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새김

누가복음

본디새김 · 그리스어 원문에서 옮긴 성경 · V1.10 · 베타

누가복음 1장이 장 풀어 읽기

데오빌로에게 보내는 글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일들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엮어 보려고 손을 대었으므로, 처음부터 눈으로 보고 말씀의 일꾼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그대로,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모든 것을 처음부터 꼼꼼히 살펴본 나에게도 그것을 차례대로 그대에게 적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대가 가르침을 받은 말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가랴에게 나타난 천사

유대의 왕 헤롯의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가랴라는 이름의 제사장이 있었다. 그에게는 아론의 딸들 가운데 하나인 아내가 있었고 그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웠고, 주의 모든 계명과 규정을 따라 걸으며 흠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었고 두 사람 다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가랴가 자기 조의 계열을 따라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 일을 하던 때에, 제사장직의 관례를 따라 그가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제비로 맡았다. 분향하는 시각에 백성의 온 무리가 밖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주의 천사가 분향단 오른쪽에 서서 그에게 나타났다. 사가랴가 천사를 보고 흔들렸고, 두려움이 그를 덮쳤다. 천사가 그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사가랴야. 네 간구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고, 너는 그 이름을 요한이라 불러라.」 「너에게 기쁨과 큰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많은 이가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그가 주님 앞에서 위대한 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도주도 독한 술도 결코 마시지 않을 것이고, 이미 어머니의 태 속에서부터 거룩한 영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그리고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많은 이를 그들의 하나님이신 주님께로 돌이킬 것이다.」「그가 엘리야의 영과 능력으로 그분보다 앞서 갈 것이다. 아버지들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불순종하는 이들을 의로운 이들의 슬기를 따르도록 돌이켜, 주님을 위해 준비된 백성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사가랴가 천사에게 말했다. 「내가 무엇으로 이것을 알겠습니까? 나는 늙은 몸이고 내 아내도 나이가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천사가 대답하여 그에게 말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다. 너에게 말하여 이것들을 복음으로 전하라고 보내진 것이다. 그리고 보아라, 이 일들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잠잠하며 말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정해진 때에 이루어질 내 말을 네가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성은 사가랴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성소에서 지체하는 것을 의아해했다. 그가 나와서는 그들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가 성소에서 환상을 보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그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고 말 못 하는 채로 있었다. 그가 받드는 일을 하던 날들이 다 차자 그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아이를 배었고 다섯 달 동안 스스로 몸을 숨기고 지냈다. 그러면서 말했다. 「주님이 사람들 사이에서 받던 내 치욕을 거두시려고 나를 돌아보신 날에 나에게 이렇게 하셨다.」

마리아에게 전해진 소식

엘리사벳이 아이를 밴 지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에게서 갈릴리의 한 성읍으로 보내졌다. 그 성읍의 이름은 나사렛이었다. 다윗의 집안에 속한 요셉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처녀에게 보내진 것이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가 있는 곳에 들어가 말했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이여. 주님이 너와 함께.」 마리아는 그 말에 몹시 흔들렸고, 이것이 어떤 인사인가 하고 헤아려 보았다. 천사가 그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아라, 네가 아이를 배어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을 예수라 불러라.」 「그는 위대한 이가 될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이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실 것이다.」「그는 야곱의 집을 영원히 왕으로 다스릴 것이고, 그의 나라에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천사가 대답하여 마리아에게 말했다. 「거룩한 영이 네게 임할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능력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는 아이는 거룩한 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그리고 보아라, 네 친척 엘리사벳도 늙은 나이에 아들을 배었다. 아이를 낳지 못한다던 그 여자에게 이번이 여섯째 달이다.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말 가운데 이루어질 수 없는 말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말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노예입니다. 당신의 말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가 그에게서 떠나갔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그 무렵에 마리아가 일어나 서둘러 유다 산지의 한 성읍으로 갔다. 그리고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를 들었을 때 엘리사벳의 태 속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그리고 엘리사벳이 거룩한 영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쳐 말했다. 「여자들 가운데 당신은 복이 있고, 당신의 태에서 맺힌 열매도 복이 있습니다.」「내 주님의 어머니가 나에게 오시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습니까?」「보십시오, 당신의 인사 소리가 내 귀에 이르렀을 때 내 태 속의 아기가 기뻐 뛰놀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자기에게 전해진 주님의 말씀들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이는 복이 있습니다.」

마리아의 찬양

마리아가 말했다. 「내 목숨이 주님을 드높인다.」「그리고 내 영이 내 구원자 하나님 때문에 기뻐 뛰었다.」「그분이 자기 노예의 낮은 처지를 돌아보셨기 때문이다. 보아라, 이제부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할 것이다.」「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 일들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다.」「그리고 그분의 자비는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세대에서 세대로.」「그분이 자기 팔로 힘을 떨치셨다. 자기들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이들을 흩으셨다.」「권세 있는 이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낮은 이들을 높이셨다.」「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이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다.」「자기 종 이스라엘을 붙드셨다. 자비를 기억하시려는 것이다.」「우리 조상들에게, 아브라함과 그의 씨에게 영원히 말씀하신 그대로다.」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함께 석 달쯤 머물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요한의 탄생과 이름

엘리사벳은 해산할 때가 차서 아들을 낳았다. 엘리사벳의 이웃들과 친척들은 주님이 그에게 큰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했다.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들이 아이에게 할례를 행하러 왔다. 그리고 아이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고 부르려 했다. 아이의 어머니가 대답하여 말했다. 「아니다. 그 대신 요한이라 불릴 것이다.」 그들이 엘리사벳에게 말했다. 「네 친척 가운데 이 이름으로 불리는 이가 없다.」 그들은 아이 아버지에게 그 아이가 무엇이라 불리기를 아버지가 바라는지 손짓으로 물었다. 그가 서판을 달라고 하여 이렇게 썼다.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그러자 모두가 놀랐다. 그의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려, 그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들 주위에 사는 모든 이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유대의 온 산지에서 이 모든 일이 이야기되었다. 들은 이들이 모두 그것을 마음에 두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무엇이 될까?」 정말로 주의 손이 그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사가랴의 예언

그리고 그의 아버지 사가랴가 거룩한 영으로 가득 채워져 이렇게 예언했다. 「주,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송받으실 분이다. 그분이 자기 백성을 찾아오셔서 속량을 이루셨기 때문이다.」「그리고 자기 종 다윗의 집에서 우리를 위해 구원의 뿔을 일으키셨다.」「예로부터 그분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말씀하신 그대로다.」「곧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이의 손에서 벗어나는 구원.」「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자기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시려는 것이다.」「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다. 그 맹세로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은 이러하다.」「원수들의 손에서 건짐을 받아 두려움 없이 그분을 예배하는 것,」「우리가 사는 모든 날 동안 그분 앞에서 거룩함과 의로.」「그리고 너, 아이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다.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분의 길을 마련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분의 백성에게 그들의 죄 용서를 통해 구원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속 때문이다. 그 자비로운 속으로 말미암아 높은 곳에서 돋는 것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이들에게 비추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려는 것이다.」

광야에서 자라는 요한

그 아이는 자라며 영으로 굳세어졌고, 이스라엘 앞에 공적으로 나타나는 날까지 광야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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