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풀어 읽기 · 8장

이 장의 자리 · 1–11장 · 이집트의 종살이

재앙은 거두어졌지만 백성은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개구리를 없애 달라고 부탁합니다. 벌레 떼가 몰려오자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기까지 합니다. 이집트의 마술사들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지나간 뒤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집트에 붙잡혀 있습니다.

파라오는 여호와야훼가 자기에게 닥친 재앙을 없애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백성에 대한 여호와야훼의 요구에는 따르지 않습니다.

읽는 시간 14분소단락 88장 본문 읽기 →

개구리를 불러올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었다

출애굽기 8:1–3 본문 →

여호와야훼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들고 이집트의 강들과 물길들과 연못들 위로 손을 뻗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아론이 그대로 하자 개구리들이 올라와 이집트 땅을 덮습니다.

앞서 나일강의 물이 피로 변했을 때에는 물 자체가 재앙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물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이 물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개구리는 원래 이집트의 강과 습지에서 살아가는 생물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밀려들면서 재앙이 됩니다.

앞 장의 경고에 따르면 개구리들은 집뿐 아니라 침실과 침대, 화덕과 반죽 그릇에도 들어오게 됩니다(출애굽기 7:28–29). 음식을 준비하는 곳부터 잠자는 곳까지 일상이 침범당하는 것입니다.

마술사들도 자기들의 주술로 개구리를 올라오게 합니다.

이들은 아직 모세와 아론이 하는 일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집트가 개구리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마술사들이 보여 주는 능력은 개구리를 더 올라오게 하는 능력입니다.

그들이 개구리를 없애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말은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의 능력은 지금 이집트가 필요로 하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실제로 파라오가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는 마술사들이 아니라 모세와 아론입니다.

파라오에게 시간을 정하게 하신 이유

출애굽기 8:4–7 본문 →

파라오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했습니다.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없애 주시도록 여호와야훼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내가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야훼께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게 하겠다.」출애굽기 8:4 · 두루새김

앞서 파라오는 여호와야훼를 알지 못하며 이스라엘도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출애굽기 5:2). 그런데 이제는 모세에게 여호와야훼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의 요청은 개구리를 없애 달라는 것이고, 백성을 보내 주겠다는 약속은 그 요청에 따라붙습니다.

이때 모세가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모세가 파라오에게 말했습니다.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을 위해 제가 기도하여, 개구리가 임금님과 임금님의 집들에서 없어지게 하겠습니다. 언제 없어지게 할지 임금님께서 정해 주십시오. 개구리는 나일강에만 남을 것입니다.」출애굽기 8:5 · 두루새김

왜 이런 선택권을 주었을까요?

파라오가 대답했습니다. 「내일로 하여라.」 모세가 말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임금님께서 저희 하나님 여호와야훼와 같은 분이 없다는 것을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출애굽기 8:6 · 두루새김

파라오가 날짜를 정하고 그날 재앙이 끝난다면, 단순히 우연히 개구리들이 사라졌다는 설명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재앙이 시작되는 것뿐 아니라 끝나는 때까지 여호와야훼의 말씀 아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모세는 스스로 개구리들을 없애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여호와야훼에게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모세의 권위는 자연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능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여호와야훼의 말씀을 전하고 그분께 기도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히브리어 본문은 여기서 히트파에르 알라이라는 독특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는 자신을 높이거나 자랑한다는 뜻과 관련되지만, 이 문맥에서는 상대에게 특별한 선택권을 주는 말로 쓰입니다. 이어지는 질문이 언제 개구리들을 없앨 것인가를 묻기 때문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났지만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출애굽기 8:8–11 본문 →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에게서 나옵니다. 모세는 개구리 떼 때문에 여호와야훼께 부르짖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모세의 말대로 하셨습니다. 집과 뜰과 들에 있던 개구리들이 죽었습니다.출애굽기 8:9 · 두루새김

이 표현은 앞서 모세가 파라오에게 약속한 일을 여호와야훼가 실제로 이루셨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죽은 개구리들을 무더기로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온 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재앙은 끝났지만 그 흔적까지 즉시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파라오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것을 보고 자기 마음을 굳게 하여,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출애굽기 8:11 · 두루새김

파라오는 여호와야훼가 약속을 이루셨다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자신도 백성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약속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였습니다.

고통이 계속될 때에는 백성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고통이 사라지자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마음의 무거움이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이미 들은 말씀에 응답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나타납니다. 두루새김은 이 뜻을 마음을 굳게 하는 행동으로 풀어 옮겼습니다.

마술사들이 인정한 하나님의 손가락

출애굽기 8:12–15 본문 →

이번에는 여호와야훼가 아론에게 땅의 흙먼지를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아론이 지팡이로 땅을 치자 사람과 가축에 이 떼가 생깁니다. 본문은 이집트 온 땅의 흙먼지가 모두 이 떼로 변했다고 말합니다.

본문에는 모세가 파라오에게 먼저 경고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여호와야훼의 명령에 따라 아론이 땅을 치자 곧바로 재앙이 일어납니다.

