서는 므낫세의 후손들이 길르앗과 바산 지역을 차지하고 성들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땅을 차지하는 것은 단지 적군을 무너뜨리는 일만이 아닙니다. 그곳을 자신들의 거주지로 삼고, 성을 관리하며, 다음 세대가 살아갈 공동체의 터전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정복의 결과는 왕들의 패배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그 땅에서 살아갈 사람들에게 연결됩니다.

「씨족별로」 — 상속 재산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여호수아 13장의 분배 기록에는 「씨족별로」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르우벤 지파에게도, 갓 지파에게도, 므낫세 지파에게도 각자의 씨족에 따라 물려받을 몫이 돌아갑니다.

여호수아서는 땅을 차지한 지도자의 이름만 기록하지 않습니다.

모세가 어떤 땅을 얻었는지보다 그 땅을 누구에게 주었는지 기록합니다. 이것은 땅이 지파의 우두머리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재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물론 이 장은 모든 가족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배가 씨족 단위로 이루어졌다고 반복해서 밝힙니다.

여기서 신명기 19:14와 연결되는 중요한 원칙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그 명령은 약속의 땅에서 각 사람이 받은 몫을 함부로 침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호수아 13장의 경계 기록은 바로 그 몫을 정하는 과정과 관련됩니다.

이스라엘이 땅을 받는다는 것은 아무나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돌아온 몫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돌아온 몫을 존중해야 합니다.

땅을 받지 않은 지파에게 남겨진 마지막 말씀

여호수아 13:32–33 본문 →

여호수아 13장은 모세가 모압 평원에서 나누어 준 땅을 다시 확인하면서 끝납니다.

그런데 본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레위 지파에게 대대로 물려받을 땅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이 물려받을 몫이셨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여호수아 13:33 · 두루새김

14절은 레위 지파가 실제로 무엇을 통해 생활할 수 있는지와 관계된 설명입니다. 33절은 그들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레위 지파의 몫은 단순히 제사에 관련된 물질적인 수입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특별한 역할로 구별되었고, 그들이 물려받을 몫은 여호와야훼 자신이시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여호와야훼가 상속 재산이라는 말은 무엇인가?

이 표현을 곧바로 모든 신자가 물질적인 소유를 버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성막과 예배에 관련된 특별한 일이 맡겨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위해 공동체 안에 정해진 제도도 존재했습니다.

다른 지파들이 받은 땅도 결국 여호와야훼의 약속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레위 지파가 여호와야훼를 물려받을 몫으로 받았다는 말은 다른 지파들보다 하나님께서 더 가까이 계신다는 단순한 서열을 만드는 표현이 아닙니다. 레위 지파의 독특한 역할을 통해 이스라엘 공동체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드러냅니다.

이스라엘은 땅을 받았지만, 그 땅을 주신 하나님과 분리되어 살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불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호수아서의 레위 지파에게는 특별히 맡겨진 일과 그에 따른 생활의 제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장을 근거로 오늘날 어떤 사람에게도 물질적인 몫을 주지 않으면서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본문의 구체적인 맥락을 벗어난 적용입니다.

그들이 물려받을 몫이 여호와야훼라는 말은 공동체가 그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무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호수아가 늙었을 때

여호수아 13:1–33 본문 →

하나님의 약속은 한 지도자의 생애보다 깁니다.

여호수아 13장은 아직 얻지 못한 땅을 나누라는 명령으로 시작하여, 땅을 받지 않은 지파가 물려받을 몫을 밝히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도 하나님의 약속 아래 있었고, 땅을 물려받지 않은 레위 지파의 삶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정해졌습니다.

다른 지파들에게는 아로에르와 헤스본, 길르앗과 바산 같은 지명들이 남습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다른 말씀이 남습니다.

수많은 성과 경계를 지나온 독자는 마지막에 더 이상 지명을 만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는 땅을 주신 분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이 물려받을 몫이셨습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자료와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두루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