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새김

에스더

본디새김 · 히브리어 원문에서 옮긴 성경 · V0.11 · 베타

에스더 1장이 장 풀어 읽기

아하수에로 왕의 잔치

아하수에로 시대에 있었던 일이었다. 그는 인도에서 구스까지 백스물일곱 지방을 다스리던 바로 그 아하수에로였다. 그 무렵 아하수에로 왕은 수산 성채에 있는 자기 왕좌에 앉아 있었는데, 왕위에 오른 지 삼 년째에 자기의 모든 고관과 신하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페르시아와 메대의 군대, 귀족들과 지방 고관들이 그의 앞에 있었다. 왕은 자기 왕국의 찬란한 부와 자기 위엄의 빛나는 영예를 여러 날 동안, 곧 백팔십 일 동안 드러내 보였다.

그 날들이 끝나자 왕은 수산 성채에 있는 높은 사람부터 낮은 사람까지 모든 사람을 위해 왕궁 정원의 뜰에서 이레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흰 면포와 보랏빛 천은 고운 아마실과 자줏빛 실로 만든 끈으로 은 막대와 설화석 기둥에 매여 있었다. 바하트와 설화석, 다르와 소헤레트로 깐 바닥에는 금과 은으로 만든 긴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술은 금잔에 담아 내왔고, 잔들은 저마다 달랐다. 왕실 포도주는 왕의 재력에 걸맞게 넉넉했다. 술을 마시는 데는 규정에 따라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다. 왕이 궁의 모든 책임자에게 각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 주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와스디 왕후도 아하수에로 왕의 왕궁에서 여자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일곱째 날, 왕은 포도주로 마음이 흥겨워지자 아하수에로 왕 앞에서 시중들던 일곱 내시 므후만, 비스다, 하르보나, 빅다, 아박다, 세타르, 가르가스에게 백성들과 고관들에게 왕후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려고 왕관을 쓴 와스디 왕후를 왕 앞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왕후는 용모가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스디 왕후는 내시들이 전한 왕의 명령에도 오기를 거절했다. 왕은 몹시 화를 냈고, 그의 속에서 분노가 불타올랐다.

왕후를 바꾸라는 제안

왕은 때를 분별하는 지혜자들에게 물었다. 왕의 일은 법과 판결을 아는 모든 사람 앞에서 다루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왕 가까이에 있던 이들은 가르스나, 셰타르, 아드마다, 다르시스, 메레스, 마르스나, 므무간으로, 페르시아와 메대의 일곱 고관이었다. 이들은 왕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왕국에서 으뜸가는 자리에 앉았다. 「내시들을 통해 전해진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와스디 왕후를 법에 따라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느냐?」

므무간이 왕과 고관들 앞에서 말했다. 「와스디 왕후는 왕께만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닙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모든 지방에 있는 모든 고관과 모든 백성들에게도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왕후의 일이 모든 여자에게 퍼져, 그들은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 왕후를 자기 앞으로 데려오라고 했는데도 왕후는 가지 않았다.』 하고 말하며 각자 자기 남편을 업신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왕후의 일을 들은 페르시아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의 모든 고관에게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멸시와 분노가 넘쳐날 것입니다. 왕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와스디가 아하수에로 왕 앞에 오지 못하도록 왕명을 내리시고, 페르시아와 메대의 법에 기록하여 폐기되지 않게 하십시오. 그리고 왕께서는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다른 여자에게 주십시오. 왕께서 내리시는 칙령이 그토록 넓은 왕국 전체에 알려지면, 모든 아내가 자기 남편을 그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존중할 것입니다.」

왕과 고관들은 이 말을 좋게 여겼고, 왕은 므무간의 말대로 행했다. 왕은 자기의 모든 지방에 문서를 보냈는데, 각 지방에는 그 지방의 문자로, 각 민족에게는 그 민족의 말로 보냈다. 남자마다 자기 집을 다스리고 자기 민족의 말로 말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2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