또한 재앙의 출발점이 물에서 흙먼지로 옮겨 갑니다.

창세기 2:7에서는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십니다. 출애굽기 8장은 그 구절을 직접 인용하지 않지만, 땅의 흙이라는 평범한 물질이 여호와야훼의 명령 아래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창조를 다스리시는 권한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가지만 그 땅의 흙조차 자기 뜻대로 다스리지 못합니다.

이번에도 마술사들이 나섭니다. 그러나 앞선 재앙들과 달리 그들은 이 떼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마술사들이 파라오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러나 파라오의 마음은 굳어졌고, 그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출애굽기 8:15 · 두루새김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주술로 설명하거나 똑같이 해낼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앞에서는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고, 이제는 자기편 마술사들의 판단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제 무엇을 더 보여 주어야 믿겠느냐가 아니라, 이미 드러난 사실 앞에서 파라오가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겠느냐에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두루새김의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에 해당하는 말은 원문에서는 「하나님의 손가락」입니다. 하나님의 활동을 몸의 일부에 빗댄 말입니다. 다만 이 말을 한 마술사들이 여호와야훼를 이스라엘의 유일한 하나님으로 고백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여호와야훼가 누구신지 충분히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자기들의 능력만으로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앞에서는 파라오가 스스로 마음을 굳게 하는 행동이 강조되었다면, 여기서는 그의 마음이 굳어진 상태가 드러납니다. 이 절 자체는 그 상태를 누가 일으켰는지 직접 밝히지 않습니다. 또한 15절에서 두루새김이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라고 풀어 옮긴 원문의 「하나님의 손가락」이라는 표현은 출애굽기 31:18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거기에서는 증거판이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쓰인 것으로 묘사됩니다. 여호와야훼의 능력은 파라오의 저항을 꺾는 재앙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해방된 백성이 살아갈 길을 말씀하시는 데서도 드러납니다.

이집트 한가운데 계신 여호와야훼

출애굽기 8:16–20 본문 →

세 번째 재앙 장면에서 이야기는 다시 아침의 물가로 옮겨 갑니다.

여호와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파라오 앞에 서 있어라. 그가 물가로 나올 것이다. 그에게 여호와야훼가 이렇게 말한다고 전하여라. 『내 백성을 보내어 나를 섬기게 하여라.』」출애굽기 8:16 · 두루새김

재앙의 모습은 달라져도 이 요구는 변하지 않습니다.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의 해방은 단지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누구를 섬길 것인가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을 자신의 일을 시킬 사람들로 붙들어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야훼는 그들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십니다.

이것은 파라오가 주장하는 지배권보다 앞서는 관계를 선언하는 말입니다.

이제 여호와야훼는 벌레 떼를 보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20절은 그 벌레 떼 때문에 이집트 온 땅이 「심하게 망가졌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수준을 넘어서 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서술입니다.

그러나 이번 재앙에서 가장 중요한 새로운 요소는 벌레 떼 자체가 아니라, 벌레 떼가 나타나지 않을 곳입니다.

「『그날에는 내 백성이 사는 고센 땅을 따로 구별하여, 그곳에는 벌레 떼가 없게 하겠다. 이는 나 여호와야훼가 이 땅 가운데 있다는 것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출애굽기 8:18 · 두루새김

앞선 재앙에서도 이스라엘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본문이 모두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에서 여호와야훼가 고센을 따로 구별하시겠다고 분명히 선언하시는 것은 여기서 처음 나타납니다.

여호와야훼는 벌레 떼를 보내실 뿐 아니라 그것들이 미치지 않을 곳까지 정하십니다. 이는 재앙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때뿐 아니라 그 범위까지 그분이 다스리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집트는 파라오가 다스리는 땅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땅 한가운데서 여호와야훼가 누구에게 재앙이 미칠지 정하십니다. 여호와야훼는 이집트 밖에서만 활동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파라오의 땅 안에서도 그분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에 구별을 두겠다. 내일 이 표징이 일어날 것이다.』」출애굽기 8:19 · 두루새김

18절에서는 고센이라는 땅을 구별하셨지만, 19절에서는 「내 백성」과 「네 백성」을 구별하십니다.

구별의 대상이 장소에서 사람들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로 옮겨 갑니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집트를 떠난 뒤에도 그들의 자유는 여호와야훼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자유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출애굽기 19:4–6에서 여호와야훼는 자신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하시고, 이어서 그들이 자신의 특별한 소유이며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해방이 먼저이고, 해방된 백성으로서의 삶이 그 뒤를 따릅니다.

시편 105:30–31은 훗날 이집트에 닥친 개구리와 벌레 재앙을 돌아봅니다. 시편의 문맥에서는 그것들이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기억하시고 이끄신 사건의 일부로 제시됩니다(시편 105:42–45).

조금 더 깊이

19절의 「구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페두트는 특별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 낱말은 다른 문맥에서 구속이나 해방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시편 111:9). 이 때문에 단순히 서로 다른 두 집단 사이에 경계를 둔다는 의미를 넘어, 자기 백성을 구해 내시는 행동과 연결해서 이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앞 절의 고센을 구별하시는 행동과 바로 연결되므로, 우선 두 백성 사이에 차이를 두신다는 의미가 문맥에 잘 맞습니다. 이 낱말만으로 이미 완전한 해방이 이루어졌다고 읽을 수는 없습니다.

파라오가 허락하려 한 예배

출애굽기 8:21–24 본문 →

벌레 떼가 이집트를 심하게 망가뜨리자 파라오는 다시 모세와 아론을 부릅니다.

파라오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했습니다.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려라.」출애굽기 8:21 · 두루새김

그러나 그의 제안에는 중요한 제한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라는 말입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이 여호와야훼를 섬기는 행위 자체는 허락하면서도, 그들이 자신의 땅을 떠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때문에 모세가 거절합니다.

모세는 여호와야훼께 잡아 바칠 것을 이집트 사람들이 몹시 꺼리므로, 이집트 사람들 앞에서 제사를 드리면 돌에 맞아 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대답에는 현실적인 위험에 대한 판단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모세는 파라오가 정한 조건이 여호와야훼의 명령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합니다.

「저희는 광야로 사흘 길을 가서, 저희 하나님 여호와야훼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겠습니다.」출애굽기 8:23 · 두루새김

예배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결정하시는 분은 파라오가 아니라 여호와야훼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광야로 사흘 길을 간다는 말은 앞서 모세가 파라오에게 전하도록 명령받은 요청과 연결됩니다(출애굽기 3:18).

파라오는 다시 양보합니다.

파라오가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보내 주겠다. 광야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야훼께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려라. 다만 너무 멀리 가지는 마라. 나를 위해 기도하여라.」출애굽기 8:24 · 두루새김

파라오의 제안은 점점 여호와야훼의 요구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누가 이스라엘이 갈 길을 결정합니까?

파라오는 그 결정을 자신의 허락 아래 두려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부르시는 여호와야훼의 말씀과 충돌합니다.

자신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거두실 수 있는 분이 여호와야훼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분이 요구하시는 자유의 범위는 자신이 제한하려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저희가 저희 하나님 여호와야훼께 잡아 바칠 것을 이집트 사람들이 몹시 꺼리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는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제물로 바칠 동물이 이집트의 종교적 관습과 충돌하기 때문이라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집트에서 특정 동물을 신성하게 여기는 관습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물의 종류보다 그 제물을 잡아 바치는 행위 자체를 이집트 사람들이 몹시 꺼린다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본문만으로는 어떤 짐승이 문제였는지, 왜 그 행위를 몹시 꺼렸는지 확정할 수 없습니다.

한 마리도 남지 않았지만

출애굽기 8:25–28 본문 →

모세는 파라오의 요청을 받아들여 여호와야훼께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별한 경고를 덧붙입니다.

모세가 말했습니다. 「제가 지금 임금님 앞에서 물러나 여호와야훼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면 내일 벌레 떼가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다시 속이지 마십시오. 백성을 보내 주겠다고 하시고는 여호와야훼께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러 가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출애굽기 8:25 · 두루새김

모세는 앞서 개구리 재앙 이후 파라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파라오가 그 은혜를 이용해 다시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경고합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파라오를 위해 기도합니다.

여호와야훼께서는 모세의 말대로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벌레 떼를 없애셨습니다.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출애굽기 8:27 · 두루새김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표현은 여호와야훼의 능력이 얼마나 철저하게 드러났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 재앙에는 우연히 벌레가 나타났다가 자연스럽게 흩어졌다는 설명이 들어설 여지가 줄어들도록 여러 요소가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미리 경고가 있었고, 고센은 구별되었으며, 모세의 기도에 따라 벌레 떼가 사라졌고,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절은 재앙이 완전히 사라진 것과 정반대되는 인간의 반응을 보여 줍니다.

파라오는 이번에도 자기 마음을 굳게 하고 백성을 보내 주지 않았습니다.출애굽기 8:28 · 두루새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그의 행동이 단순히 고집을 부리는 것을 넘어 반복해서 속이는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다시 속이지 마십시오」라고 경고한 이유가 마지막 절에서 그대로 확인됩니다.

여호와야훼는 자신의 말씀을 이루셨지만, 파라오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재앙이 끝난 자리에 남은 질문

출애굽기 8:1–28 본문 →

파라오에게는 재앙이 사라지는 것이 중요했지만, 여호와야훼에게는 이스라엘이 풀려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는 재앙이 사라지는 일을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할 이유가 아니라, 더 이상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벌레 떼가 이집트 전역을 뒤덮었다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여호와야훼의 능력을 드러내던 벌레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라오의 궁정에서 이루어진 약속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벌레 떼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지만,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을 한 사람도 보내 주지 않았습니다.

한 저자가 장을 따라 어려운 대목을 풀어 가며 쓴 글입니다. 여러 읽기를 나란히 놓는 자료와 달리 한 사람의 읽기를 따라갑니다. 편집 교정과 사실 검수를 거쳤고, 인용한 성경은 두루새김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